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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똑똑한 정보 단말기’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큰 목소리로 음성통화를 하는 것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다. 요즘엔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드라마·스포츠를 보거나 최신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바일 단말기가 ‘사람들을 조용하고 착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의사소통도 음성전화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로 주고받는 게 일상사가 됐다.
언제 어디서든 혼자서도 온 세상과 소통하는 세상이다. 5명 중 3명이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들고다닌다. 미래의 모바일 단말기는 더욱 인간 친화적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휴대를 최적화한 ‘안경(glasses)폰’, 화면을 무한대로 키운 ‘인비저블(invisible)폰’, 더 나아가 칩을 뇌에 이식해 생각대로 작동하는 ‘브레인 커뮤니케이션 폰’까지…. 휴대전화의 진화와 생활상의 변화를 살펴본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joinsmsn.com%2Fnews%2Fcomponent%2Fhtmlphoto_mmdata%2F201210%2F21%2Fhtm_201210212585130103011.jpg)
‘손 안의 PC’에 심취, 고요한 지하철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6일. SK 와이번즈의 열성팬인 회사원 권근철(33)씨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1차전 티켓을 예매했다. ‘티켓 링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에서 좌석 위치와 결제 버튼을 눌러 해결했다.
업무가 늦게 끝나 버스를 타고 인천문학경기장으로 가는 길에 막 시작된 경기를 야구중계 앱인 ‘생(生)스포츠’로 우선 봤다. 경기장에서 친구들과 만난 권씨는 ‘T베이스볼’ 앱으로 선수들의 데이터를 실시간 체크했다.
SK가 승리하자 친구들과 한잔하려고 ‘위메이크프라이스’ 앱으로 주변에 가격이 할인되는 호프집을 찾았다. 그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안 될 게 없다”고 말했다.
‘똑똑한 만능 정보 단말기’ 스마트폰이 3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 ‘걸어다니는 PC’인 태블릿까지 합치면 국민 대부분이 모바일 정보기술(IT) 세상을 만끽하는 시대다. 인기 있는 영화나 경기를 보려고 현장에 일찍 가서 길게 줄을 늘어설 필요가 없다.
처음 가본 동네에서도 헤매지 않고 원하는 식당이나 길을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 관련 정보는 물론 예매·할인까지 도와준다. 집 안의 PC·TV, 외부의 영화관·공연장이 조그마한 스마트폰 안으로 쏙 들어갔다. 젊은 층만 그럴까. 중장년층도 스마트폰으로 드라마·영화·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4일 밤 글로벌 톱 가수로 뜬 싸이의 무료공연이 열린 서울시청 광장. 8만여 명의 인파가 1시간여 동안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췄다. 이들 대부분은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담아 지인에게 알려주려고 여기저기를 촬영했다.
온라인으로 현장이 생중계되는 공연사이트를 보면서 SNS로 지구 반대편과도 의견을 나눴다. 광장과 그 인근 이동통신이 한때 불통될 정도였다.
이용경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가 나온 지 5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었다”며 “유튜브가 없었다면, 한국이 모바일 강국이 아니라면 돈 한 푼 내지 않고 싸이의 한류 바람이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했다.
모바일 세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더 빠른, 더 다양한, 더 개인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올 들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롱텀에볼루션(LTE)’은 ‘더 빠른’ 동영상 콘텐트를 지원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의 삼성전자 다목적홀. 올 들어 최고 인기폰으로 뜬 ‘갤럭시 노트’의 차기작 ‘갤럭시 노트2’가 발표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담당 사장이 영화 스크린 비율인 16대9로 커진 화면으로 초고화질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보여줬다.
음악 한 곡(10MB)을 내려받는 데 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3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50배나 빠른 속도다. 초고화질 영상을 TV 없이도,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유선 인터넷PC로 내려받지 않고도 볼 수 있다.
