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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하던 한국 이단들이, 코로나19를 전후해 한류와 인터넷을 타고 세계 곳곳으로 확산 중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대면 포교 전략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환경을 이용한 비대면 포교로 업그레이드됐다.
2023년 재외동포청 통계에 따르면 총 708만 1510명의 ‘외국국적동포’(461만 3541명, 65.14%)와 ‘재외국민’(246만 7969명, 34.85%)이 있다.1 한국 이단들의 해외 활동과 규모는, 재외동포의 분포 현황에 비례한다.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문화적·인적 교류가 활발한 미국과 캐나다에 전체 재외동포의 80% 이상이 거주하며, 한국 이단들의 포교와 거점 확보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재외동포 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동남아시아, 대양주,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한국 이단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해외 선교, 그리고 현지 교회와의 연합적인 이단대처네트워크 구축과 강화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6회에 걸쳐 아시아, 북미, 중남미, 대양주, 유럽, 아프리카 대륙에서 활동하는 한국 이단들의 동향을 분석하려고 한다.2
아시아의 이단 실태
2018년 현재, 171개국에서 2만 7993명의 한국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그중 52%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이단들의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재외동포 포교에 집중하는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현지인 포교에 집중하는 유형이다. 전자는 신천지가 대표적으로 재외동포 다수 거주 지역의 한인 교회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포교를 시도한다. 후자는 하나님의교회와 구원파가 대표적이며, 한류가 영향을 미치는 해외 곳곳에서 봉사 및 문화 활동을 매개로 포교 활동을 전개한다.
특히 구원파 계통의 활동이 활발하다. 박옥수 구원파(기쁜소식선교회)는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라오스, 스리랑카, 네팔, 홍콩, 몽골에 30개 거점이 있고, 이요한 구원파(생명의말씀선교회)는 네팔,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일본, 캄보디아,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에 196개 거점이 있다. 신천지의 경우, 2020년 신천지 총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1만 8440명), 몽골(2773명), 필리핀(704명), 일본(358명)으로, 전체 해외 신천지 신도 3만 1849명 중 2만 2275명(70%)이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다. 하나님의교회도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사회봉사 등을 앞세워 포교 활동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통일교, 예수중심교회, 만민중앙교회와 미국계 몰몬교, 여호와의증인 등의 활동도 활발한 상황이다.3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교회의 선교가 집중된 인도차이나 반도에 대한 직접 방문 조사 결과를 가지고, 아시아 지역의 한국 이단 문제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려고 한다. ‘무엇이 복음인지’를 전하는 선교와 ‘무엇이 복음이 아닌지’를 알리는 이단 대처는, 교회사적으로 보면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중국의 한국 이단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재외동포가 거주하는 지역이며, 일제강점기를 전후로 이주한 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동북 3성(라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에 한국 이단들의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한국에서 발흥한 이단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활동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헤이룽장성은 가장 많은 이단이 발흥한 곳이다. 2017년 여름 헤이룽장성 교회와 종교 담당 실무자들의 초청을 받아 ‘중국의 한국 이단들’과 ‘한국의 중국 이단들’에 대해 논의하는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한국의 이단 대처는 ‘교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에 중국의 이단 대처는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각 성(省)에서는 종교사무국, 공안, 사회과학원, 삼자교회의 실무자로 구성된 반사교협회(反邪敎協會)가 이단 문제 연구 및 대처 활동을 이끈다. 한국이 교회를 중심으로 이단 예방과 계도에 초점을 두는 반면, 공안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이단 대처는 발본색원과 재발 방지가 주된 관심이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한국의 공권력은 이단의 위법행위가 발생했을 때 개입하지만, 중국에서는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각 성(省)의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사전개입과 사후처리 기능을 수행한다.
