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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종 민
2019년 퇴직 전 새만금 잼보리장에서 스카우트 지도자 교육을 받아서. 퇴직기념 유럽 여행을 할 때 잼보리 홍보를 해야겠다. 하고 마음먹었는데 같이 교육 받은 도청 직원으로부터 잼보리 홍보 글이 써있는 타월 2장과 홍보 로고 물을 받았다. 베레 모자에 별이 세 개나 있는 것이 조금 부담되었지만 새만금 홍보 글이 쓰여 있어서 그 표식을 붙이고 새만금 잼보리 홍보 글이 쓰여 있는 타월을 스카프처럼 목에 두르고 여행했다.
글들이 영어로 쓰여 있어서 영국외의 유럽나라들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았다. 12년 전 다녀온 코스가 절반이라 조금은 신선감이 떨어졌으나, 이태리는 두 번 봐도 신선할 정도로 고풍스럽고 예술적인 웅장한 건물들이 많았다.
이태리 도시들은 고대 도시국가 간 치열하게 전투를 해서인지 대부분 산 정상에 도시들이 많고, 가운데 꼭 성당이 있고 그 앞에 시청사가 있는데 그전 성주들의 집을 무솔리니 통치 때 반강제로 싸게 매입하여 전부 시청사로 만들었단다.
먼저 하고픈 말은 유럽 여행 갈 계획을 가지신 분들은 빨리 다녀오는 것이 좋을 듯싶다. 12년 전에 비해 관광전쟁이라 할 만큼 손님들이 점점 많아서, 가끔 시장 통 같은 기분을 느끼는 때가 많았다.
바티칸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등이 특히 혼잡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노조가 파업 중이라 문 앞에 서서 두어 시간을 기다리게 해서, 정작 구경은 한 시간 정도 밖에 못하고 나온 것이 너무 서운했다.
영국 프랑스 박물관들이 그리스나 이집트 등에서 훔쳐온 유물을 돈 받고 관람시키면서 죄송한 마음으로 영국처럼 공짜 구경은 못 시켜 줄망정 프랑스는 염치가 없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기다리는 동안 피곤하고 짜증이 나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어 물어보니, 항의 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손님들이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제일 인기 많은 모나리자 그림은 12년 전에는 그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림보호 차원에서 3m 이상 경계를 해놓고 있어 그냥 사진으로 감상 하는 게 훨씬 잘 볼 수 있었다.
비너스 동상은 가이드 해설에 배 근육이 남성처럼 표현되어 있다고 말해서야 보니까 배 근육이 보였다.
여성동상에 남성미를 넣어서 건강미를 최고의 미로 보였나? 역시 예술 작품은 전문가 해설이 있어야 했다.
영국런던은 유럽에서 영어를 쓰는 유일한 나라라고, 부동산 투기가 심하여 투자가치로 사놓기만 하고 살지 않는 집이 수백 채고 조그만 아파트나 상가가 수백억 수천억 한다는 믿기 어려운 소리를 들었다.
갑자기 호주의 어느 초등학생이 찰스황태자의 아들 윌리엄왕자 어린 사진 을보고 엄마에게 "나 이 왕자에게 반했어. 내 운명의 남자야 나 꼭 이 왕자와 결혼 할 거야" 라는 말을 들은 엄마는 곧 바로 런던으로 이사 와서 날마다 윌리엄 왕자님만 만나기를 기다리며 있었다는데, 그 아이 엄마가 평범한 영국아이에게 딸이 반했다고 해도 이사 왔을까? 의문이 들었고 딸아이 소원을 들어 주어 수십여 년 전 그때 이사 와서 집을 샀다면 은 집값은 엄청 올라서 좋았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브뤼셀의 오줌 싸게 동상은 너무 작고 초라하여 실망했는데, 프랑스에서 가져갔다가 항의하니까 옷을 입혀서 보내왔고, 가끔 오줌 싸는 연출을 하여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도시는 2차 대전 때 영국공군이 폭격하러 갔다가 강가의 집들이 너무 아름다워 폭격하지 못했다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였는데, 이삼십 억 원이면 지을 수 있을 것 같은 집들이 이삼백억 한다는데 놀라웠다.
