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오 뛰어드는 아이들 조각상)
카베나다리를 건너 레플즈상이 있는 곳에서 그를 생각하며 한참을 쉬다가 아시아 문명
박물관으로 갔다. 1-3 층에 남아시아, 싱가포르 강,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겔러리 등
9개의 겔러리와 약 1,000여점의 전시물이 있는데 박물관 내부구조가 매우 세련되어
보였고 싱가포르의 역사와 동남아시아, 중국의 문명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박물관을 나와서 빅토리아극장 앞에 서있는 레플즈상을 다시 한 번 쳐다보고 대법원과
시청 뒤쪽으로 걸어서 국회의사당과 우리의 기술로 건설한 스위쏘텔 더 스탬포드호텔을
지나 레플즈호텔에 도착하였다. 롱바라는 곳에서 슬링도 한잔하고 싶었지만 아직 해가
있고 술도 잘 못하여 호텔아케이드에 연결된 대리석 계단에 주저앉아 잠시 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싱’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묘한 나라다. 동, 서양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서 생동하는 나라
같다. 영어가 통하는 나라, 외국인이 와도 낯설지 않은 나라, 별것 아닌 자원과 자연을
이용하여 별것을 많이 만들어 놓은 나라.....주요 법률을 만들면 영어, 중국어, 아랍어,
말레이어 등으로 동시에 공표하는 나라, 지도상에서 하나의 점으로 표시되는 나라,
그러면서 세계화 지수가 2년 연속 세계 1위인 나라...............
천혜의 자연이나 자원 등 우리가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이 부족할까?
우리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보고 깨어나야 하지 않을까?
(문명박물관 내부, 필림상영후 앞의 스크린을 젖히고 다른 전시관으로 간다)
(동남아시아관에 전시된 도자기류)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레플즈, 어느분은 거만한 자세라고....)
(레플즈와 함께 찍는 영광이 나에게................)
(슬링 생각이.......................)
저녁을 먹고 DHL 벌룬을 타 보기위해 부기스 야시장으로 향했다. 부기스스트리트 버스
정류장은 이상하게도 “싱가포르 동물원”으로 적혀있다. 정류장 앞에 있는 생과일 쥬스
가게에서 파인애플쥬스 한 잔으로 더위를 식히고 시장에서 한국의 감과 똑같이 생긴
감이 있어 4개에 2$을 주고 산 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구경하니 그럴싸한 시계가
3개에 10$라고 붙여있다. 과연 저 시계가 가기는 가는 시계인줄 모르겠다.
우리호텔 1층에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는 “하이난키친”이 있어 그 곳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갔더니 스팀보드는 1인분은 안된단다. 혼자서 2인분을 다 먹을 수도 없어
발길을 돌려 건너편에 있는 신유안지(신원기(新源記))라는 식당에서 Red Snapper라고
하는 “Fish head Steam boad"를 시켜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다. 오랜만에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는데 빨간 고추가 무지하게 맵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생선머리와 두부, 야채
등 갖가지 양념이 들어갔는데 맛이 환상이다. 꼭 아구탕지리 맛인데 혼자서 다 먹었다.
식당 앞에는 DHL벌룬 타는 곳이다. $23을 내고 20여분을 기다리니 나를 포함하여
4명이 세계에서 제일 큰 29인승 헬륨기구를 타고 150m 상공에 올라 시내의 야경을
360도 방향으로 감상한다. 손님이 없어서 일까? 10분정도 탄다고 했는데 20여분을
태워준다. 가격에 비해서는 별로다. 차라니 스템포드호텔 72층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하려는데 지상에는 공중전화가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헤매는데
세이유백화점 뒤로 캐피탈몰(Capital Mall)이 있고, 그 앞으로 리앙시아스트리트(Liang
Seah Street)가 있는데 이곳에 있는 부기스포인트가 음식백화점 같다. 1블럭 전체가
음식점 같은데 한국음식점도 있고 식당마다 사람들로 가득하다. 바로 내가 저녁 먹은 곳
뒤편이었다.
아침에 먹은 빵(?)이 생각나 올드창키에 들렸더니 빵이 보이질 않는다. 다 팔렸나?
세이유백화점에 들려 작은딸 귀걸이를 하나사고 일찍(10시) 호텔로 돌아왔다.
다른 날 보다 편하고 보람 있는 날 이었다.
22,482-만보기 숫자다.
(부기스스트리트역은 동물원역이다)
(저녁으로 먹은 스팀보드, 옆의 종이상자는 뼈 발라 놓는곳)
(벌룬에서 내려다 본 국립도서관 부근)
(지상 150m 까지 올라가는 벌룬)
첫댓글 그냥 즐기고만 오는 여행이 아니네요. 본받겠습니다..
저두 5일날 신랑이랑 가는데... 황소야님처럼 뜻깊은 여행을 하기 위해서 더 공부해야 할 거 같아요~^^ 여행기가 도움이 많이 되네요.
예전에는 그냥 막연히 여행기를 읽고 흘려보냈는데, 이번 12월1일에 싱가포르에 가게 되어서인지, 더욱 열심히 여행기를 읽게 되는거같아요. 하나 하나 소중히 읽고 있습니다.
도시국가를 너무 부러워 하실 필요없어요....
모든 말씀이 다 가슴에 와 닿네요 ^^ 여행기도 도움도 많이되고 저도 나중에 나이들어서도 자유롭게 여행하고싶어요~ ^^
싱, 도시국가 맞지요.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선진국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지요. 그러나 그들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 등은 경우에 따라서 본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벌룬 탈까 말까 무지 고민했는데 황소야 님 충고 따라 타지 말아야 겠네요 ^^ 요즘 싱가폴에 비가 무지 많이 내려서 관광을 못한답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