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Puccini : O mio babbino caro: 강혜정
10월 한국에 도착한 후 코로나 덕분에 그간 소원했던 대학 같은 학번 친구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는 글을 한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20 여명 동기 중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래야 사 오명에 지나지 않으나
그 중 낙향해 지방에 거주하는 한 친우가 참가를 못 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에
다음 모임에는 아예 그 친구가 사는 곳을 방문하기로 합의하였지요.
우선 친구의 승낙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지만, 우리들도 각자의 사정이 있어
12월 초에야 그가 사는 장성을, 저 포함 셋이 2박 3일 일정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묘소가 있는 천안까지는 이용해 본 적이 있으나 처음으로 광주 송정리역까지
장거리 ktx를 타고 가니 친구가 승용차를 끌고 마중을 나왔더군요.
고향이 장성이라 해도 활동 반경이 서울이었던 친구는 본인도 상처해서 홀몸이기에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홀로 되신 어머님 모시고 고향 땅을 지키기로 작정
낙향한 지 얼마 안 되었지요.
우리가 내려간다고 하니 노모는 친척 집으로 잠시 피신?을 해주시어
300평이 넘는다는 친구의 근사한 시골집은 완전히 우리의 독차지가 되었습니다.
장성은 난생처음이어서 저로서는 호기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여정이었지만
낯에는 친구가 운전해 그간 가보고 싶었던 선운사, 고창읍성, 석정온천, 영광 백수 해안도로
법성포 굴비 정식 등등 관광과 식도락을 즐기고 저녁에는 오랜만에 어우러져 고스톱도 치며
서로 정을 나누게 되니 저로서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습니다.
장성에서의 즐거운 만남과는 달리 그간 학창 시절의 다른 친구, 옛 직장 동료, 기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살아가며 인연을 맻은 사람 등등, 몇몇 또 다른 만남을 가지게 되었지만
- 타국에 살며 일이 년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하며 만난 것과
이번에 영구귀국을 마음먹고 만나게 된 것과는 무어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미묘한 차이가 있다- 는 것을 제가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만남의 종류, 그 간격 등도 각각 다를 터이지만 우선 근본적으로 제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아직은 생각하면 마음만 혼란해지고 무엇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만,
그간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났지만, 전에는 마음 편한 만남이었다면
다음에는 만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난 후에 불편함을 제가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친구, 같은 사람, 보고 싶던 사람이지만 만남 후 허전하고
외롭다는 생각마저 드니, 내가 변한 것일까요, 그 사람이 변한 것일까요.
제가 지속해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도 별로 없는 편이여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에게는 소중한 인연들인데
10월 귀국 후, 점점 인간관계가 넓어지기는 커녕 좁아지는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사랑도 우정도 우리 인간의 마음도 영원한 것은 없다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쉽기에
우선 저에게, 제 마음가짐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보렵니다.
첫댓글
해외생활에서 고국으로의 귀향이
한스님의 마음 속에는
고국에 대한 기대감,
노후에 안정된 생활의 기대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었던 관계성에 대한
실망감이었을까요.
삶이란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만,
멀리 가 있으면 추억이고
가까이 있으면 현실입니다.
설사 그런 생각이 들지라도,
애써 지워버리고 친구 사이 소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인생이지요.
인생후반전 우리 모두 잘 이끌어 가요.^^
멀리 있으면 추억이고 가까이 있으면 현실이란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고국에 와 어떤 기대감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만
그간 떨어져 살며 못 느끼고 있던 그런 면을
보게 된 것 같은..그런 당혹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년말 년시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친구는 먼저 다가가야 된다고 합니다
먼저 한잔 하자고 하면서 친하려고 노력해야지 더 친해지지요?
충성 우하하하하하
만남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그간 멀리 떨어져 있어 못 느끼고 있던,
그런 점을 발견하게 되니 당혹감이 온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한스님께서 쓰신 글을 읽고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
일년에 한번 정도는 한국에 나가
친구들을 만나는데 무언지 모를
간격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
아마 떨어져 살아 온 세월 탓이려니 ..
함께 나눌 추억도 없고 , 앞으로의
계획도 뚜렷하지 못해서 그런것 같다는
저만의 생각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제는 그런 간격이 없게 느껴지는
형제 , 친척 , 친구들로 자연히
추려 지더군요 .
마음 다칠 일도 없고
다치게 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제 마음을 다스리며
살기로 했습니다 .
새해에는
더 행복 해 지세요
한스님 .
타국에 살던 분들은 경험과 느낌이 얼추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서로 떨어져 산 기간이 오래되어
그 기간 중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이 된
그 어떤 것, 그런 면을 보게 된 당혹감이랄까요,
그런것 같습니다.만남이야 지속되겠지만
거리감이 있다는 것은 부정 못하겠네요. ㅎ
항상 건강하세요.
오랫만에 한국에서
좋은곳과 친구분의
넓고 좋은댁에
머무 셨네요...
어떤면이 불편 하셨는지요?