스위스의‘새 백조의 석성’(노이슈반슈타인성 독일어= 영어new swan stone) 은 미국 디즈니랜드가 모방한 성답게 유럽의 성중에 내가 제일 반한 성이다. (월트디즈니가 건물 보는 심미안이 내 안목과 같은가?)
12년 전 왔을 때는 햇빛이 밝은 날씨라 건물 기초 높이 20m가 눈이 부셔서 커다란 바위로 보여서 저렇게 큰 바위를 어떻게 기초로 세웠지 하고 경악했었는데, 이번에 흐린 날씨라 눈이 안 부셔서 자세히 보니까 견치석을 조적 식으로 쌓은 기초였다. 내가 보는 눈이 참 실수가 많구나 하고 느끼고 건물도 조금 실망스럽게 보였다.
적을 방어하기 쉽게 튼튼하게 산속에 지으면서 모습은 우아한 백조를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할 발칙한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이태리의 화려한 성들도 많이 봤지만 적당히 화려하고 적당히 우람한 아름다운, 공자님의 말씀중의 중용中庸의 미를 생각나게 하며, 조용한 숲속에 자리한 그 성은 두 번 봤어도 매력적이었다.
이태리 두오모 성당은 지붕에 구멍이 5m나 뚫려있어도 비가 내려도 새지 않게 설계했다는 발상 자체도 기가 막히지만, 현대 건축 기술로도 지을 수 없는 것을 천 년 전에 지었다는 불가사의를 듣고 전율했다.
성당 내부 문을 전부 닫았을 때 사람과 난방 열기가 뿜어져 나가는 힘이면 이슬비 정도는 충분히 밀어낼 수 있다는 계산과 자연 채광採光으로 햇볕과 공기 순환을 이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설계가 천재적이다.
그 지방은 소낙비가 없어서 비가 들어올 가능성은 극히 적고 이슬비만 가끔 내리니 들에 배수로도 없다.
이태리에서는 알프스 산맥이 있어서 선진국인데도 기상예측을 잘못한다는 변덕스러운 날씨라는 가이드 말을 듣고도, 이틀 자는 호텔이 있기에 절반 마른 빨래를 발코니에 내놓고 햇볕에 말리다가 아침에는 화창했던 날씨가, 낮에 비가 와서 도로 빨래를 해야 했다.
카프리 섬은 다이애나비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한데, 영국 사람들이 근처 별장을 부호들에게 미리 사라고 했는데, 지금은 백배가 넘게 올랐다니 부동산 투기 열풍은 전 세계적이다.
현재 93세인 영국여왕은 엄마가 102세에 별세한 장수집안 사람이라 ‘잘하면’ 70세인 찰스황태자는 왕을 못하고 황태자로만 생을 마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장수왕의 아들 조다 왕자처럼 욕 중에 ‘쪼다 같은 놈이’ 장수왕 아들 조다 왕자가 아버지가 너무 장수해서 왕자로 태어나 조다 아들도 왕을 했는데 조다만 왕을 못하고 죽어서 하는 욕이라는데 ‘잘하면’ 저런 ‘찰스 같은 놈’이란 욕이 나오지 않을까?
매력이 넘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지만 (매일 해외토픽 신문에서 났다.) 유머가 없다는 이유로 찰스가 멀리한 다이애나를 내심 내가 편드는 마음이 생겼나?
이태리 해변에서 결혼식 하는 장면이 신랑신부가 투명유리병에 모래를 같이 동시에 붓는데 신부는 핑크색 모래를, 신랑은 보통색 모래를 넣으니 무지개 떡 같은 모양으로 모래가 쌓이는데 아마 다른 개성의 인격체가 만나지만 무지개처럼 화합하며 잘 살아라 하는 의미 같았다.
특이해서 폰 비디오로 촬영을 했더니 하객 중 남자 한분이 이태리어로 신랑신부와 축하 사진을 찍자고 제의를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주저하다가 응했다.
결혼식 참석한 사람은 축하선물을 주는 것이 관례라 뭐 줄 것 없나 몸을 뒤져보니, 2023년 새만금에서 세계 잼보리 스카우트 대회 한다는 수건을 두르고 있어서 신랑과 같이 펼쳐 보이며 ‘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보리’를 한국 새만금에서 2023년 하니까, (25th world scout jamboree saemangeum, korea 2023) 잼보리 대회 때 오시면 환영하겠다고 신랑과 같이 들고 기념사진 찍고, 홍보하고 신랑에게 선물로 약소하지만 주고 왔다. (웰컴 투 코리아 25회 월드스카우트 잼보리 )
공직자로서 국가에서 하는 행사를 가급적 홍보하려고, 2023잼보리 스카우트 수건과 로고를 단 모자를 쓰고 다녔지만, 아무도 관심 갖고 묻지 않았는데 가장 좋은 홍보를 한 것 같아서 흐뭇했다.
