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야인시대>에 나오는 '까치 시라소니' 조상구는 1954년 경상북도 경주의 한 국수공장 사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영화보기를 좋아해 경주 일원의 '동시상영' 극장을 순회하며 하루에 4∼6편을 관람할 정도로 영화에 심취했다. 물론 영화광이었던 아버지의 적극적인 도움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고등학교 때까지 '짱'을 먹었다. 물론 주먹을 통해 '짱'이 됐지만 학교 성적도 좋았다. 만화가 이현세와는 월성초등학교 4학년 때 짝으로 인연을 맺은 뒤 73년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단짝친구로 어울렸다. 동국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한 조상구는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읜 충격에 '귀신잡는 해병'에 자원입대했다. 그때부터 눈빛이나 인상이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78년 군 제대 후 복학했지만 다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해 결국 졸업장은 받지 못했다. 이후 1986년 운명적인 작품인 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구단'(원작 이현세)으로 데뷔해 '하얀비요일' '로켓트는 발사됐다' '지옥의 링' '비처럼 음악처럼' 등에 출연했고 '주글래살래'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현세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속 까치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그는 영화 번역에도 일가견이 있어 타이타닉부터 LA 컨피덴셜, 맨인블랙, 피아니스트 등 굵직한 외화의 극장 상영용 자막은 모두 조상구 번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