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히 체계적으로 ‘느린 학습자’ 지도하기
01 학생에게 지도할 내용을 과제분석하고, 세분화하여 지도한다.
과제분석이란 학습자가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더 단순한 하위과제로 분할하여 분석하는 활동 혹은 계획을 말한다. 느린 학습자는 작업기억의 결손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기 어렵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과제의 양을 더 쪼개고 단순화하여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글을 지도할 때 처음부터 단어 수준 읽기를 통해 지도하는 것보다는 모음→자음→자음과 모음 합성 순으로 지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렇게 체계적인 방법으로 한글을 지도하는 교재로 ‘찬찬한글’이 있다.
느린 학습자나 경도 지적장애 학생에게 찬찬한글을 지도할 경우, 모음과 자음을 읽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받침 없는 단어를 읽는 것을 볼 수 있다.
02 내용은 같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느린 학습자는 배운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생이 배운 내용을 완전학습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같은 방법으로 반복할 경우, 학생도 교사도 지치게 된다. 따라서 학습의 내용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면서, 학생이 혼동하는 부분을 더 잘 알아가도록 단서를 추가하여 제시해야 한다. 한글을 지도하다 보면 모음의 소릿값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소릿값과 글자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아’를 보고 ‘어’라고 대답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아’의 소릿값을 더 명시적으로 지도하기 위해 입모양카드를 사용하여 반복 연습할 수 있다. 입모양은 보기만 해도 바로 소리가 생각나는 도구이다. 따라서 교재로 가르쳐도 소릿값을 혼동한다면, 입모양을 사용하면 좋다. 입모양으로 ‘아’와 ‘어’의 소릿값을 구분하게 되면 글자와 입모양을 매칭하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글자를 소리 내어 읽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반복해도 교사가 한글을 가르치는 동안 학생이 지속적으로 혼동하는 글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학생이 완전학습 할 때까지 짧게라도 계속 연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와 ‘우’를 계속 혼동하는 학생의 경우 모음을 모두 배우고 자음을 지도하더라도, 자음을 지도하면서 한 회기의 5분 정도는 ‘오’, ‘우’를 다시 연습하는 것이다. 이렇게 완전히 알 때까지 조금씩이라도 지도하면, 완전학습 할 수 있다.
글·_ 정가희 인천서흥초등학교 교사(인천광역시교육청 기초학력전문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