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마츠예프(Denis Matsuev): pianist. 유리 테미르카노프(Yuri Temirkanov) : conductor
라흐마니노프는 20세기 초엽에 활약한 러시아 출신의 위대한 피아노리스트이며
동시에 훌륭한 작곡가 이기도 했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서정적이고 그 서정성은 19세기 낭만파 음악에 속하는 작품으로 감미로운
선율과 색채감이 풍부한 관현악법은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에서 볼 수 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첫 부분의 피아노 터치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 부분은 크렘린의 종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장중하고 아름답다.
누가 들어도 단번에 러시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애수에 찬 감미로운 2악장,
빛나는 3악장도 많은 영화, 드라마, CF에 삽입되어, 이 곡은 처음 듣는 사람에게도
아주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곡은 낭만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며, 이 작품으로 인해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크게 얻게 되었다. 이 작품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슬럼프를
극복하고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 준 중요한 작품으로,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작곡가로서 겪었던 좌절과 그에 따른 고뇌, 투쟁과
극복에의 의지 등을 담고 있는 것이다. 1악장은 마치 절망의 심연으로부터 서서히 떠오르는
것처럼 시작되어, 무겁고 두꺼운 어둠의 장막을 헤치고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며 점차 열기와 강도를 더해가는 투쟁을 연상시며, 2악장은 슬픔을 잦아들게 하며
폭발할 듯한 수많은 감정들이 조용한 피아노에게 그 선율의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3악장에선 다시 힘을 되찾습니다. 다소 웅장하기도 하지만, 슬픔 속에서 힘을 되찾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 곡은 구성도 잘 짜여져 있고, 비장감과 격정, 우울감, 서정성,
피아노의 기교와 장대함 까지 갖춘 훌륭한 곡입니다. 제1악장 모데라토 도입부가 특히
인상적인데... 저 음악을 들으면, 이 쓸쓸한 가을을 보내며
그저 누구라도 좋으니 사랑하고 싶은 생각이 샘 솟는... 사랑의 곡입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