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설 직전에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어한기 심심풀이용으로 올립니다.. ^^
결혼 1주년을 맞이해서 와이프와 함께가는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신혼여행때 와이프와 다퉈서 미안한 것도 좀 있었고,,
애가 생기면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은 아무래도 좀 무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둘다 자유로운 몸(?)일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일본..
다행히 둘다 3일 쉴 수 있는 날이 생겨서 부랴부랴 여행상품 예약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손꼽아 기다렸다. 둘다 일본어라고는
아리가또 밖에 모르면서 무슨 배짱으로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ㅎㅎ 에어텔만 여행사 통해 예약을 하고 전체 자유일정으로 다녀왔다..
1일차,,
작년에 아시아나 클럽 골드 멤버로 승격이 되면서 날아온 공항 비지니스 라운지 이용쿠폰이 두 장 있었는데 요번에 요긴하게 이용했다.
사실 라운지라 해봐야 별게 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좀 쉴 수 있고 샤워 정도 할 수 있는 시설인데.. 시간이 극악한 비행기를 이용한다거나 한국에서 연결편 탑승을
하게되는,, 나로서는 별로 경험하지 않는 상황에 요긴한 시설이다보니 그동안 열 댓번 해외출장을 다니면서도 라운지는 한번도 이용할 생각을 못했다..
마일리지를 차감해야 하기도 하고,, 별로 필요성도 못 느꼈고.. 뭐 그런 저런 이유로,, 이번에 처음 가본다.. 아침 8시반 비행기라 수속하고나니 일곱시가 조금 넘은 시간..
새벽부터 일어나 달려오느라 밥도 못 먹었는데 라운지에 들어가니 간단한 마실것과 먹을거리.. 술 등이 준비되어 있다,, 컵라면 한개씩 먹고 우리 마누라는
샌드위치 한 조각 먹고 커피 한잔씩 하고,, 아침에 시간 보내기 좋았다,, ^^
한시간 조금 넘게 날아간 오사카 간사이 (관서) 공항..
증말 가깝긴 가깝구나.. ㅎㅎ 공항 곳곳 안내판이 한글로 병기가 되어있어 외국에 온 느낌이 안 든다,, 한국 사람이 많이 오긴 많이 오는 모양이다,, ^^
난카이(남해) 선을 타고 한시간여 달려 도착한 오사카 시내 중심부.. 난바역의 쇼핑 아케이드.. 무거운 케리어와 카메라 가방 등,, 짐을 잔뜩 끌고 예약한 호텔로 찾아가는
길이다.. 사실 지하철을 갈아타고 한 정거장 더 가서 신사이바시 역에 내려 호텔로 가는게 맞는데 길거리 구경도 할겸,, 날씨도 좋고 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점심도 먹을 요량으로,,, 사람 진짜 많구나,, 아우,, 요 낯설은 왜색(倭色)의 향연 같으니.. ^^
짜잔,, 드디어 도착한 오사카의 대표 유흥+먹거리 거리.. 도톤보리..
도착 기념으루다,,
사진이나 한 장씩.. ^^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키무카츠,, 도톤보리 초입에 있다,, 25겹의 돼지고기를 겹겹이 쌓아 튀겨낸다는 돈까스집..
사실 이번 오사카 여행의 테마는 먹거리 여행이었다.. (나혼자만.. 와이프는 동의안함..ㅋㅋ) 그래서 식당위치 및 대략적인 가격대에 대해서는
사전에 조사를 해서 갔다,, 그 외 관광코스 및 일정은?? 당연히 고려하지 않고 그냥 갔다,, 어떻게든 되겄지 하는 심정으로,, ㅎㅎ
일본에서의 첫 끼.. 기대만발!!!
일단 일본에 왔으니 사람들 추천대로 생맥주 한잔 주문... 에비수 생맥주를 가져다 준다..
한 모금 들이켜 본,,, 헉..........!!!!!!!!!!!!!
느낌이.. 다르다.. 맥주 거품이 어쩜 이리 부드러울 수가,, 흡사 뜨거운 카페모카위 토핑으로 얹은 생크림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듯..
맥주 거품이 말그대로 녹아내린다.. 거품 뿐 아니라 맥주 자체도 뭐랄까.. 입자가 거칠지 않고 고운 느낌이랄까,, 우리 나라 맥주를 눈이 아주 고운
체에다가 쳐내려서 고운 입자만 골라낸 것 같은... 그렇게 밖에 묘사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가히 문화적 충격이라 할 만 했다,, 얘네들은 이런 맥주를
마시는구나,, 부럽..다..