‘더 다양한, 더 개인적인’ 서비스의 핵심은 앱이다. 정지훈 관동의대 융합의학과 교수는 “모바일 시대를 ‘앱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표현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앱이 생물처럼 탄생하고, 사라진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70만 개가 넘는 앱이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세계 앱시장이 2014년 580억 달러(약 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앱 대박의 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가입자가 60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톡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인 ‘보이스톡’은 통신업계를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음성통화 서비스로 떴다.
‘애니팡’ 등 카톡과 연결된 게임들은 앱 순위 상위권에 오를 정도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모바일 시장은 사용자·기업·개발자 모두에게 새로운 블루오션 생태계”라며 “개발자는 물론 대학가마다 앱 동호회 붐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앱 혁명은 산업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가전·전자·통신 등의 전통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나 동종·이종의 영역도 없어졌다. 미국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 삼성전자·LG전자, 핀란드 노키아 등이 한데 엉켜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 같은 하드웨어에 이어 디지털 콘텐트의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거침없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첫 승부수가 음악 콘텐트다. 지난 5월 애플의 안방인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솔루션회사 ‘엠스팟’을 인수한 데 이어 9월 모바일 음악 서비스인 ‘뮤직 허브’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강태진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전무는 “버라이즌 등 미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제조사의 서비스로는 애플 아이폰의 ‘아이튠즈’에 이어 두 번째로 삼성전자의 뮤직 허브를 기본으로 탑재할 정도로 평가가 좋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세상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지난해 말 선보인 아이폰4S의 ‘시리(Siri)’를 시작으로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서비스는 기본 기능이 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안경 형태의 ‘구글 글라스 단말기’, 투명한 허공을 디스플레이로 쓰는 ‘인비저블(invisible) 폰’, 인간의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 등 오감을 자동으로 체크·실현시켜주는 ‘오감폰’, 더 나아가 마음의 상태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감성폰(Empathy Phone)의 출현도 예상된다.
특히 미래의 모바일 IT 기기는 손가락으로 검색어를 터치하기 전에 이용자의 마음을 읽고 정보를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의 이응준 국내상품기획팀 상무는 “스마트폰도 점점 인간 친화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인체공학적 기능이 접목되면서 사용자 의도까지 자동으로 파악하는 단말기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진화 과정은 모바일 시장을 의료·교육·헬스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시켜 시장을 계속 팽창시킨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인공 지능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채규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은 “초창기 휴대전화가 식물이라면 현재의 스마트폰은 동물, 미래의 감정폰은 사람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은 뇌 속에 칩을 이식해 마인드 컨트롤로 원하는 서비스를 작동하는 기술을 2016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생각만으로 전화·문자를 하고, 원하는 서비스가 가능한 브레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최근 미 뉴욕타임스(NYT)는 스마트폰의 진화 대상으로 휴대·소재·배터리 세 부문을 꼽았다. 휴대를 최적화한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s)’로 구글의 글라스 단말기를 예로 들었다. 안경 렌즈와 같은 디스플레이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 접목된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모바일 기기다.
가령 고대 유적지에서 글라스 단말기를 쓰면 무너지기 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NYT는 소재 혁신 분야로는 ‘휘어지는 유리’를 들었다. 유리 제조사인 코닝은 ‘윌로 글라스(Willow Glass)’로 불리는 휘어지는 액정보호 강화유리를 개발했다. 최대한 오래 쓸 수 있는 연료전지 등 배터리 혁신도 현재진행형이다.
미래엔 인비저블 폰, 오감폰, 감성폰…
단단하고 무거운 데다 얼굴이 다 가려질 정도로 커서 ‘벽돌폰’으로 불리던 1세대 모토로라 단말기가 국내에 선보인 1984년 이후 30년 가까이 지났다. 그새 휴대전화가 더 가볍고, 더 얇고, 더 똑똑한 정보 단말기로 진화하면서 90년대 한창 인기를 끌던 무선호출기인 ‘삐삐’를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냈다.
