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부부와 과학을 가르치는 부모님이 함께 사는 집, 과학자의 집
LIVE TOGETHER_똑똑하게 둘, 즐겁게 하나 ①
함께 사니 즐겁고, 따로 사니 편하다. 한 집 안에 수평, 수직, 곡선으로 생활 공간을 구분해 ‘따로 또 같이’의 미학을 실현하며 가족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집 세 채를 만나보았다.
과학을 연구하는 부부와 과학을 가르치는 삶을 살아온 부모님, 그리고 건축가가 모두가 머무를 집을 짓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좋은 집’에 대한 끈질긴 탐구 끝에 과학자 가족 삼대는 이성과 합리 위에 따뜻한 감성을 얹은 집을 맞이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고양시
대지면적 ≫ 391.4㎡(118.39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 5명(부모님, 부부 + 자녀1)
건축면적 ≫ 97.20㎡(29.04평)
연면적 ≫ 318.03㎡(96.20평)
건폐율 ≫ 24.83%
용적률 ≫ 49.51%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8.4m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단열재 ≫ 그라스울 32K 200mm, 압출법보온판 특호 150mm 등
외부마감재 ≫ 외벽 - 사비석, THK47 로이삼중유리,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케멀링 88mm PVC 삼중유리창호, 필로브 알루미늄 창호 프리미엄 라인 삼중유리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컴포벤트 domekt R 450V, 300V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고흥석
전기·기계 ≫ 청림설비기술사사무소, 천일엠이씨
구조설계(내진) ≫ 더원구조엔지니어링
시공 ≫ 지음씨엠㈜
설계·감리 ≫ 노말건축사사무소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지정 페인트, 삼익산업 퀄커스 무늬목 / 바닥 –신명마루 퀵스텝, 신명마루 원목마루, 윤현상재 수입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게버릿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조명 ≫ 수입 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 집성목 + 평철 난간(원목 손스침)
현관문 ≫ 살라만더 현관문
중문·방문 ≫ 제작 도어
데크재 ≫ 삼익산업 루나데크
PARENTS HOUSE & COMMON AREA
자연정원과 맞닿아 시원스런 개방감이 느껴지는 부모님 세대 거실.
가족과 건축가, 모두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사유해 나온
아이디어로 지어진 집
어디에,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 집인가에 따라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은 항상 다르다. ‘과학자의 집’은 삼대가 한 집에서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한다. 가족 구성원은 건축주 부부와 자녀, 부모님으로 아버님은 과거 과학 선생님이었고, 건축주 부부는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과학자의 집’은 ‘좋은 집’을 건축주와 같이 연구하고 토론하며 만들어졌다.
(위, 아래) 지하공간이라고 하지만, 채광창과 넉넉한 선큰 덕분에 어둡지도, 갑갑하지도 않다.
대지는 주택이 모여 있는 단지 내 중앙에 위치한다. 단지 내 건축적 접근으로 ‘묵직한 무게감 있는 단단한 덩어리’가 필요했다. 주택으로는 지하로만 출입이 가능하여 지하공간 활용이 중요했다. 가족 구성원의 특징과 생활을 담아내고 건폐율이 낮은 대지 상황을 고려하여 층을 높이기보다 지하공간을 잘 구성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해당 대지만의 자연정원 레벨을 구성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즐거움이 가득한 가족의 지하 공용공간.
부모님 세대 레벨에서 본 계단실. 왼편 문을 닫으면 동선까지 깔끔하게 분리된다.
‘과학자의 집’은 패시브 설계에 준하게 진행되었다. 외벽은 충분한 단열과 기밀, 구조, 기계, 전기, 유지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접목되었다. 또한 단열과 기밀이 우수한 창호와 외부 전동 블라인드, 차양을 위한 처마를 적용하면서 미관에 아쉬움이 없도록 이 집만의 디테일을 풀었다. 외장재 설치 시 열교를 방지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접목하고,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취약점을 보강하였다. 창호 주변과 배관 구멍 등은 특수 기밀처리가 되었고, 실제 테스트로 성능을 확인하였다. 열회수교환장치를 건물 전체에 구성하여 기계식 환기와 자연 환기가 모두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전기통신설비 또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가능하게 설계가 되어 있으며, 특히 해당 내용은 건축주의 깊은 관심을 실현할 수 있게 반영되었다.
OWNER'S HOUSE
(위, 아래) 담백하게 구성된 건축주 세대의 주방과 거실.
자연스럽게 모여 즐기고,
각자 스타일로 함께 살아가는 집
삼대가 함께 살기 위해 생활의 교류와 사생활의 구분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분할지 고민이 필요하였다. 2층은 젊은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있고 1층에는 부모님이 함께 살아간다. 층으로 구분된 두 세대는 진입 공간이자 공용 공간을 거점으로 교류하고 같은 위치에 있는 각각의 거실에서 같은 마당을 보며 소통한다.
층마다 거실과 주방, 현관도 갖췄으며 각 세대에 맞춘 방과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화장실도 외국 생활에 익숙한 건축주는 건식을, 한국 생활에 익숙한 부모님은 습식을 쓴다. 2층은 박공지붕을 이용한 높은 천장과 아이를 위한 다락으로 구성된 방이 활용도를 높이며 재미를 주고, 1층은 부모님에게 편한 구성의 주방과 거실, 자연정원이 연결되어 평면적인 개방감을 준다.
지하는 진입 공간이자 취미를 교류하는 공용공간이다. 재택근무 공간이자 놀이방이 되며, 각자의 시간에 따라 당구, 피아노 등의 취미를 함께 한다. 지하지만 선큰을 조경과 함께 계획하여 낮과 밤, 사계절을 느끼며 쾌적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건식으로 사용하는 욕실. 왼편 세면 공간은 슬라이딩 도어로 가릴 수 있다.
아이가 아지트처럼 활용한다는 놀이방 모습.
주 생활공간은 분리했지만, 가족은 자주 만나 기억을 나누고 추억을 쌓는다.
건축가 조세연, 이복기, 최민욱 _ NOMAL
NOMAL은 평범하다의 ‘NORMAL’이라는 단어에서 R을 들어내고 '노말'이라는 발음만 차용함으로써 일상 속 평범한 요소를 살짝 틀어 새롭고 비범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열린 건축가 집단이다. 노말의 과정은 각 프로젝트의 특성과 노말이 추구하는 바가 버무려지며 nomalance (nomal + balance)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선언적이거나 자기복제적인 건축이 아닌, 설계 과정을 통해 균형을 찾으며 작업의 다양함과 유연함을 추구한다.
02-6409-6625│http://no-mal.com
취재_ 신기영 | 사진_ 노경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1월호 / Vol.285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