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장하나(21·KT)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3전 4기’에 성공했다.
장하나는 26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신인 전인지(19·하이트진로)를 맞아 2홀차로 승리하고 ‘매치 퀸’에 올랐다.
장하나는 올 시즌 가장 행복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은 시즌을 보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6개 대회에서 톱 10 5번. 그 중 준우승을 3번 하면서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3번 모두 선두로 나섰다가 역전패한 게 문제였다. 장하나는 “항상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다가 기분이 업돼 우승을 못했다. 이번에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장하나는 결승전을 앞두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점심을 먹은 게 급체해 평소처럼 스윙이 되지 않았고 11번홀까지 내내 끌려 다니며 2홀 차로 뒤졌다.
하지만 12번홀(파5)에서 승부를 뒤집는 이글이 나왔다. 장타를 앞세워 투 온에 성공한 장하나는 14m짜리 되는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한 홀을 따라 붙었다. 분위기 반전 기회를 만든 뒤에는 특유의 몰아치기가 살아났다. 13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1m와 2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홀을 따내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지난 해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승째다.
장하나는 우승 뒤 눈물과 함께 싸이의 '젠틀맨춤', '말춤' 세리머니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장하나는 "역전패 경험이 없었더라면 오늘 또 역전패 당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우승하려고 그동안 역전패를 당한 것 같다. 올 시즌 3승과 함께 상금왕, 다승왕을 모두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이 이정민(21·KT)을 2홀 차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