주문이 들어가면 밥을 짓는다고 한다. (한글 메뉴에 그렇게 써 있었다,, ㅎㅎ) 고슬고슬 윤기가 나는 밥..
오오.. 이것이 바로 그 25겹 돈까스구나.. 와이프가 주문한 치즈까스가 먼저 나왔다,,
요건 내가 주문한 돈까스 덮밥.. 아름다운 비주얼이다,, 사진 한장 찍고 정신없이 퍼묵퍼묵,,, 했다,, ㅎㅎ
25겹?? 맞나?? ㅎㅎ 바삭한 튀김옷에 육즙이 가득 퍼지는 부드럽고 촉촉한 돈까스 속살,,,
지금껏 내가 먹어봤던 돈까스 중 단연 최고!! 였다.. 맛있었다,, ㅎㅎ
도톤보리 입구에 있는 게 요리집.. 카니도라쿠
엄청나게 큰 대게모양 간판으로 유명한데 간판의 게 다리가 하나 하나씩 다 움직인다,, 실제로 보면 참 요상한 느낌이다,, ㅎ
입구에선 게 다리를 숯불에 구워 파는데 냄새가 그냥,, 쥑여준다,,
하나 사 먹기로 했다,,, 방금 밥 먹고선.. 호텔은 언제 갈거니?? 돼지들,, ㅋㅋ
500엔!! 짭조름하니 먹을만한데 이거 먹으니 간에 기별도 안 가면서 갑자기 대게가 왕 먹고 싶어진다,, 미끼 상품으론 제격인듯 싶다,, ㅎ
호텔 체크인은 3시부터라고 해서 짐만 맡기고 다시 거리로,, 오늘은 오사카 시내 구경과 간단한 쇼핑만 좀 할 생각이다..
이리저리 어슬렁 거려본다,,
이국의 거리를,, 와이프와 함께,, 손을 잡고 걷는다,, ^^
머라는겨? ㅋ 종이로 말풍선 모양을 만들어 인형옆에 걸어 놓았다,,
아우.. 이번 여행 끝나면 일본어 공부좀 하리라 다짐한다,, ^^
커피 한잔의 여유도 좀 갖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 있는 곳으로 가봤더니
오사카의 명물이라는 타코야키 집이다,, 총각 몇 명이서 엄청난 속도로 타코야키들을 구워낸다..
안 먹을 순 없지.. ㅎㅎ 사먹어 본다.. 이 쯤에서 배가 터질려고 하긴 한다,, 그래도 참고 꾸역꾸역.. ㅎ
우리나라 타코야키랑 큰 차이점은 모르겠는데 확실한건 문어가 진짜 엄청 큰 조각으로 하나씩 들어가 있다는 것.. 그야말로 타코야키다,,
손톱만한 문어 조각 하나씩 집어넣고 타코야키라고 우기는(?) 짓은 이제 좀 말자,, ㅎ
뜨거울 때 먹으니 맛있었다.
저녁에는 역시나 길거리 구경,, 상점 구경,, 쇼핑도 좀 하다가,,
또 하나의 오사카 명물이라는 쿠시카츠 (꼬치 튀김) 집에 들어갔다.. 갖가지 종류의 꼬치튀김들을 종류별로 주문할 수 있다..
(일본어를 할 수 있다면.. -_-) 우린 그냥 추천 모듬 6가지인가?? 그걸로 먹었다.. (다행히 여기도 점원이 한국말을 좀 했다.. ㅋ)
아기자기한 소스병들,,
여기서도 당근 생맥주로,, 식사때마다 생맥주를 주문해서 마신 것 같다,, 일본어 생맥주는 확실히 외웠다,, 나마비루,,, ㅎㅎ
모듬 등장,,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메추리알 연근 양파 였던 걸로 기억이.. 난 연근은 안 먹으니까 패쓰~~ 했다가 마누라한테 한대 맞고,,ㅎ
바삭한 튀김옷 속 짭조름한 재료들의 맛이 맥주와 잘 어우러졌다,, 와이프도 맥주한잔!
아까 쿠시카츠는 간식이었고 이제 저녁 식사(?)를 하러 초밥집으로,, ㅎㅎ 하여간 무지하게 먹는다,,
겐쿠로 스시 (원조초밥).. 일설에 의하면 회전초밥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곳이라고 한다.. 맞는지는 모르겠다..