나는 시청에서 같이 퇴직 여행차 여자 일행 한명과 같이 왔었지만 딴방 쓰고 남들에게 같이 다니면 부부사이로 오해 할 까 부담되어 잠깐 잠깐 만나고 따로 여행했다.
그랬더니 어느 중년부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여자를 남자가 챙겨야지 왜 그리 무관심 하느냐고 충고하는데 같은 여자로서 여자심리를 알고 걱정스레 정중히 말하는 솜씨가 품위 있고 예술에 가까웠다.
‘남자는 여자를 챙겨야 하지!’ 그래서 챙기기 시작했다. 아니 같이 다니려 노력했다. 나는 해외여행 중에는 집사람에게도 소홀하다고 투정을 들었다.
아마 부부인데 싸움하고 냉랭하게 여행하는 것으로 보였는가 보다, 어떤 분은 이상한지 누구냐고 물어보기에 직장동료로서 여행같이 왔고 직위를 대답하니 놀라며 이해했다.
이태리 고속도로는 1km 정도마다 SOS 표시가 보였다, 아마 긴급 전화나 응급처치 세트가 있을 것으로 보여 교통사고 대비가 철저한 것으로 보였다.
스위스에서는 우리버스기사가 우리를 식당 앞에서 가까이 내려주려고 잠시 불법 주차한 것을, 뒤에서 기다리던 승용차 기사가 사진 찍어 고발 했다.
벌금 낼 것이 미안하여, 내가 "죄라면 죽지 못 한 것이 죄요 욕심이라면 살고 싶은가 밖에 없습니다." 라고 유머를 하며 모자를 돌려 동전을 모았더니 40유로 정도 나와서 한국의 오만원정도 하는 돈이라 부족할 것 같았는데, 가이드가 기사에게 팁으로 다 주었다.
다음 날 나는 그래도 조금 부족할 것 같아서 기사벌금을 더 주고 싶어, 내가 가진 건강 팔찌 게르마늄 든 목걸이, 해변에서 주은 조약돌 잼보리 배지 등을 팔겠다고 한 번 더 돌렸더니 10유로도 나오지 않아서, 가이드 목걸이 그냥주고 어학에 능통한 가이드가 잼보리 홍보를 더 잘하겠다 싶어서 잼보리 홍보 스카프도 주며 잘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스위스의 산들은 커다란 몸집으로 피라미드 같은 든든한 안정감을 주었다.
하지만 온난화로 산정상의 눈들이 녹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서인지, 호텔 플라스틱 방 열쇠를 잊어버리면 20유로를 내야한다는 호텔도 있었다.
아침에 무거운 가방을 버스 트렁크에 기사 혼자서 싣기에, 그중에 환갑나이인 내가 남자 중에는 젊은 편이라 내가 좀 도와주었는데, 어느 손님은 도와주려하자 부인이 “자기야 허리조심 해” 하는데 나는 조심하라는 부인도 없고 아직 건강한 편이라 ‘가이드가 허리 안 쓰다 쓰시면 다치세요.’하고 기사 혼자하게 관두라고 하였지만 “나는 허리 항상 써요” 하며 기사가 피곤하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 싶어 도와주어야 마음이 편했다.
허지만 준비 운동도 안하고 갑자기 무거운 가방을 들어서 어깨가 아픈 게 일년이 지나도 잘 낫지를 않고 서서히 낫는 게 환갑이 넘으면 자연치료가 더디니 몸을 아끼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하지만 어깨가 아픈 일년동안 유럽여행하는 기분이 들었고 동료여직원이 같이 있는 기분이 들어 가방들어 준 보상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기사 건강 보호가 승객안전과 직결된다는 생각 하에, 운전 한 시간 하면 10분 쉬고 두 시간 운전하면 20분 쉬라고 블랙박스에서 계산하는모양이다.
