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은 에너지(휘발유) 가격의 상승으로 연율 4%로 상승했다.
개스 가격 8월에만 거의 5% 상승식료품 가격 6.9%로 둔화
19일 캐나다통계청은 인플레이션율이 0.7% 포인트 상승했으며 주 이유는 1월 이후 처음으로 에너지의 연간대비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유 가격은 8월에만 4.6%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0.8%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생산 비용에서 상품 운송에 이르기까지 다른 모든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른 품목보다 전체 인플레이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칼린 잭은 중소기업 소유주인 동시에 소비자로써 휘발유 가격인상으로 인해 두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토론토 동부에 위치한 에이잭스지역에서 가든 및 야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녀는 보통 전 지역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금은 휘발유 가격이 비싸서 서비스 지역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
연료비, 울타리, 잎 송풍기, 트리머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용이 일제히 상승한 것을 체감한다. 그녀는 작년보다 비용이 15% 정도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상승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는 없어서 대신 직원 수를 줄였고 결과적으로 가족 운영 사업체의 수입은 감소했다.
에너지 분석가 비제이 머라리드 하란은 원유가격이 베럴 당 100달러를 넘었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가격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상승할 것이며, 특히 디젤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은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락할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렌트비 15%↑, 이자 비용 30%↑
지난 달에 가격이 오른 것은 휘발유만이 아니다. 식품 및 주거비를 포함한 필수품들의 가격이 계속 곡선을 그렸다. 렌트, 모기지 이자비용 등을 포함하는 주거비용은 작년 8월 대비 6% 상승해 7월의 상승률 5.1% 보다 더 높아졌다. 주거비 상승의 주범은 임대료로 평균 렌트비는 전국적으로 작년 대비 6.5% 상승했다.
주택 소유자의 주거비용도 상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모기지 이자비용이 한달만에 2.7% 상승해 작년 8월 대비 무려 30.9% 상승했다. 이는 7월 상승률, 30.6%를 초과한 수치이다.
반면, 고공행진을 하던 식품가격은 예상치 않았던 안도감을 주었다. 식료품점에서 구매하는 식품가격은 작년 동기간 대비 6.9% 상승했다. 이는 전체 물가상승률 보다 아직 두 배 가까운 상승폭이지만 최근 기록된 최고 상승률 11%보다는 하락했고 2022년 1월 이후 가장 느린 연간 상승률이다. 특히 8월 식품가격은 7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로써 식료품 가격은 지난 4개월 중 2개월 동안 월 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BMO은행 경제학자 더그 포터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율의 상승이 예상 밖은 아니지만, 캐나다중앙은행에게는 나쁜 소식인 점을 지적했다. 물가와 싸우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을 해 온 중은은 9월초 잠시 중단하면 기준금리를 5%에서 동결했다.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방향에 베팅하는 스왑으로 알려진 투자 거래는 현재 캐나다중앙은행이 10월말 회의를 열 때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0%로 본다.
더그 포터는 다음 금리발표까지 9월 물가 발표가 있을 것이고 9월 물가도 8월과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한동안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가 물가를 내리기에 충분히 높은 금리이다” 라고 했다.
한편 캐나다 5대 식료품점 체인의 최고경영자들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기로 합의했고 3주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정부는 최고경영자들이 기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징벌적 세금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