컨베이어 벨트위 모든 초밥이 1접시에 130엔..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엄청 싼 것임에 틀림없다.. 그대신 맛은 우리 나라의
백화점 지하 회전 초밥집과 큰 차이 없다.. ^^ 몇 점만 집어먹기로 한다,, 초밥은 봐둔곳이 따로 있으니.. 그 때 즐기면 된다.. ㅎ
여기서도 나마비루!!! 일본 생맥주는 못 잊을 거 같다,, ㅠ.ㅠ
연어랑 참치 붉은살 위주로 몇 접시만 먹었다,, 몇 접시만??? ㅋㅋ
오늘의 마지막코스,, 술 한잔 하기로 했다.. ㅎㅎㅎ
하여간 무쟈게도 먹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말 메뉴도 없는 일본식 술집에 그냥 무작정 들어갔다..
우린 일본어 당연히 못하고 일본인 점원도 한국말, 영어 둘다 못하고,,, 아우,, 답답.. ㅋㅋㅋ
그냥 사케 플리즈,,, 그리고 마구로 플리즈 했다,, 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우습지만 그걸 알아들었다는거,, ^^
근데 요 참치 (마구로)가 대박이었다,, 별 기대 없이 배도 부르고 해서 시켜본 메뉴인데..
딱 다섯점 나오는 700엔 짜리 였던가?? 요 참치를 마누라랑 눈 깜짝할 새 먹어 없애고,,
한접시를 더 시켜서 먹었다,, 돼지들.. 이라는 소리를 듣기 전에.. (ㅎ) 이 참치가 너무나도 맛있었다는 어필을 하고 싶다..
그닥 좋은 부위같지도 않고 해동도 너무 많이 되지 않았나,,(한국인 기준에서는) 할 정도였는데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하고 부드럽게 녹아내리던,,
흡사 뱃살 같던 느낌이 났다,, 이거 먹으면서 와이프랑 얘기했다,, 그냥 일반 술집에서 내오는,, 한국돈으로 한접시 만원 안 되는 참치도
이 정도인데 참치 전문집에 가면 죽음이겠다고,, ㅎㅎ 아우,, 하여간 기억에 남을만한 참치였다.. ^^ 오븟하니 사케 한 병씩 나눠마시고 호텔로 이동,,
이국의 밤거리를.. 걷다,,
그냥 자기 뭐해서 호텔앞 편의점 구경 갔다가,,
맥주를 종류별로 사들고 와서 마셨다,, 아우.. 돼지들,, ㅋㅋㅋ 발포주라고 가격이 좀 싼건 보리만으로 만든게 아닌 거 같고,,
그냥 맥주로 종류별로 사왔다,, 내 입맛엔 에비수가 부드러워 좋았고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는 과일향이 인상적이었다,,
술안주 할려고 오징어를 하나 사왔는데 함께 들어있던 마요네즈를 찍어먹다 코 끝이 찡해와서 확인해보니 와사비 첨가 마요네즈였다,,
대단한 놈들,, ㅋㅋㅋ
(2일차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햐~~~푹풍님...좋은 추억여행이네요...그리고 먹을거리부터해서 아주 알차게 잘 다녀오셨네요.
저도 출장을 오사카로 다녀온지가...한 8년정도 되어 가네요.
저는 간사이 공항,오사카 시내 업무가 여기저기 있어서..왔다갔다 했는데..ㅎㅎㅎ
나름대로 폭풍님 많은 정도 담겨 있는데요...사진을 보면,,,ㅋㅋㅋ
많이 즐거우셨겠습니다. 좋은 추억과 실속있는 추억 많이 만들어 오셨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 오세요~~!!
오사카 시내 전경에 추억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사진도 예쁘구여...즐감 했습니다.^^
두 분의 맛있는 일본여행을 함께 따라가고 있습니다. ^^
사진이 무척 깨끗하고 보기 좋습니다.
연휴를 이용해서 오사카에 여행을 다녀 오셨구만요~^^
3년전 가족과 함께 다녀왔었는데...
폭풍님의 여행기에 들어나 있는 장소는 우리가족에게
추억의 장소랍니다.
올 봄에 한번 더 다녀오고 싶어집니다.ㅎㅎ
연휴를 쪼개서 일본여행을 다녀올 정도면 폭풍투어 라고 할만 하구먼~ㅎㅎ
부담없을때 부부가 함께 추억 만드는것은 정말 돈주고도 못사는 일이지.
아주 잘한 일이야!
아침부터 맥주가 땡기네요. 오늘 퇴근 후 맥주 한잔 해야겠습니다.ㅋㅋ 근데 정말 몇 접시만 먹은 건가요? 믿기지가 않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