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수도 스마트검침시스템 올 44억원 투자
KC위생인증만으로는 스마트검침 품질보장 못해
서울시 NB-IoT로 전파방식 전환하여 규격화
서울시 상수도본부(요금관리부장 안병희,정임근과장)는 수돗물 사용량을 수용가 방문 검침방식에서 원격으로 자동 검침하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검침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울시에 설치된 계량기는 230만 수전으로 기존 황동계량기에서 디지털계량기로 전환하려면 2023년 기준으로 2,400억원이 투자된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침체계를 구축하고 검침인력의 고령화와 인구감소,정확한 데이터의 과학화를 위해 2023년에는 수전 원격 전환을 위해 대형계량기 1,900대를 포함하여 총 37,000개를 설치하기 위해 44억원을 투자한다.
서울시 상수도는 2030년까지 66만개,77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이지만 상수도 요금 현실화와 스마트검침이 안정화에 따라 2025년 이후에는 검침단말기 설치 사업을 확대하여 스마트 검침시대를 앞당길 예정이다.
수도사업의 경우 스마트검침을 최초로 실행한 지역은 전북 고창과 경기도 안성이지만 중계기 설치등 통신문제,계량기와 단말기의 호환성등의 문제로 사실상 실패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시범설치등을 통해 지난 2022년에는 대형계량기 1,200개,위험지역 계량기 교체 4,800개,남대문시장등 중부수도사업소 지역에 총 1만2천개를 설치하여 98%의 성능값을 인정 받았다.
서울시는 초창기 스마트검침 시범설치에서는 통신방식을 로라방식(LoRa)을 택했으나 원격송출이 원만하지 않고 불통지역이 발생되며 스마트검침으로 전환하면서 일정 거리마다 600만원을 투자하여 별도의 중계기를 설치하는 운영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로라방식으로 설치한 계량기의 경우 60%가 불량,불통으로 현실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공사도 전력계량기인 AMI(스마트계량기)를 2010년부터 도입한 이후 2020년 1월까지 약 122만여 대의 AMI계량기가 리콜됐으며, 리콜이 이뤄진 AMI계량기를 구매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679억 원, 설치비는 138억 원으로 총 817억 원을 한전이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가 부담한 리콜비용은 127억 원 수준이다.
리콜 사유로는 ▲전압전류 데이터 전송 오류, ▲검침시간 전송 오류, ▲비정상 계량, ▲계절 변경 시 전력사용량 및 최대수요전력 오검침 등 펌웨어 결함이 주된 원인이었으며, ▲펌웨어 변조 부동작 발생, ▲펌웨어 버전 착오입력으로 역방향 계량 시 LCD창 소수점 사라짐 등이다.
서울시는 2022년 시험설치 구간에 전파방식을 NB-IoT방식으로 전환하여 통신방식에 대해 규격화했다.
수도계량기의 교체주기가 8년이듯 중계기 교체 주기도 6년으로 이중의 경제적 부담이 있지만 NB-IoT방식은 통신사와의 계약에 의해 153원(2023년 3월 현재)을 지불하게 된다. 임대통신망은 현제 LG가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KT는 로라망을, SK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형태로 통신망을 움직이고 있다.
국내 전국 수도사업자들은 주로 서울시가 구축한 서버 프로토콜(단말기와 무선방식)을 규격화한 방식이지만 부산,대구,부천시(전환중)등은 로라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계량기회사는 대한계기,신한정밀,한서정밀계기등 26개사 정도 되며,수도단말기 생산기업은 레오테크,유비콤,하이텍등 20여사가 있다.
수도계량기는 계량기 업체가 자재사업소에 납품하고 이를 시험소에서 검수한 후 시설관리공단이 현장에 설치하면 단말기 회사들은 성능인증을 받은 단말기를 설치하면서 디지털계량기와 연결하는 작업까지 하게 된다.
서울시의 경우 단말기 가격은 조달가는 10만원선이나 기기비와 설치비까지 포함하여 7만원선에 납품되고 있다.
계량기가 습기나 물이 머금어도 계측이 되는 습식계량기에서 전파발생이 중요한 디지털계량기로 전환할 경우 계량기 설치장소에 대한 환경변화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업체들은 디지털계량기가 불량품으로 판명된 원인중 50%가 설치환경에 대한 문제로 밝혀지고 있으나 지자체들은 계량기의 불량으로 취급하는 것은 통계분석 관점에서도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인구는 계속 감소되고 최근 5년간 35만명이 감소했으나 1인가구의 증가와 상가등에 대한 분리계량기 설치로 최근까지 연간 2만 5천개의 계량기가 신규로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조례를 개정하여 50인 세대 이상은 주계량기만 설치하는 것으로 전환하면서 재개발이나 공동주택이 증가하면 설치 계량기는 다소 감소될 수 있다.
이처럼 계량기도 디지털계량기로 전환되면서 KC인증(한국물기술인증원)등 공인 시험인증기관도 인증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에는 국회에서 인증제도에 대한 문제가 거론된바 있다.
디지털수도계량기를 포함한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간 상호 연동은 필수이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KS표준을 따라야 하며, 월패드 및 홈게이트웨이 기기는 정보통신단체표준에 따라 시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관련 부처 및 지자체의 잘못된 지침으로 인해 전자파에 대한 유해성만 확인할 수 있는 KC인증서로 대체하면서, 시험 및 인증의 미비로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2022년 2월 공문을 통해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및 기술기준」 고시에 따른 “보안과 호환성에 관한 시험 및 인증과는 관련이 없음”을 지자체, 제조업체, 정보통신감리협회 등에 안내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정확한 판단과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내용이 하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KC인증으로 지능형 홈네트워크 기기에 대한 제원, 규격, 성능, 상호연동성 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호환성 확보 수단에 대해 공무원들의 임의 해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이상 현장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부와 물기술인증등에서는 관련 세부지침 마련과 지자체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디지털수도계량기도 보수와 수리비에 대한 책임 여부에서 설치환경의 문제(지자체),디지털계량기(계량기사업자),단말기(원격시스템), 통신사(LG등 )와의 명확한 책임 한계도 향후 진중한 논의를 통해 교체,보수,책임한계가 분명해야 하는 사전 연구와 분석이 요구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서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