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반응의 이해
건강 상담을 하면서 명현을 모르고는 상담이 불가능할 정도로 명현반응은 가지각색이다. 또 의학지식이 약한 컨설턴트들은 명현과 부작용을 구분하지 못해 환자들을 곤겨에 빠뜨리기도 한다. 명현이란 병이 치유되는 과정에 나타나는 일종의 이상 현상이다.
서양의학은 증상 자체를 질병으로 보기 때문에 그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 약을 쓴다. 열이 나면 해열제, 콧물이 나면 콧물약 등 증상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서양의학적 관점에서 명현은 없다. 부작용이 있을 뿐이다. 한의학 고전인 '상한론'에는 '병은 땀이 나거나, 토하거나, 설사하거나, 피를 흘려도 음양이 조화롭다면 반드시 스스로 치유된다'라고 되어 있다. '서경'에도 '만약 약이 명현을 일으키지 않으면 그 병은 낫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다.
우리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병의 90%는 가만히 놔둬도 혼자 낫는 병이다. 감기에 걸리는 순서를 통해, 어떤 식으로 몸이 스스로 치료하는지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감기는 맑은 콧물이 난 후, 목이 아프다. 그 후에 재채기를 하면서 열이 오른다. 감기가 거의 나아갈 즈음에는 누런 콧물이 난다.
맑은 콧물이 나는 것은 체내에 들어오는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가 목적이다. 벌써 들어와있던 체내 바이러스들을 몰아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2차적으로 목에서 체내 방어군들이 활동하기 때문에 목이 아프다.
그런데 목에서 효과적으로 방어가 되지 않으면 폐나 기관지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들을 뱉기 위해 재채기와 기침을 한다. 재채기와 기침으로도 해결할 수 없으면, 열이 난다.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싸움의 뒤처리를 누런 콧물로 하는 것이다. 이렇듯 증상은 스스로를 치료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모든 이상증상을 그대로 내버려둬야 하는가? 그렇지않다. 증상이 목숨을 앗아가거나,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현은 치유과정이지만, 그냥 내버려둬서는 안된다. 인체는 어떤 장애가 있으면, 그 장애를 해결하려고 무엇인가를 희생하기 때문이다.
명현은 부작용과 쉽게 구분이 되질 않는다. 명현의 경우, 본래 병증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대부분 단시간에 없어진다. 명현이 나타난 이후에는 병세가 급속하게 좋아진다. 건강식품을 먹고 명현을 정확히 보였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증상은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용이나 부작용은 명현과는 확실히 다르다.
병증이 더욱 악화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도 이상반응이 계속되는 경우는 부작용이거나, 용법을 정확히 따르지 않은 경우다. 이때는 건강식품을 먹을수록 병증이 더 심해진다. 뚜렷한 이상증상과 중독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명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적어서 명현과 부작용이 구분되지 않는다면, 일단 건강식품 복용을 중지시키는 것읻 좋다. 일주일 정도 중지시켰다가 다시 먹게 하여 지난번과 똑같은 반응이 일어난다면 부작용으로 볼 수도 있다.
건강식품에 대한 명현이었다면, 처음 반응보다 쉬고 나서 먹은 경우가 훨씬 명현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러 반응이 명현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의학적 지식과 건강식품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확한 판단에는 환자의 상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작용을 명현이라고 오판하여, 환자나 그 가족에게 불안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명현은 대표적으로 이완반응, 과민반응, 배설반응의 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
1. 이완반응 : 몸이 노곤하거나 졸음이 온다.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2. 과민반응 : 변비, 설사, 부종, 발열, 발진 등이 나타난다.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사람들은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여 크게 항의하는 경우가 있으니, 명현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요구된다.
3. 배설반응 : 부스럼, 뾰루지 등이 나고 피부나 붉게 변하거나 눈곱이 낀다. 체내의 노폐물, 독소 등이 분해되어 땀, 오줌, 대변 등을 통해 배출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증상으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질병별로 나타나는 명현은 아래 표1-2 같다. 이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보인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체질이나 병의 경중, 병의 원인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상담자가 명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요구된다.
명현반응
질병 : 나타날 수 있는 명현
산성체질 : 졸림, 빈뇨, 방귀 등의 반응이 나타남
고혈압 :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증세
빈혈 : 코피가 나는 경우가 있음
위장병 : 위부위가 답답하고 미열이 있으며, 구역질이 나기도 함
장질환 : 설사를 하거나 변비가 생길 수 있음
간장질환 : 피부가 가려우며 발진이 생길 수 있음
간경화증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음
신장병 : 얼굴이나 다리에 부종이 나타나기도 함
당뇨 : 손발이 붓고, 무기력한 증세가 있음
여드름 : 조금 더 증가하다가 사라짐
치질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음
기관지염 : 가래를 쉽게 뱉을 수 없음
폐질환 : 가래의 색이 노랗고, 양이 증가함
축농증 : 콧물이 많아지고 진해짐
신경과민 : 잠을 이룰 수 없고 쉽게 흥분되는 경우도 있음
신경통 : 환부가 더 아플 수 있음
생리통 : 통증이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많아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