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비 글쓰기 (2017112077 이예원).hwp
* 중간고사 대체 과제 (자유 글쓰기) 올립니다. *
2017112077 이예원
주제 핸드폰의 존재가치에 대한 나의 생각
이 주제는 지난 1~2년 사이 내가 겪어왔던 경험과 비롯하여 나의 주관이 많이 내포되어 있는데 읽어 넘기기에 껄끄러운 부분이 존재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핸드폰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된 시기는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요즘과 같은 정보시대에 누가 휴대폰이 없으랴 생각 하겠지만 내가 휴대폰을 갖게 된 정확한 시기는 고등학교 3학년, 생일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시기이다.
내 인생의 18년 동안 나와 인연이 닿았던 모든 이들은 하나같이 내게 ‘휴대폰이 없는 것이 큰 불편을 가져 오지 않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곤 하였는데 그에 따른 나의 답변 또한 하나같이 이러하였다.
나는 그동안 휴대폰 없이도 잘 지내왔고 아마 그 물건이 없어서 불편한 것은 내가 아닌 내 주변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을 나열하기도 한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의 나는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작은 수첩을 들고 다녔고 전화를 걸어야 되는 상황에 놓일 때면 집전화기를 이용하거나 공중전화 박스에서 동전을 이용 하는 식의 혹은 긴급전화-114 버튼을 눌러 수신자 부담 통화를 이용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다른 이들에 비해 빠른 사회의 흐름과 쇼핑몰 할인과 같은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잡 정보들을 얻는 속도는 현저히 느렸으나 그 정보들을 남들보다 늦게 얻는다고 해서 내가 크게 손해를 보는 일은 드물었기에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 나는 사람과 사람 간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꽤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핸드폰에 대한 나의 불신을 키우는데도 크게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그들은 별 생각 없이 그 물건을 수시로 꺼내 그간의 알림사항 혹은 카카x톡을 확인하곤 했는데 나는 그것이 일종의 불안증세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나 나와 대화가 오가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답변을 보내는 등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올 때면 나와 그 사람간의 대화사이에 누군가가 끼어들어 분위기를 흐리는 것처럼 느껴지곤 하였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태도는 인간관계사이에서 소통을 막고 사람 대 사람간의 몰입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카카x톡, 페x스북 과 같은 sns상에서 오가는 대화들의 적어도 50%는 불필요하고 영양가 없는 대화라고 여겨왔기 때문에 핸드폰의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초, 중학교를 다닐적만 해도 나느 남들이 다 갖고 있는 휴대폰이 없는 것을 늘 견디지 못했고 창피하게 여겨지기도 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숙해지고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부터 핸드폰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있었다.
청소년 상담사인 어머니는 많은 청소년들의 문제를 다뤄오면서 핸드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큰 사회적 문제로 생각해오셨는데 청소년문제의 주된 원인이 핸드폰에서 크게 대두되었다고 여기셨다.
핸드폰을 접하면서 인간관계에서의 배려심, 사회능력이 저하되고 선정적, 자극적인 매체에 대한 노출이 잦아지면서 폭력성을 배우게 되고 사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자녀들만큼은 불건전한 매체에 노출이 되는 시기를 늦추기 위해 노력을 하신 것 같다.
제대로 된 사회화를 받고 매체에 대한 적절한 분별력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휴대폰이 부여되는 것과 애초에 사회성을 휴대폰을 통하여 배우게 되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고 여기셨는데 이런 환경에서 자라온 오빠와, 나 그리고 동생은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교육 가치관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회구조적으로 휴대폰은 우리 인간에게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고 우리가족에게는 종종 더 이상 우리 자신만 중요시 여기면 안 되는 상황과 같은 딜레마에 빠지곤 하였다.
그런 와중 딸이 고3 수험생이 되면서 집에 귀가하는 시간이 늦어지고 부모님의 걱정이 가중되기 시작하면서 차후의 결정이었던 휴대폰이 생기게 된 것이었는데 휴대폰이 생긴후로 몇 개월간 나는 휴대폰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통해 나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날 하루를 보내며 겪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일기장에 털어놓는 것을 좋아했기에 휴대폰으로 일기 및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일련의 이모티콘 하나에 자신의 감정을 대입하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들이 내게는 익숙치 않았다.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것 또한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는데 자판을 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글을 흘려 쓰거나 받침을 빠트리는 등 요상한 한국말을 접하면서 대화가 가벼워진다고 여겼고 휴대폰을 통한 사람들과의 소통은 사람간의 미묘한 감정선을 포착하기 힘들어 SNS상에서 눈치를 보는 상황까지 종종 생기곤 하였다.
1년이 되가는 지금은 휴대폰 운영 방식에도 많이 익숙해지고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적절한 조화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휴대폰은 나에게 부담스럽고 조심스럽게 여겨진다.
크기만 작을 뿐이지 하나의 컴퓨터나 마찬가지라고 여기기 때문에 휴대폰에 너무 많은 지지를 하고 기대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게 여겨지는데 그중 정말 안타까운 것은 세상 사회의 흐름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휴대폰의 이러한 문제점들을 나와 같은 소수가 선전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고 사회 전반 분위기에 동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있기에 어딘가에서 나의 생각을 펼쳐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중간고사 대체 과제를 통하여 기계에 빠져 아날로그 적인 감성과 경험을 놓치는 이세대의 청소년들이 안타깝게 여겨져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첫댓글 재미있는 내용인데요, '존재가치'에서 턱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어서요. '핸드폰이 존재해야 하는 가치'라고 하면 핸드폰이 마치 주체적인 존재인 듯이 느껴져요. 핸드폰이 나와는 따로 존재하는 듯한 느낌 말이지요. '핸드폰의 가치'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해요. 내용은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