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1조6944억원 최대
선진국 소비 위축에 하반기 먹구름
신흥시장 툭화 제품.마케팅 강화
전장도 수주 잔고 100조 유지 계획
LG전자가 호실적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가전 선진 시장의 지갑이 닫힌 것도 모자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까지 겹쳐 하반기 사업에 먹구름이 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인도와 중남미 등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대 실적에도 하반기 '불안'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주력인 가전과 육성 사업인 전장(자동차 전기.전기 장치) 양대 측이 동반 성장하며
역대 2부기 최대 실적인 매출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을 달성했다.
H&A(가전)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7.9%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VS(전장)사업본부는
HE(TV)사업본부(2.7%)보다 건전한 3.0%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했다.
이렇게 잘나가는 LG전자도 3분기부터는 쉽지 않은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이권 H&A 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회에서 '선진 시장 수요회복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등으로 주요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소비 위축은 현실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올해 1분기 발간한 보고서에 서 미국의 소비 현황과 관련해 '고금리애도 안정적 고용과 임금 상승,
펜데믹 시기에 늘어난 저축 등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대출 및 연체가 증가하고
소매 판매가 크게 감소하는 등 소비 둔화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율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예슬 국제금융샌터 택임연구원은 지난달 유럽의 2분기 성장률을 되돌아보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지표들은 성장 모멘텀 악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인도.중남미가 미국 .유럽 대체할까
이런 시장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LG전자 장기간 공을 들인 나라는 '인구 대국' 인도다.
올해로 LG전자는인도에 진출한지 27년째다.
생산부터 판매, R&D(연구개빌)까지 '현지 완결형 구조'를 구축했다.
주거 환경과 생횔 문화를 반영한 특화제품을 선보이며 안착했다.
수질을 고려해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와 전력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인도 판매.생산 현장을 직접 챙긴 조주원 LG전자 대표는 '시장 규모가 크고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도에서 LG전자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 위상을 확대하고 향후 사업을 전략적으로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첫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파나마 수도에 오픈하며 영토 확장을 본격화한 중남미도 하반기 실적 하락을 방어할
신흥 시장이다.
LG전자의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 수요 예측에서 유일하게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매우 증가'로 조사된 지역이 중남미였다.
이를 놓치지 않고 회사는 멕시코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밀레니오 텔레비지온'과 손잡고 마약, 폭력 등
사회적 문제에서 벗어나 낙관적 태도로 도전하자는 의미의 브랜드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김이권 상무는 '미국의 수요 부진 지속 및 유럽의 악화된 경기 회복 여력이 우려되지만,
인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중심의 신흥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 기조가 관측된다'고 말했다.
'지원군' 전장은 '믿는다 인포테인먼트'
가전 사업이 홀로 리스크에 맞서지 않도록 전장 사업은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한다.
올해 연말 기준 100조원 이상 의 수주 잔고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즘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와 애년 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기조를 가져간다.
특히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올해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김주용 VS 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를 포함한 시장 불확실성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속적인 신규 프로젝트 추가 수주로 시장 대비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