정부 중심의 강력한 이단 대처는 예상치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중국 이단들이 한국으로의 거점 이동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종교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용적이기 때문에 최근 중국 정부의 통제를 피해 조직적으로 한국에 입국해 거점을 확장해 가고 있는 전능신교(Church of the Almighty God 혹은 동방번개 Eastern Lightning)의 활동이 주목받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를 거쳐 국내로 들어온 후, 합법적으로 난민을 신청하는 신도 수가 늘어나 심사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이는 최근 정부가 입법 예고한 난민법개정안 마련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
중국 내 한국 이단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코로나19의 국내 지역 감염 확산 장소로 신천지 대구교회가 지목된 후, 코로나19 발생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에도 신천지 거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신천지와 함께 하나님의교회 활동도 활발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하나님의교회의 공격적인 포교 활동은 한국 교회 선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져, 한국 선교사들이 추방당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특히 신천지의 경우 지린성 등을 통해 중국 내 주요 도시들로 퍼져 나갔다. 신천지가 발간한 〈12지파인맞음확인시험〉 자료집에 따르면, 신천지 요한지파(상하이), 부산야고보지파(베이징, 다롄, 션양, 텐진, 칭다오), 서울야고보지파(쟈무스, 지린, 난징, 스옌, 옌지, 창춘, 허강, 하얼빈, 지시, 투먼, 무단장, 쑤이화)가 포교 거점을 두고 활동 중이다.4
2019년 10월 25일 부산장신대학교에서 개최된 한중 이단 대책 세미나 및 연석회의에 참석한 루오 쳉(상해사회과학원) 교수는 “상해 지역에 신천지에 대한 조사: 한국의 파괴적인 컬트”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신천지가 중국에 18개 중심 거점을 설립했으며, 상하이 조직의 규모가 가장 크다”라고 설명한 후 “신천지는 중국에 15개 신학원을 갖고 있고, 재정과 조직력이 막강”하며, “최신 유행 코드를 장착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서양 문화를 이용해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소개했다.
루오 쳉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신천지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eaven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 HWPL)과 세계여성평화그룹(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 IWPG) 등의 외곽 단체를 이용해 포교하는 한편, 모아진 헌금을 한국으로 보낸다고 한다. 젊은 청년 대학생의 경우 등산, 사진, 댄스, 달리기, 봉사활동 동아리를 통해 포교하는데, 한 사람을 포교하기 위해 3명 이상이 조직적으로 설계해 접근한다. 이 밖에도 체육행사 자원봉사 모집, 사회봉사단체를 통한 어려운 사람 접촉, 중국 전통의상 입고 걷기 대회, KFC나 맥도날드 등에서의 일대일 포교, 여성과 아름다움을 주제로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조선족 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동북삼성은 한국에서 유입된 이단들의 각축장이 돼 버렸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익숙한 곳이기 때문에 한국 이단들의 포교 거점이 꾸준히 만들어지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이단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 한국 이단 예방과 대처를 위해 중국 정부 및 교회와의 정보 교류와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월간 <현대종교>에서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주요 이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어·영어·중국어로 간추린 이단 바로 알기〉 eBook을 발간해 선교사 및 현지 교회에 무료로 제공한다.
일본의 한국 이단
2022년 7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내각총리대신이 거리 유세 중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의 범행 동기가 한국 이단의 뿌리인 통일교와 관련돼 있었다. 가해자의 어머니가 통일교 신도이고, 그동안 거액의 헌금을 통일교에 바치는 등 가족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그런데 사건 발생 1년 전에 아베 신조가 통일교 주요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본 후 자신과 가족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이 사건은, 통일교와 일본 정계와 사회 내 부적절한 스캔들로 발전해, 지금도 일본 사회의 심각한 논란이 되고 있으며, 통일교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인 일본에서 ‘종교법인 해산명령 청구’가 정부에 의해 진행되는 등 활동에 심각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리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가깝고, 정치·사회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일본에는 많은 한국 이단들이 진출해 활동한다. 특히 대도시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신천지는 맛디아지파(도쿄), 요한지파(후쿠오카), 부산야고보지파(오사카)를 중심으로 복음방 개설과 추수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5 구원파 계열인 박옥수의 기쁜소식선교회(도쿄, 오사카, 야마가타, 큐슈, 히로시마, 나고야, 치바, 시즈오카, 히메지)와 이요한의 생명의말씀선교회(고리야마, 기후, 나고야, 니가타, 도쿄, 도쿄 신주쿠, 센다이, 야마가타, 오사카, 오사카 중부, 요네자와, 후쿠오카)가 활동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도쿄(1998), 요코하마, 교토, 후쿠오카, 요코다, 나고야, 구마모토에 거점을 확보하고, 포교 활동을 전개한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도, 2023년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교주 정명석과 측근들의 구속된 상태지만 여전히 일본 대학가를 중심으로 ‘섭리’ 혹은 ‘모닝스타’라고 불리며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의 부정적 이미지가 사회적으로 확산한 것처럼, 아베 신조 살해 사건으로 인해 통일교를 비롯한 한국 이단들의 문제가 일본 사회의 부정적인 주목을 받는다. 소위 영감상법(?感商法)을 통한 통일교의 불법적 자금모금의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피해자구제법”과 “개정소비자계약법” 등이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되는 등 통일교 제재와 피해 구제방안이 구체화되는 등 유력 정치인의 피격살해 사건을 계기로 일본은 이단 대처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인도차이나의 한국 이단
인도차이나 출신 이주노동자,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을 통한 한국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국 이단들의 인도차이나 진출도 활발해졌다.