하루 8시간 근무도 철저히 지켜야 해서 오늘 1시간 더 운전하면 다음날 한 시간 더 쉬라는 법이 있어서, 가이드와 버스기사 간 시간을 자주 계산 하였다.
몸에 밴 친절인지 공무원이라 민원인에게 항상 친절 하라는 교육을 받아서인지, 우리 여행팀들이 거리 행진할 때 조심하시라고 말하고, 나도 모르게 손으로 안내하고 우리 여행팀 교통 지도하는 것이 공직 34년간의 직업병이 나오는 것 같았다.
여행객 편의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다 해주고, 내가 못하는 것은 도움도 받고 그랬더니, 가이드가 어찌 이번 팀이 숫자가 서른여덟 명으로 많은데 민원이 적더라 하며 웃었다.
젊은 엄마가 중학생 아들 둘과 같이 여행 와서 보기가 좋았는데 애들이 그 비싼 여행을 와서도 핸드폰을 보고 있기에 “이 좋은 여행 와서 핸드폰 그만 봐라”고 두어 번 말하자. 그때마다 젊은 엄마는 “잔소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말하는데 매력적이었다.
유럽 올 때마다 느끼는 물 값이 1병에 1유로고 그것 배출하려 화장실 가는데 1유로에서 50센트 하는 걸 볼 때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애국심이 생겼다.
화장실 값이 아까워 몰래 나무에 싸다가 걸린 한국인에게, 집주인이 600유로를 변상하라고 하자 경찰에 신고하니, 경찰 왈 그곳이 사유지니 그곳 주인 말이 맞는다는 답변을 들고 기가 막힌 한국가이드가 부들부들 떨며 협상하여 400유로에 합의를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가게주인은 벌금에 재미 붙여 언젠가 지나가니, 또 벌금을 부과 하더라며 그 사람은 두 사람만 잡으면 그날 하루 장사하는 것만큼 벌겠다며, 상습범 같았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집들은 깊은 산속에 여유롭고 전부 아름답게 지어져 어떻게 저 나라 사람들은 골고루 잘 살 수 있을 까? 궁금했는데.
집지을 때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고 가이드 말에 의하면 한국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보면 훨씬 똑똑한데, 이 사람들이 고루 잘사는 이유는 천재 귀족들이 자기들이 번 돈을 고루 나누어주는 시스템으로 세금으로 다 걷어 가서 재분배하는지 모르지만, 귀족의 의무를(노블리스 오블리제) 다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그 점이 궁금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 답을 들은 것이 큰 수확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귀족(재벌, 정치가)이 아니라 다행이다.
한국 사람들이 귀족들이(재벌, 정치가)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골고루 잘사는 사회가 못되었다고 욕할 것 같기 때문이다.
미국 재벌 카네기는 노후에는 회사를 팔아 전국에 엄청난 도서관을 짓고 책을 보급하고 자선사업에 힘쓰다 죽고, 빌 게이츠 등도 상상을 초월한 기부를 하고 있으나, 우리 재벌들은 부의 세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 이태리에서 개발한 폼페이우스 유적지를 관람하다 동상들이 서있던 자리에 동상은 다 타서 없어지고 일미터 높이 축대만 있기에 그 축대위에서 동상처럼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었더니 관리인이 내려오라고 하였다.
여러 개 있는 축대 위에 서서 사진 좀 찍었다고 내려오라고 하다니 관광 상품으로 포토 존을 만들면 오히려 좋을 듯싶은데?’ 아니면 내가 주책이었나!?
백두산이 폭발하면 폼페이 보다 위력이 세서 발해가 멸망할 정도의 큰 위력이라니 걱정이 되었다.
너무 성 性이 문란하여 하나님이 벌로서 화산을 폭발했다는 설도 있다더니? 남창(男娼) 사업의 근거로 남자 고추를 큰 소시지처럼 막대 저울로 다는 그림이 있어 보기 민망했다.
바티칸 남자 조각상들은 어느 교황이 수녀들이 많으니 남자 조각 고추를 전부 자르라고 명하여 고추가 없는 조각이 많았고, 벽화도 미켈란젤로가 원래는 성기를 전부 그렸으나, 없애라고 명하자 본인은 못한다고 하니 다른 화가가 옷으로 덮는 그림을 그렸는데, 그 화가는 기저귀를 그린 화가라고 비난을 받았다.
