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진저, 들을진저, 사냥꾼이여!
천둥소리가 허공을 무너뜨려도
다만 텅 빈 소리일 뿐이네.
하늘의 무지개는 오색 영롱하여도
머지않아 사라져 버리네.
세상의 쾌락은 꿈과 환상 같은 것,
하지만 탐닉하면 죄악의 원천이 되네.
눈앞에 보이는 만상은 영원한 듯하여도
시간이 흘러 변하여 사라지네.
어제는 많은 것 가졌을지라도
오늘은 남김없이 잃어버리네.
작년에 살아 있던 늙은이들은
금년에는 남아 있지 않네.
진수성찬은 독으로 변하고
사랑하는 친구는 원수로 바뀌네.
불평과 거친 말에도 선의와 감사로 보답할지니
그대의 죄악은 그대 자신을 헤칠 뿐이라.
백 명의 머리가 있을지라도 그대 자신의 것보다 소중한 것 없고,
열 개의 손가락 있다지만
잘려나간 손가락 하나에 커다란 통증을 느끼리라.
그대 소중히 여기는 만물 중에서 자신보다 소중한 것 있으랴.
바야흐로 스스로를 도와야 할 때가 왔도다.
인생은 빨리 지나가고
죽음은 머지않아 그대의 문 두드리리.
그러니 수행을 미루는 건 어리석은 일.
아무리 사랑하는 친족이라도
생사 윤회계에 그대를 붙잡아두는 일 외엔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찾을지니
이제 스승에게 의지할 때가 왔도다!
진리를 수행할 때가 왔도다!
[출처] 밀라레빠 102. 수행을 미루는 건 어리석은 일|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