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둑길 운전
김재하
시인(2012. 국보문학), 수필가(2020. 한국문학시대)
시집 「기억 뒤편의 대화」
논둑길을 운전하고 지나간다 커다란 트럭이 바듯이 지나간다
초등생 시절 어머니 따라
장에 가는 날은 순대 국밥 한 그릇, 뜨겁게 먹었다
돼지 머리 고기와 비계 붙은 허연 고기
질기며 쫄깃한 곱창과 퍽퍽하고 고소한 간은
소금 맛으로, 새우젓 맛으로 미끈하게 넘겼다
순대국밥 맛은
논둑길을 따라 멋지게 운전하고 가면 더욱 생생하다
진하고 고소한 맛이, 어렸을 때 풋풋한
마음과 보리 탄수화물에 헛헛한 배를 채웠다
스물셋에 나를 낳으신, 서른의 어머니와 장에 갔던
초등 시절로 돌아가
어머니를 논둑길서 만나 순대 국밥집에 들어간다
맛있는 추억은
논둑길 곡선 따라 미끄러운 뚝배기가 따뜻하게 맞는다
순대국밥은 고소하고
논길위에서 미끄러지는 미끈 매끈한 맛이다
논 길 곡선을 따라 느리게 지나간다
어머니 따라 홍성 장에 가던 날
마을 앞, 교동 논둑길을 트럭을 몰고 보로시* 따라간다
첫댓글 김재하시인을 지금 작품을통해 만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열심히 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