버스 안에서 2023년 새만금 잼보리 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과 같은 큰 행사이니 여기오신 은퇴하신 선생님들 스카우트 지도자 교육을 받아서 세계대회 때 자원봉사 하셔서 멋진 대회를 만들자고 권유하였다.
가족이 전체가 들어서 청소년기에 야외에서 텐트 치는 법 독도법 등을 익히면서 협동심과 모험심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니까, 그중 몇 분은 나의 의견에 동조하는 듯이 보여 기분이 좋았다.
호텔마다 손님들이 많아서 인지 세면대 등 배수구가 고장 안 난 곳이 거의 없을 만큼 관리에 소홀해서 피곤했다.
프랑스 호텔 주인인지 지배인인지는 영어가 잘 안통해서 깜짝 놀랐다.
세상에 호텔 영업하면서 영어도 잘 이해 못하며 영업을 하다니? 영특하게 보이는 백인 중년 여성인데 프랑스어 자부심과 미모를 믿고 영어공부를 안한 듯이 보였다.
같이 방 쓰는 룸메이트는 70세이신데 한국에서 올 전화가 없다고 전화를 막아 놨는데, 막상 그분을 구경하다 놓쳐 찾으러 가서도 전화를 해도 받을 수가 없어서 낭패를 봤으니 전화 개통하라고 설득하여 전화를 풀어서 통화가 가능해졌는데도, 여행 내내 그분을 신경 쓰며 찾아야 하는 ‘실수를’ 했다.
장기여행이라 전에는 유럽음식을 잘 소화해냈지만, 그래도 고추장과 김은 역시 우리 입맛을 돋우고 깻잎 김치 장아찌 통조림 등은 눈을 번쩍 뜨게 했다.
나는 고춧가루를 조금 가져가 느끼한 스프를 먹을 때마다 뿌려 먹었는데, 내가 요리를 해먹는 기분이라 아주 맛있었다.
정해진 시간에 기상해야하고 식사해야하는 틀에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여행도 생각해봤는데 가이드 설명이 없는 단점이 있었고, 한국말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으로 운전하고 다닌다고 해도, 국경 넘을 때마다 입국세(入國稅)를 내야 하는데 어디다 내야 할지도 잘 모르고 지나칠 것 같았다.
어느 한국아가씨는 한 달간 유럽 여행경비로 500만원을 쓴다기에, 여행사에 일정을 맡긴 나는 보름간 그 정도 쓰는데 깜짝 놀랐다.
인터넷으로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민박을 전부 예약하고 다닌다고 했는데, 그 인터넷 실력과 외국어 실력 그 대담함이 부러웠다.
하지만 딸 같은 나이의 미모의 앳띤 아가씨가 혼자 다닌다는데 걱정이 되었다.
16박14일은 너무 지루하고 피곤하여, 장기 여행은 이제 잘 생각해야겠다.
절반은 12년 전 다녀온 코스를 두 번 봐서인지, 신선도가 떨어지고 재미도 반감되었는지 피곤해선지 솜 이블 같이 보이던 구름이 추운 눈 쌓인 벌판으로 보이는 것이, 이제 나이도 들어서 체력도 부족해졌나 싶었다.
집에 와서도 국회의원 선거에 친구가 나왔다기에 선거사무실에 나갈 때마다
새만금 잼보리 홍보 모자를 쓰고 나가 홍보 했더니 집사람이 질색을 했다.
별이 세 개 있는 것이 칠뜨기들이 쓰는 모자라고 뺏기에 가슴에 감추고 나와서 쓰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들켰다, 집사람이 그 모자를 감춰서 보물찾기 하듯 도로 찾아서 쓰고 다니고 했다.
나는 퇴임사 인터뷰 할 때도 이것저것 질문하기에 여러 말을 대답했는데 “새만금 세계 잼보리 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 말이 제일 좋았는지 비디오 제작자가 그 말만 넣고 다른 말은 모두 편집에서 잘랐다.
세계 잼보리 행사 전에 코로나가 다 잡혀서 행사를 훌륭히 치루기를 기도해본다.
들리는 말로는 유치하셨던 분이 너무 힘들어서 이가 다 빠지셨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그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데 너무 코로나 때문에 그 행사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준비가 소홀 할까 염려된다.
2020. 어느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