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아는 불자 중에 손 ** 보살이 있는데,
이 손 보살은 매사에 불만이 전혀 없는 분이다.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많이 경험한 손 보살은
어려운 일을 만날 때에도 기쁜 일을 만날 때에도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그 속에서 부처님의 섭리를
깨닫고, 즐거운 일을 만나면 그 속에서 부처님의
자비심을 배우고 키우고 기르니 기쁘다는 것이다.
그분의 인생살이 속에는 불만이란 전혀 없었다.
남편이 중병에 들어서 금전적으로도 육신적으로도
극심한 고생을 하기도 했으나 그런 와중에서도
오히려 자기 자신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부처님께 감사하며 늘 염불을 열심히 끊임없이 했다.
남편이 죽고 나서는 사랑하는 딸이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과 사기 결혼에 의해서 초혼에 실패했다.
하지만 손 보살은 그런 상황에서도 불만이 없었다.
그 속에서 부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면서 더욱더
열심히 염불하고 기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작년에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혼자서
그 많았던 병원비를 감당하느라 빚진 돈을 갚느라고
식당일 하면서 푼푼이 모아 얼마 전에는 골목
깊숙한 곳에 국수집을 차려 놓고 장사 중이다.
처음에 장사가 잘 안되자, 주변의 노숙자들과
어려운 불들을 모셔다가 국수를 성의껏 대접했다.
원래 장사가 잘 되려면 손님이 우선 많아야 하니,
보살의 그런 자비심이 많은 순님들을 오게 했는 것 같다.
어려운 환경 중에서 감사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기쁨 중에서 감사하기보다는 역경 중에서도
오히려 더 많이 염불하고 감사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일을 하면서도 열심히 마음속으로 염불하며
기도했더니, 이제 딸과 비슷하게 역시 사기 결혼을
당했던 좋은 신랑감을 만나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국수집은 항상 감사하며 염불하는 손 보살의 크고
너그러운 자비심의 파장이 주변에 넘쳐 흘러 손님들이
엄청나게 몰려오며 다른 식당들은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하는데, 손 보살네 국수집은 항상 문전성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