9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선 인터넷PC와 웹사이트의 왕국까지 무너뜨릴 태세다. 올리버 와이만의 신우석 이사는 “한때 ‘윈텔 왕국’으로 세상을 호령했던 MS와 인텔이 스마트폰 혁명에 휘둘려 애플·구글에 쩔쩔매면서 경영실적이 뚝 떨어질 정도로 모바일은 이제 세상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단말기가 ‘사람들을 조용하고 착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의사소통도 음성전화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로 주고받는 게 일상사가 됐다.
언제 어디서든 혼자서도 온 세상과 소통하는 세상이다. 5명 중 3명이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들고다닌다. 미래의 모바일 단말기는 더욱 인간 친화적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휴대를 최적화한 ‘안경(glasses)폰’, 화면을 무한대로 키운 ‘인비저블(invisible)폰’, 더 나아가 칩을 뇌에 이식해 생각대로 작동하는 ‘브레인 커뮤니케이션 폰’까지…. 휴대전화의 진화와 생활상의 변화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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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PC’에 심취, 고요한 지하철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6일. SK 와이번즈의 열성팬인 회사원 권근철(33)씨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1차전 티켓을 예매했다. ‘티켓 링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에서 좌석 위치와 결제 버튼을 눌러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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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승리하자 친구들과 한잔하려고 ‘위메이크프라이스’ 앱으로 주변에 가격이 할인되는 호프집을 찾았다. 그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안 될 게 없다”고 말했다.
‘똑똑한 만능 정보 단말기’ 스마트폰이 3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 ‘걸어다니는 PC’인 태블릿까지 합치면 국민 대부분이 모바일 정보기술(IT) 세상을 만끽하는 시대다. 인기 있는 영화나 경기를 보려고 현장에 일찍 가서 길게 줄을 늘어설 필요가 없다.
처음 가본 동네에서도 헤매지 않고 원하는 식당이나 길을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 관련 정보는 물론 예매·할인까지 도와준다. 집 안의 PC·TV, 외부의 영화관·공연장이 조그마한 스마트폰 안으로 쏙 들어갔다. 젊은 층만 그럴까. 중장년층도 스마트폰으로 드라마·영화·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4일 밤 글로벌 톱 가수로 뜬 싸이의 무료공연이 열린 서울시청 광장. 8만여 명의 인파가 1시간여 동안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췄다. 이들 대부분은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담아 지인에게 알려주려고 여기저기를 촬영했다.
온라인으로 현장이 생중계되는 공연사이트를 보면서 SNS로 지구 반대편과도 의견을 나눴다. 광장과 그 인근 이동통신이 한때 불통될 정도였다.
이용경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가 나온 지 5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었다”며 “유튜브가 없었다면, 한국이 모바일 강국이 아니라면 돈 한 푼 내지 않고 싸이의 한류 바람이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했다.
모바일 세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더 빠른, 더 다양한, 더 개인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올 들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롱텀에볼루션(LTE)’은 ‘더 빠른’ 동영상 콘텐트를 지원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의 삼성전자 다목적홀. 올 들어 최고 인기폰으로 뜬 ‘갤럭시 노트’의 차기작 ‘갤럭시 노트2’가 발표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담당 사장이 영화 스크린 비율인 16대9로 커진 화면으로 초고화질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보여줬다.
음악 한 곡(10MB)을 내려받는 데 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3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50배나 빠른 속도다. 초고화질 영상을 TV 없이도,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유선 인터넷PC로 내려받지 않고도 볼 수 있다.
‘더 다양한, 더 개인적인’ 서비스의 핵심은 앱이다. 정지훈 관동의대 융합의학과 교수는 “모바일 시대를 ‘앱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표현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앱이 생물처럼 탄생하고, 사라진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70만 개가 넘는 앱이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세계 앱시장이 2014년 580억 달러(약 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앱 대박의 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가입자가 60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톡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인 ‘보이스톡’은 통신업계를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음성통화 서비스로 떴다.