모든 친구 관계를
저같은 경우엔
서로 대화로 ...
해외에서의
다른 사고방식과
풍습들 성격을
조율 해야 하더라구요.
그러려니....하던지요.
공감 합니다!~~
떨어져 살며 그간 몰랐던, 못 느까던
상대의 모습을 보게 되는 당혹감이랄까,
그런것이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 사시는 분들은 공감대가 비슷해
또 다른 정이 느껴집니다. ㅎ 건강하세요.
오랫동안 한국방문 경험이 없어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그런 감정 이해됩니다 , 저도 분명 그럴것 같습니다
일이년에 한두번 얼굴 대하는 만남이
지근에서 호흡하며 지내는 만남과는 같을수 없겠지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라는 옛말이 맞지 싶어요
내 너 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위의 아녜스님도 비슷한 말씀 하셨네요
이제 귀국하셨으니 모든분들과 이전의 끈끈한 관계 되시길 바랍니다
떨어져 있는 기간이 오래되니 그간
서로 채색된 색갈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관계가 멀어졌다기 보다는 새로움이 주는
당혹감을 느낀다고 봐야지요.
영원한 방랑자, 해외 사는 사람들을 잘 표현한
단어인 것 같습니다. ㅎ 건강하세요.
잠시 귀국하여 만날 때는 손님으로 만난 것이기에 손님 대접을 받은 것이고
귀국 후의 만납은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거리감 때문에 다소 느슨해진 면이
있어서 그것이 서운한 감정으로 느껴지신 것 같습니다.
같은 한국 그것도 지근 거리에 있으면서도 일 년 또는 수 년에 한 번
민닐끼 말까 하는 관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심지어 형제간에도 몇 년에 한 번
행사가 있어야 만나는 형편이지요. 그러니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뿌리가
내릴 때까지 기다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날씨가 매우 찹니다. 온종일 현관 출입문 한 번 열어보지 않고 하루를 보낼 때도 있는 형편입니다.
이제 하루만 더 지나면 새해를 맞이하게 되네요. 추위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서운함 그런 것은 없습니다. 똑같은 만남이기에.
다만 서로 떨어져 있던 기간이 오래된 탓인지
그간 채색된 서로의 색갈이 약간은 다르다는 점을
느끼게 됐을 때의 당혹감인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건필 유지 하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다른 문화속에서 살아온 것이 조금은 이질감으로 느껴진것이 아닌가 하네요.
시간을 두고 잘 조율 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겠지요.
하여간 그간 모르고 있던 면을 발견한 것 같아
우선 당혹감이 생겼다고 봐야지요.
댓글 감사 드리며 건강하세요.
내가 태어난 땅으로 다시 돌아오면
편하고 행복한 일들이 있는 일상일 거라 상상했는데
그런 관계에서 느끼는 생각지 못한 상황이 생기는 군요.
늘 숙제를 안고 사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한스님의 좋은 글 자주 보여 주세요.
해외에 오래 살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혹간
이질감을 느낀다는 말씀을 하곤 하지요.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산 기간이 길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지요 ㅎ
댓글 반갑고 항상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물리세계나 인간사나 세월이 가면
중력보다 척력이 커지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따로 손짓하고 싶은 분들도 있게 마련인데
손짓하기가 주저되기도 하데요.
용기가 없는 탓도 있고
상대방 의중을 몰라 그런 경우도 있겠지요.
연말이 되니 이곳에서라도 조촐한 만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냥 해를 넘기게되나봅니다.
새해 잘 맞이하세요.
건강은 어떠신지요.
올 해가 가기전에 더 뵐 기회가 있었으면 햇으나
넘어가게 되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어
수필밤 디팀목이 되어 주시기 바라며 항상 행복하세요.
고국 적응기 세상에 쉬운일은 없나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하고 이해하면서
살아가는게 우리네 인생 아닌가싶어서요.
오페라 아리아가 넘 좋아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올 한해 이리 또 가네요.
새해에도 수필방에서 자주 뵙게 되기 바라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저도 돌아가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하는 생각에 문구 하나하나 상상을 보태 읽게 됩니다.
저는 떠나온지 14년 동안 한번도 고국 방문을 못 했기에 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딱히 생각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해외 사시는 분들은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 되는 것 같습니다.
새해 건필 유지하시고 행복하세요.
무슨 말씀인지 알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살다보면 그또한
잘 건너는 능력이 생기겠지요.
질긴 신경줄을 추천합니다.ㅎ
댓글 감사 드리며
새해 건강 행복 하세요.
한스님이 느끼시는 당혹감, 이해가 될 듯 합니다.
세월과 거리가 서로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 추억 속의 그 사람들, 그 사람들 추억 속의 나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겠지요.
그리고 귀국을 하심으로 이젠 먼 데서 오신 손님이 아니시고요, 언제든 볼 수 있는 평범한 관계의 한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하셨구요. ㅎ
어쨌든 한스님의 고국 생활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만입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새해 수필방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