2017-2019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인도차이나에 진출한 한국 이단들의 현황에 대한 현지 방문 조사를 시행했는데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박옥수 구원파의 기쁜소식선교회와 국제청소년연합(IYF), 이요한 구원파의 생명의말씀선교회, 신천지, 통일교, 하나님의교회 등이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한국 교민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포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국가 간 부정적인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외국인들의 자국민 포교 활동에 민감한 이들 국가에서의 노골적인 포교 활동을 벌이는 한국 이단들로 인해 다양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부정적 사례들이 꾸준히 제보된다. 특히 한국에서 이단에 빠진 이주노동자들과 유학생들의 귀국 및 결혼 이민자들의 고향 방문을 통한 자국민 포교가 활발하다.6
필자는 2019년 1월 26-28일에 라오스 비엔티안(Vientiane)을 방문했다. 종교 포교가 인도차이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엄격한 라오스지만 기쁜소식선교회와 하나님의교회 활동이 활발했다. 수도 비엔티안에 라오스비엔티안교회가 포교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라오스인 수십 명이 모이는 모임처가 운영되고 있었다. 하나님의교회가 제작한 플레시몹 영상을 보면 이들 대부분은 청년층이었다.7 하나님의교회는 스포츠 시합차 한국을 방문한 라오스 대표팀을 위한 응원 활동과 라오스 현지 자원봉사 활동을 매개로 라오스 사회와의 관련성을 확대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국 이단들에 대한 현장조사를 위해 2016년 10월 15-22일과 2019년 1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의 호치민과 하노이를 방문했다. 2016년에 방문한 호치민 베트남복음주의연합(Vietnam Evangelical Fellowship)은 다양한 교단 특히 가정교회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된 단체였으며,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하나님의성회, 메노나이트 등 다양한 교단들로 구성돼 있다.
2019년에는 하노이에서 베트남복음주의연합 및 기독교선교연맹(CMA, Christian & Missionary Alliance)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인도차이나에서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는 한국 교회의 선교뿐 아니라 한국 이단들의 포교와 정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한류를 활용해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한국 이단 중에는 기쁜소식선교회 IYF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영어캠프와 문화 활동이 자리를 잡았다. 베트남 대학 내에도 IYF 소속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규모 집회가 어려운 베트남을 벗어나 학생들을 캄보디아로 데려가 월드캠프(World Camp)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었다. 대학가 등 공교육 현장에서 이뤄지는 IYF의 활동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베트남 교회 지도자들은 공감하고 있었다.8
특히 하나님의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예전에는 하노이에 30여 명 그리고 호치민에는 100여 명의 베트남 청년 신도들이 있는 것을 하나님의교회 홍보 동영상을 통해 추정할 수 있었다.9 하지만 최근 제작된 홍보 동영상에는 베트남 호치민에만도 수백만 명의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지어 호치민 시내 곳곳에서 공개적인 포교 활동도 펼친다. 외국인의 종교 활동이 까다로운 베트남에서 펼치는 하나님의교회를 비롯한 한국 이단들의 공격적인 포교 활동은 한국 교회 선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천지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현지 한인교회 내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암약하며 활동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신천지 신학원 졸업생 중에는 베트남인이 다수 있고, 이들이 베트남으로 돌아가 거점을 확보한 후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10 베트남에 인접한 중국의 북경, 상해, 대련, 천진, 심양 등지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천지는, 북경과 상해에 천 수백 명의 중국인 신도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 국가에서 외국인의 포교 활동은 어렵지만 현지인을 통한 포교는 허용되고 있기에, 한국에서 신천지에 미혹된 베트남 이주노동자와 유학생의 귀국 후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
셋째, 캄보디아의 한국 이단들을 연구하기 위해 2016년 4월 18-23일과 2018년 1월 18-23일 등 두 차례 프놈펜과 씨엠립을 방문했다. 캄보디아에는 다수의 한국 교회 선교사들을 통한 선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통일교, 기쁜소식선교회, 생명의말씀선교회, 하나님의교회, 신천지 등의 이단 활동도 주요 도시인 프놈펜, 바탐방, 씨엠립 등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통일교는 고위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곳곳에서 ‘캄보디아 종교 간 평화 축복 행사’, 즉 합동결혼식을 개최하고 있었으며, 문화 행사에 캄보디아 문화단체와 불교 관계자 등을 초청해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캄보디아 청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로 캄보디아 전역을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11
