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식사를 하게 돕는 삼킴(연하)요법
.파킨슨병으로 인한 삼킴(연하)장애의 특징
.객관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삼킴(연하)장애 검사가 필수
.나이에 따라 저하되는 삼킴(연하)기능
.삼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기초 훈련
.가정에서의 사래 예방
.환자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안심하고 식사를 하게 돕는 삼킴(연하)요법
음식을 쉽게 삼키지 못하거나 물을 마시면 바로 목이 막혀 버리는 증세를 호소하는 파킨슨 환자의 수는 적지 않습니다. 이런 환자들이 쉽고 편하게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삼킴을 돕는 운동, 음식 조리법에 대한 연구, 적절한 식사, 자세 등에 대한 평상시의 노력과 마음가짐이 무척 중요합니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삼킴(연하)장애의 특징
우선, 삼킴(연하)장애란 무엇입니까?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를 통과하여 위의 입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연하’라고 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음식물이 폐로 잘못 들어가서 사래 증세가 유발되거나, 음식물이 잘 삼켜지지 않는 삼킴(연하)장애가 흔히 관찰됩니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왜 삼킴(연하)장애가 일어나기 쉽습니까?
정상적인 삼킴(연하)작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입, 혀, 목, 식도 등의 모든 기관들이 서로 조화롭게 타이밍을 잘 맞추어가며 작용하여야 합니다. 파킨슨병에 걸리게 되면 혀를 움직이거나 음식을 구강 뒤쪽으로 보내는 일이 본인의 의지대로 원활하게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음식물을 씹은 후에 구강 뒤쪽으로 보내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반면에, 일단 음식을 구강 뒤쪽으로 넘기게 되면, 삼킴(연하)반사가 일어나게 되는데 파킨슨환자들에 있어서 그 반사작용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일어납니다. 전문적으로 말하면, 파킨슨병의 삼킴(연하)장애의 특징은 의지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수의 운동이 나빠져서 음식물의 구강 내 통과시간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삼킴(연하)장애 검사가 필수
식사 중에 사래가 걸리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정상적인 삼킴활동에서는 음식물을 삼키는 순간에 기도가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숨을 쉬지 않게 됩니다. 혀, 연구개, 또는 후두개 등을 이용하여 기도를 일시적으로 막음으로써 음식물이 기도나 코로 들어가지 못하고 반드시 식도쪽으로만 가게 하는 일종의 보호책입니다. 이러한 보호작용은 음식물이 인두를 통과할 때, 즉석에서 생기는 삼킴(연하)반사로 본인의 의지대로 조절되는 것은 아닙니다. 파킨슨환자처럼 구강의 기능이 나쁜 경우, 삼킴반사가 일어나기도 전에 음식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도로 음식물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 이를 사래증세라고 부릅니다.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려는 순간이나 들어간 직후에 헛기침이나 심한 기침을 하는 현상 자체는 음식물을 막거나 밖으로 뱉어내려는 방어반응이기 때문에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환자 자신이 전혀 느끼지 못한 채, 기침 등의 사래현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병 초기에는 사래에 걸리다가 삼킴(연하)장애가 심하게 진행되면 사래가 걸리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 환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물이 폐로 들어갈 수도 있으며, 호흡이 힘들어지며 고열이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흡인성 폐렴은 단순한 감염증과 달리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재발이 쉬운, 무척 까다로운 병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음식이 기도에 들어가서 호흡이 불가능하게 되면 질식하여 그야말로 시간을 다투어 치료해야 하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사래증세가 있으면 이것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주의 1 : 사래증세로 인해 생체 방어기능이 나빠지면 폐렴 등 부수적인 질병이 발병하기가 쉬움.
검사를 받으려면 어디로 가면 좋겠습니까?
우선 주치의와 상담을 하십시오. 가능하다면 삼킴장애를 전문으로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의 파킨슨병 전문의로부터 의뢰서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는 조영제를 마시고 삼킴(연하)의 흐름을 관찰하여 어느 부위의 움직임이 나쁜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는 삼킴(연하)기능의 보호 관점에서도 필요한 검사입니다.
나이에 따라 저하되는 삼킴(연하)기능
나이가 들수록 삼킴(연하)장애가 일어나기 쉽다고 들었는데, 같은 종류의 장애입니까?
고령에 따른 삼킴(연하)장애와 파킨슨병으로 인한 삼킴장애는 다소 틀립니다. 파킨슨병의 경우는 구강기 장애가 원인이 되지만 고령으로 인한 경우 침의 분비가 줄어들거나 삼킴(연하)에 관련된 근력의 저하, 연하기능 전체의 쇠약으로 인해 생깁니다. 특히 음식물을 삼킨 후에 삼킴(연하)반사가 늦어지기 쉽기 때문에 사래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파킨슨 환자 중에서도 연령이 높은 사람은 삼킴(연하)에 보다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삼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기초 훈련
삼킴(연하)를 부드럽게 하는 대책은 있습니까?
