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김구용
그는 팔을 어제와 내일로 뻗고
간혹 방황한다.
한밤중에 눈 뜨고 있는 그림자이다.
자기 몸을 애무하듯
서로의 가지에 기대어 봐도
우리는 휴지 조각이며
기생충이었다.
누구는 소용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는 알 수 없는 일을 근심한다.
빼앗긴 그릇(器)과
전개하는 사장(沙場)
그의 말씀만 푸르렀다.
===[한국 대표 명시 2, 빛샘]===
김구용(1922~2001) 본명은 영탁(永卓). 경북 상주 출생.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신천지』에 시 「산중야」,「백탑송」등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시집으로 『I』,『소인(消印)』,『꿈의 이상』,『불협화음의 꽃』,『아리랑』, 『육곡(六曲)』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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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불타의 진리를 오랜 기간 추구했답니다.
'그는 팔을 어제와 내일로 뻗고'라는 표현은 부처님이 과거와 미래의 세계를 말하는 것.
선인장,
기대려고, 사랑하려고 해도 서로를 찌르는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아닌 적당한 거리는 어디쯤일까요.
조금 흐린 날입니다.
4월이 인사합니다.
안녕이라고.
내일이면 5월이 인사할 것입니다.
안녕이라고.
오는 것, 가는 것이 다
"안녕"입니다.
우리 카페 회원님은 안녕(安寧)하기를 바랄게요.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