생명의말씀선교회는 곳곳에서 크고 작은 성경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으며, 기쁜소식선교회는 IYF가 주축이 돼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 문화 행사, 영어 캠프, 한국 캠프, 월드 캠프 등 수천 명의 청소년과 대학생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매년 개최한다. 신천지 외곽조직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세계여성평화그룹(IWPG)도 다양한 활동을 내세워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신천지의 정체를 감춘 채 캄보디아 사회 단체와 지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신천지 행사에 참여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교회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의교회는 한국을 방문한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응원 활동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구축한 후, 캄보디아를 방문해 포교 활동을 진행하거나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를 중심으로는 체계적인 교리 교육을 진행하고, 외곽 지역에서는 경제적 지원 등을 통해 관심을 얻어 가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2004년에 프놈펜에 교회를 세웠고, 2010년에는 씨엠립과 바탐방에 각각 교회를 설립했다. 물이 부족한 지역에 물 펌프를 기증하거나 의료 봉사를 하고, 거리 청소를 하는 등 주민들의 호감을 얻은 후 정부 기관의 표창을 받고, 이를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나님의교회가 국내외에서 활용하는 포교 방식이 캄보디아에서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특히 하나님의교회 설립자이자 ‘하나님 아버지’로 신격화하는 안상홍의 주요 저서들을 캄보디아어로 번역하거나 홍보 동영상을 캄보디아어로 제작해 배포하는 등 노골적인 교리 포교도 병행한다.
한국과 인도차이나 국가 간의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요즘 한국 이단들의 인도차이나 진출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만약 한국 이단들의 포교 활동이 부정적인 사회 문제를 야기할 경우 양국의 외교관계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선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나가며
절대 다수의 재외동포가 거주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이단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오가며 종횡무진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선교지에서 이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원 체계의 미비와 부실로 인해, 선교사들이 고립감과 무력감을 경험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단 예방과 대처의 필요성을 선교사들은 절실하게 느끼면서도, 자신에게 이단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애써 외면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만약 이단 문제에 관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소란이나 마음 고생이 두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교회의 지원과 영향력이 취약한 지역에서, 이단들의 공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선교사들이 적지 않다. 때로는 해당 국가 공무원들과 언론을 등에 업은 한국 이단들의 중상모략과 권모술수로 인해 오히려 선교사들이 수세에 몰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각 교단 해외 선교부는, 선교사들의 선발, 파송, 지원뿐만 아니라 이단 대처 방안을 선교사 파송 교육 과정에 포함하고, 한국 이단들로 인해 발생한 선교 현지의 위기를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단 대처 없는 선교는 불가능해졌다.
주
1) 재외동포청, “재외동포 현황” 〈oka.go.kr〉: 지역별로 일본과 중국에 전체 재외동포의 41.12%인 291만 1845명이 거주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북미 미국과 캐나다에 40.43%인 286만 2781명이 살고 있으며, 유럽 65만 4249명(9.24%), 남아시아태평양 52만 490명(7.35%) 중남미 10만 2751명(1.45%), 중동 1만 8939명(0.27%), 아프리카 1만 455명(0.15%) 등이다.
2) 이 글은 《이단이 알고 싶다》(넥서스CROSS, 2020) 및 코로나19 이후를 중심으로 작성한 관련 글들을 종합적으로 수정·보완하는 한편, 최근 동향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3) “해외 K-이단 현황”(〈현대종교〉, 2022), pp. 49-61.
4)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천지 12지파 인맞음 확인 시험〉 자료집.
5)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천지 12지파 인맞음 확인 시험〉 자료집. 기쁜소식선교회 및 생명의말씀선교회 홈페이지.
6) 탁지일, “인도차이나 한국 기독교계 신흥종교운동 현황 연구: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국기독교신학논총〉 (2020.4) 참조.
7)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watv.org 참조.
8) 호치민 베트남교회 목회자들과의 인터뷰(2016.10.), pp.18-20.
9)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watv.org 참조.
10)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shincheonji.org 참조.
11)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ffwp.org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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