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_ 때를 가르쳐주는 예언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단 8:14).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긴 기간의 예언인 2300주야 예언이 있다. 이 예언은 우리가 처한 현 상황과 때와 시간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예언이다. 우리가 이 예언의 핵심 골자를 정확하게 이해할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현주소와 그분의 사역과 현시점의 엄숙한 긴박성을 깨닫고 그에 대처하여 준비를 철저히 갖추게 되므로 이 예언을 확실히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300주야 예언에 대한 연구는 이미 월간지 “살아남는 이들”을 통해 몇 차례 소개되었으므로 간략하게 요지만 짚고 넘어가기로 하고, 이 예언이 시사해주는 성소와의 연관된 핵심 주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한다.
1) 2300주야 예언의 시작과 끝
다니엘이 처음으로 이 예언에 대한 이상을 보았을 때, 그는 이 세상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일어날 사건들과 선과 악의 대장정을 보고 감당하기 어려운 심적인 부담으로 수일을 혼절하고 앓아 드러누웠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이상을 깨닫게 하"도록 가브리엘 천사에게 명령하셨지만(단 8:16), 그러나 그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다니엘이 앓게 되자, 가브리엘은 설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장애 때문에 가브리엘은 그가 설명하려고 하던 이상에 관한 설명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다니엘 9장은 가브리엘이 이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다시 돌아온 것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니엘 8장과 9장은 서로 연결되며, 9장은 2300주야의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가 된다.
다니엘 9장 24절에 보면, 며칠 후 천사장 가브리엘이 나타나 이 예언에 대해 설명해주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2300주야의 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기간과 시간적 요소들에 대한 가브리엘의 설명은 70주일의 예언에 대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가브리엘은 70주일(490년)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떼져 구분되고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70이레, 490년은 유대인과 예루살렘을 위하여 "정해졌다"(단 9:24). “정해지다”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하타크”(Chathak)인데, “게세니우스”(Gesenius)가 쓴 유명한 히브리어 영어 사전에 보면, 그 의미가 "끊어내다", "분리하다"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배경에서 가브리엘의 설명은 매우 뜻깊은 것이다. 그는 490년을 2300년의 기간에서 끊어내야 한다고 다니엘에게 말한다.
가브리엘은 490년의 기산점을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단 9:25)라고 말해주는데, 그때는 기원전 457년, 곧 아닥사스다(Artaxerxes)왕 제7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490년과 2300년은 시작점은 같으며 동시에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2300년은 언제 마쳐졌는가? 먼저, 490년은 주후 34년에 끝났다. 그리고 2300년은 주후 34년 이후 1810년이 지나야 하므로 1844년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2300주야 예언은 A.D. 1844년에 끝나게 된다. 천사 가브리엘은 그때(1844년)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고 가리켜 주면서 이 이상의 해석은 마친다.
2) 어느 성소가 정결케 될 것이었는가?
2300주야 이상의 끝 시점인 1844년에는 지상 성소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2300주야 예언은 멀리 기독교 시대까지 미치므로 이 성소가 A.D. 70년에 파괴된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킬 수는 없다. 그 시점은 지상 성소는 폐허 되어 거의 1800년간이나 존재하지 않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마 23:37,38)고 하신 말씀처럼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예루살렘에 있는 성소에서는 초자연적으로 휘장이 찢어지는 일이 일어났고, A.D. 70년에 예루살렘과 성소는 로마인들에 의하여 파괴되었다. 그러므로 다니엘 8장 14절에 언급된 성소는 하늘 성소를 언급한다. 새 언약의 성소는 분명히 “주께서 베푸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닌 하늘 성소이다(히 8:2).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성소에 들어가셔서 봉사를 시작하셨다. 그리스도는 “주께서 베푸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닌” 하늘의 성소, 즉 “참 장막”(히 8:2, 6; 참조 출 25:8,9)에서 대제사장으로서 취임하신 것이다(히 4:14,15; 8:1).
3) 지성소로 가는 길이 열리다
그런데 지상 성소의 의식은 본래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구별되어 있었다. 성소에서 죄 때문에 행해지는 매일의 봉사와 지성소에서 심판의 날로 간주된 대속죄일에 행해지는 연례 봉사 두 부분이 그것이다. 지상 성소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히 8:5)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지상 성소의 매일의 봉사와 연례 봉사는 하늘 성소에서의 그리스도의 봉사에도 똑같이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즉 1844년에 성소가 정결하게 됨을 입으리라는 말은 1844년에 시작된 원형적이고 영적인 대속죄일에, 하늘 성소에서 봉사하시던 대제사장 예수님께서 우리 죄의 중보와 정결사업을 위해 성소에서 지성소로 들어가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요한이 기록한 계시에도 나타나는데, 그는 그 사실을 하늘의 열린 문으로 묘사하였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계 4:1). “이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이며”(계 11:19).
언약궤는 성소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것은 성전의 둘째 칸 지성소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이 계시 중에 보았던, 언약궤가 있는 성전은 지성소를 가리킨다. 언약궤는 하나님께서 친히 돌비에 새기신 십계명의 보관소였다. 십계명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체결된 언약의 기초였기 때문에 언약궤라고 불렸고, 법궤, 증거궤라고도 불렸다. 요한의 이상 중에 하늘에 열린 문 안에 보좌가 베풀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상 성소에도 하나님의 보좌를 상징하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지성소에 있는 언약궤의 금으로 된 뚜껑으로 “시은좌”(속죄소)라고 불렸다. 정금으로 만들어진 속죄소 양쪽 끝에는 정금으로 만들어진 서 있는 그룹 천사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이 속죄소 위에는 쉐키나 곧 하나님의 임재하심의 현현인 영광의 광채가 있었다.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인 지상 성막의 봉사에 있어서, 지성소는 오직 대속죄일에만 성소를 정결하게 하려고 열렸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고 언약궤가 보였다는 것은, 1844년에 그리스도께서 속죄의 마지막 사업을 하시기 위하여 하늘 지성소로 들어가실 때에 그 지성소가 열린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성경 구절이 나오는데, 그것은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의 시대 중 “빌라델비아” (1833-1844) 교회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나타나 있다. 빌라델비아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자.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볼찌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계 3:7,8). 이 말씀에 따라서 볼 때에 “닫힌 문”은 하늘 성소의 문이며, “열린 문”은 그리스도께서 원형적인 대속죄일의 봉사에 종사하고 있는 지성소의 문인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닫힌 문”은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의 첫째 사업이 종결되었음을 가리키고, “열린 문”은 둘째 사업의 시작인 지성소의 문이 열렸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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