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에는 출구가 없지만 나선에는 출구가 있습니다. 나선에는 시작, 전개, 발단, 추락 그리고 다시 오름이 있어요. 나선에는 조금씩 원에서 비켜나가는 '어긋남'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성도의 삶은 원이 아니라 나선이에요. 성도의 여정은 나선을 그리면서 걷는 여정입니다. 요셉은 자신이 인생이 원이 아닌 나선의 삶이었다고 고백해요(창 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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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도는 나선을 그리면서 걸어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조금씩 원에서 비켜나가는 어긋남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성경 66권의 키워드는 창조-타락-이스라엘-구속-교회-종말-새 창조라고 생각해요. 성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성도는 원이 아니라 나선을 그리면서 걷는다' 정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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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매경만 해놓고 산책을 나가려다 필이 꽂혀 3일 분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행의 묘미 중에 '낯섬'과 '어긋남'이 있는데 예주가 이 둘의 케미를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니체의 '상승하려는 힘의 의지'를 생각하다 빙그레 미소 짓는 이유를 아시나요? 치질 수술(송도병원)을 20년 전에 아내의 지극정성 간호를 받으면서 완전 해결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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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행복했던 추억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는 장 컨디션이 좋으면 하루가 행복합니다. 비대라는 것이 참 유용한 문명입니다. 커피 한 잔과 담배를 입에 물고 비대 워터스 위치를 누르면 윙 소리와 함께 상승하려는 물의 힘과 배설하려는 장의 압이 서로 충돌하면서 케미가 일어나는데 그것은 뿌지직입니다. 공주야! 배설의 희열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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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가 인스타에 사진 몇 장을 올렸어요. 베리 굿! 아주 프로페셔널 하게 잘 찍었는데 편집기술이 없어서 사진을 똑바로 못 올렸어요, 공주야! 어떻게 해?
2.
"굿모닝! 좋은 아침. 예주님 일어났나요? 이태리 시간은 am8시니까 이른 시간이네요. 너무 피곤하면 오늘 일정을 포기하고 하루 푹 쉬는 것도 괜찮아요. 나도 어제 매경을 반만 올리고 그냥 잤거든 루틴대로 하지 않으면 불안 하긴 해. 그런데 가끔 그래도 벌금 내지도 않고 세상이 열 받지도 않아요. 그냥 내가 찜찜하고 불안한 것 뿐이거든. ㅎ ㅎ 아비는 평생 '인정욕구'에 시달리며 살았던 것 같아. 교회에, 사회에, 아내에게, 지금은 에예공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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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 부질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 일하면서 보니까 고딩부터 20대 청춘들은 연애질-먹방-게임-도박에 몰입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였어. 한심-연민-미움의 감정이 뒤섞이면서 내 청춘을 돌아보게 됐어요. 내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할 줄 알아야 세계가 내 작품이 될 것이야. 그러니 먼저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할 거야. 건강한 정신, 건강한 육체 가즈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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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로마에서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이에요. 아침에 좀 더 둘러보다가 열차 타러 갈까 했는데 그냥 쉬었어요. 천천히 아침 먹고 지금 떼르마니 역에서 열차 기다립니다. 찜찜할 줄 알았는데 안 가길 잘한 것 같아요. ㅎ ㅎ 인정욕구는 저도 엄청 강해요. 누가 부질 없대요? 나부터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라 웅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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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내가 너를 낳지 않았다면 어절 뻔 했냐? 척하면 척하는 센스는 다 아비 DNA를 닮았다고 본다. 사랑한다 내 딸."
"아부지 일어났다. 점심은 먹었나요? 맛있는 것 좀 먹지 다 먹자고 하는 건대 기분은 어때?(나)"
"아침 먹고 여태 안 먹었어. 이제 먹으려구용. 속이 안 좋아서 기분이 아까 좀 안 좋았다가 이제 괜찮아졌어요. 한식 먹으려고요. 체하고 나니까 이탈리아 음식이 안 당겨요" "어쩌냐 첫 관문을 만나서... (나)"
"괜찮아요. 원래 위염이 있어서 약 챙겨 왔어용. '이딸로'라는 ktx 같은 열차가 진행 방향이 거꾸로 가는 바람에 체했어요."
"그래 밥을 먹고 약을 먹어야 할 텐데" "한식은 있어? 거꾸로 가는 기차는 좌석을 바꾸면 되는데...(나)"
"그러게요 나도 그게 간절했는데 좌석을 못 바꾸게 되어 있어서... ㅋ ㅋ"
"넹ㅎ ㅎ ㅎ 또 마침 피렌체에서 제일 맛있는 곳이 숙소 근처라 먹고 들어가 디비 자려고요. 아부진 컨디션이 어떠십니까?"
"베리 굿이었는데 공주님이 아프다니까 김새버렸어요(나)"
"ㅋ ㅋ 이제 괜찮아요. 완전 괜찮아 쇼핑하고 겁나 돌아다녔더니 싹 났어요."
'진짜 다행이네(나)"
"여기 아버지 좋아하는 명품이 가득합니다."
"피렌체가 이태리 원산지일 거야(나)"
"ㅎ ㅎ 그러게요. 담부턴 돈을 좀 더 모아서 와야겠어요."
"ㅋㅋ 콜! 아부지랑 같이 가자(나)"
"아부지가 저보다 훨 잘 드시고 게시네요. 부럽습니다."
"그림의 떡이겠지만 자린고비 생각하면서 대리 만족 하시라. 여행 끝나면 아부지랑 더 많이 소통하고 먹방 다니자고(나)"
"네. 좋아용. 다녀오면 일단 곱창부터"
"난 지금 내 삶이 아주 좋아 소원이 있다면 에예공 셀럽 되는 거 보고 죽는 거야. 엄마랑 언니 하고 문자 했어? 삼송 역 갔다가 지금은 목동이야 4.6.sat. 맑음 온도 10도 12시 13분 막 지나고 있어요. 밥 맛있게 먹고 일찍 자시라 굿밥(나)"
"웅 아부지도 운전 조심하시구요 여기는 오후 7시 24분 햇빛 쨍쨍한데 아마 곧 있으면 쌀쌀해질 예정"
2024.4.6.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