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에 있어 빌려 온 영화입니다. 이런 류의 영화는 허접이 많아 큰 기대는 않했는데 작품성이 뛰어난 명작이더군요. 정확히 말해서 전쟁물은 아니지만 라스푸틴이란 인물 자체가 격동의 러시아 혁명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자이고 혁명과 내전의 양상이 소개가 되었으므로 준 전쟁영화로 쳐도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스킵해 주요한 장면만 봤는데 라스푸틴은 역시 기괴한 연구대상의 인물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영어공부 좀 한답시고 (사실은 취미생활이었죠) 니콜라이 황제 전기를 본 적이 있는데 라스푸틴 이야기가 매우 자세히 묘사가 되었죠.
라스푸틴의 전횡을 보다 못한 유소포프는 그를 암살할 계획을 짭니다. 독약(청산가리)가 든 빵을 세개나 먹이고 그래도 죽지 않고 노래를 불러 청산가리가 탄 술을 먹였는데 이상케 죽지 않아 애를 태우다 참다 못해 권총으로 사살했다고 합니다. 그의 시신을 묶어 차가운 네바 강에 던졌는데 나중에 사체를 인양하여 부검한 결과 폐에 물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헉!!!
영화로 기 장면 보니까 리얼하더군요. 정말 섬찟했어요.
법의학적으로 보면 물에 빠진 시신이 살해 당한 다음 물에 빠뜨림을 당했나 아님 물에 빠져 익사한 것인가를 확인하려면 시신의 폐를 검사합니다. 폐에 물이 들어 간 것은 익사한 것을 의미하죠. 물 속에서 숨을 들으켰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물론 반대의 경우는 폐에 물이 들어가 있지 않죠.
독약을 치사량의 몇배나 먹고 권총으로 몇 발을 맞고 물에 빠져서까지 살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과연 기적을 행하는 성자였을까요?? 좌우간 역사적인 기록을 보더라도 기적을 행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