‘애니팡’ 등 카톡과 연결된 게임들은 앱 순위 상위권에 오를 정도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모바일 시장은 사용자·기업·개발자 모두에게 새로운 블루오션 생태계”라며 “개발자는 물론 대학가마다 앱 동호회 붐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앱 혁명은 산업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가전·전자·통신 등의 전통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나 동종·이종의 영역도 없어졌다. 미국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 삼성전자·LG전자, 핀란드 노키아 등이 한데 엉켜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 같은 하드웨어에 이어 디지털 콘텐트의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거침없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첫 승부수가 음악 콘텐트다. 지난 5월 애플의 안방인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솔루션회사 ‘엠스팟’을 인수한 데 이어 9월 모바일 음악 서비스인 ‘뮤직 허브’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강태진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전무는 “버라이즌 등 미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제조사의 서비스로는 애플 아이폰의 ‘아이튠즈’에 이어 두 번째로 삼성전자의 뮤직 허브를 기본으로 탑재할 정도로 평가가 좋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세상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지난해 말 선보인 아이폰4S의 ‘시리(Siri)’를 시작으로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서비스는 기본 기능이 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안경 형태의 ‘구글 글라스 단말기’, 투명한 허공을 디스플레이로 쓰는 ‘인비저블(invisible) 폰’, 인간의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 등 오감을 자동으로 체크·실현시켜주는 ‘오감폰’, 더 나아가 마음의 상태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감성폰(Empathy Phone)의 출현도 예상된다.
특히 미래의 모바일 IT 기기는 손가락으로 검색어를 터치하기 전에 이용자의 마음을 읽고 정보를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의 이응준 국내상품기획팀 상무는 “스마트폰도 점점 인간 친화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인체공학적 기능이 접목되면서 사용자 의도까지 자동으로 파악하는 단말기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진화 과정은 모바일 시장을 의료·교육·헬스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시켜 시장을 계속 팽창시킨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인공 지능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채규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은 “초창기 휴대전화가 식물이라면 현재의 스마트폰은 동물, 미래의 감정폰은 사람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은 뇌 속에 칩을 이식해 마인드 컨트롤로 원하는 서비스를 작동하는 기술을 2016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생각만으로 전화·문자를 하고, 원하는 서비스가 가능한 브레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최근 미 뉴욕타임스(NYT)는 스마트폰의 진화 대상으로 휴대·소재·배터리 세 부문을 꼽았다. 휴대를 최적화한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s)’로 구글의 글라스 단말기를 예로 들었다. 안경 렌즈와 같은 디스플레이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 접목된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모바일 기기다.
가령 고대 유적지에서 글라스 단말기를 쓰면 무너지기 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NYT는 소재 혁신 분야로는 ‘휘어지는 유리’를 들었다. 유리 제조사인 코닝은 ‘윌로 글라스(Willow Glass)’로 불리는 휘어지는 액정보호 강화유리를 개발했다. 최대한 오래 쓸 수 있는 연료전지 등 배터리 혁신도 현재진행형이다.
미래엔 인비저블 폰, 오감폰, 감성폰…
단단하고 무거운 데다 얼굴이 다 가려질 정도로 커서 ‘벽돌폰’으로 불리던 1세대 모토로라 단말기가 국내에 선보인 1984년 이후 30년 가까이 지났다. 그새 휴대전화가 더 가볍고, 더 얇고, 더 똑똑한 정보 단말기로 진화하면서 90년대 한창 인기를 끌던 무선호출기인 ‘삐삐’를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냈다.
9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선 인터넷PC와 웹사이트의 왕국까지 무너뜨릴 태세다. 올리버 와이만의 신우석 이사는 “한때 ‘윈텔 왕국’으로 세상을 호령했던 MS와 인텔이 스마트폰 혁명에 휘둘려 애플·구글에 쩔쩔매면서 경영실적이 뚝 떨어질 정도로 모바일은 이제 세상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