파킨슨병은 우선 정해진 약을 정확히 복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파킨슨 치료제는 수의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약을 복용하여 전체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면 삼킴(연하)도 부드러워집니다. 약을 복용하면 증세가 호전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음 훈련도 삼킴(연하)장애에 효과가 있습니까?
삼킴(연하)에 사용되는 입술, 혀, 인두 등은 호흡과 발음에도 사용되는 신체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삼킴(연하)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 발음과 발성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발음, 발성, 호흡 훈련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입술과 혀의 움직임을 조장하는 운동은 다 효과가 있으며 실제로 삼킴(연하)훈련의 재활요법은 언어임상가(언어치료사)들이 담당합니다.
가정에서의 사래 예방
사래 예방법에 대해서 알려 주십시오.
우선 식사시,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킨슨 환자는 상체가 앞으로 굽혀지고 턱이 약간 위로 올라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턱이 올라가면 목 중간에 있는 갑상 연골 돌기의 움직임이 방해를 받게 되어 위쪽을 향하여 꿀꺽하고 침이나 공기를 삼키면 무언가 잘못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식사시에는 우선 의식적으로 턱을 아래로 끌어당겨 자세를 바르게 유지합니다. 또 사래는 호흡과의 협응관계가 중요하므로 훈련을 반복해서 행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침이 입 밖으로 흘러나와서 고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삼킴(연하)와 관계가 있습니까?
이것은 음식물을 삼킬 때 작용하는 기관들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침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무의식중에 삼키게 되나 파킨슨 환자들은 삼키는 작용이 잘 안되기 때문에 입에 고인 침이 종종 입 밖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파킨슨병의 치료제인 항콜린제는 침의 분비를 줄이지만 오히려 이 약을 복용하면 입이 마르고 침이 적어져 삼킴(연하)에는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침이 입 밖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침이 흐르는 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침의 분비가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손수건으로 닦는다든지, 아니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여 주기적으로 침을 삼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해소법으로는 사탕을 빠는 것이 있습니다. 사탕을 빨때 분비되는 침을 의식적으로 삼킴으로써 침이 입밖으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녹아서 작아진 사탕은 사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꼭 유의해야 합니다.
삼킴(연하)작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적당히 걸쭉하고 부드러워서 삼키기가 쉬운 음식입니다. 잘게 썬 음식은 혀로 모으기가 힘들고 목에 남아 있기 쉽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물도 환자들이 마시기 힘들므로, 젤라틴이나 시중에서 파는 걸쭉한 죽이나 수프를 이용한 제품들을 활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요리의 온도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의 그래프(표1)는 한 신경과 병동의 간호사가 환자들의 동의를 얻어 만든 것으로 계란과 두부의 온도를 달리 하여, 음식물을 먹은 후부터 인두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계산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삼킴(연하)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온도가 낮을때 삼키기까지 시간이 짧은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차가운 것은 삼킴(연하)반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삼키기가 쉬우므로 온도차를 이용해서 부드러운 삼킴(연하)를 유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됩니다.
그 외 일상생활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까?
평소에 입안을 청결히 해야 합니다. 입안이 더러우면 식욕도 떨어지고 사래가 들었을때 더러워진 침으로 인해 흡인성 폐렴에 걸리기 쉽습니다. 칫솔을 쉽게 사용할 수 없을 때에는 전동칫솔이나 거어즈 등을 사용해서라도 입안을 깨끗히 해야 합니다. 또 파킨슨병의 경우는 병의 완치가 아니라 병의 진전을 막는 것이 기본 목표이므로 반드시 약을 복용하여 증상을 조절한 뒤 재활요법이나 삼킴(연하), 식이요법 등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이나 환자가족에게 선생님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질식이나 사래가 걱정되어 식사하는 것이 무섭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삼킴(연하)장애라는 것은 고치겠다는 마음가짐과 평상시의 꾸준한 노력으로 많이 좋아질 수 있으므로, 쓸데없이 두려워하고 또 비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즈음은 삼킴(연하)장애에 대한 재활요법도 많이 발달되어 있고, 언어임상가(언어치료사)와 같은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먹는 기쁨은 활기찬 에너지로 이어집니다. 가족 여러분도 가능하면 환자 스스로 식사할 수 있도록 사래장애의 예방과 삼킴(연하)요법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용문헌
1) 島一郞 著[식사와 삼킴(연하)장애에 대한 모든 질문과 답변] 중앙 법규 출판
2) 大塚彰編 著[고령자 장애자를 위한 음식 요리법] 藥 출판 주식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