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이자 마지막날입니다. ㅎ
3일차는 오사카 성부터 시작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우리에게도 친근한 이름들이 등장하는 그곳..
외부의 침입에 대한 방어장치로 해자를 깊고 넢게 파 놓았다,, 몇 백년전,, 변변한 무기도 없었을 그 시절,, 오사카 성까지 진격했을 적들은 이 넓은 해자에
당도하여 막막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수비하는 쪽으로서는 성으로 이어지는 입구 방비만 단단히 하면 되었을테고,, 해자는 외부에 하나 내부에 성 근처에 또 하나
이렇게 두 개가 있다,,
날씨가 상당히 춥다,, 오사카는 따뜻하다고 해서 옷도 별로 안 가져갔는데 추위에 조금 떨었다,,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니깐,, ㅎ
천수각이라고 했나?? 오사카성 본건물에 해당한다,,
멋진 지붕들을 여러층 쌓아 올렸다,, 금 장식 무늬로 화려함을 더 했고 흰색인 성 색깔과 잘 어울린다,, 고풍스러운 외부에 비해 내부는 완전 첨단으로
되어 있다,,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는 최신식 건물,,, 대단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윗층 전망대로 이동,,
수 백년전,, 오사카 성의 성주는 바로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이번 일본 여행의 마지막 맛집탐방 코스,, 스시긴!!! 가장 기대를 많이 해서 뒤로 빼 놓았다..
시장 근처에서 조그마하게 운영되는 초밥집인데 평이 다들 좋아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프린트 해 놓은걸 와이프가 버리는 바람에 찾아가는 데 애 좀 먹었지만,,
친절한 일본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ㅋ
아담할 정도로 작은 내부.. 들어서는 순간.. 식초 냄새가 확,, 하고 풍겨온다,, 한국말도 곧잘 하시는 주인 아저씨이자 주방장님...
계속 웃으면서 일하시는게 보기에 참 좋았다,,
살아있는 보리새우가 어항에서 헤엄치고 있다,, 야자 잎처럼 생긴 것을 접시 대용으로 사용하는 듯 하다,,
아마 마지막이 될 나마비루,, 아흑,, 널 못 잊을것 같구나!!! ^^
나왔다,, 우리가 인당 하나씩 주문한 "상니기리" 라는 메뉴.. 2,100엔.. 우리 나라돈으로 하면 한 사람당 30.0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8개의 초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다시마, 광어, 참치, 광어 지느러미, 붕장어, 키조개 관자, 성게, 보리새우 였던 걸로 기억이 된다.
한점 집어 맛보는 순간,, 우후후!!!! 밥알이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신선한 해산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입안에 가득한 바다내음... 아,, 증말 이런게
본토의 초밥이구나!!! 느꼈다,, 평소 조개관자나 장어 같은 것들은 잘 안 먹는 편인데 여기선 그 두 가지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재료가 어떻느냐에 따라,,
요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흑,, 글을 올리는 지금도 또 먹고 싶다.. ㅠ.ㅠ
지금껏 내가 먹어본 초밥중 최고의 자리에 단숨에 올라 버리는 스시긴의 초밥!!! 대단했다.
다 먹고 나서도 뭔가 아쉬워 단품으로 주문하여 먹었던 구운 전갱이 초밥과 참치뱃살,,
이건 한 개만 더 먹어야지 하고 나만 먹었던 (와이프는 배부르다고,,) 쥐치간을 얹은 쥐치 초밥.. 크리미하게 녹아내리는 간의 맛이 환상적이었다,,
끄윽,, 배부르게 먹고 나온다,, ㅋㅋㅋ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좀 남아 공항 근처의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른다,, 별로 볼 것 없다고 해서 시간을 한시간 반 정도만 잡고 갔는데
생각보다 와이프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많았나보다,, 시계 보면서 돌아댕긴다,, 조금 미안하기도.. ㅎ ^^ 특히나 애들 옷은 정말로 싸게 파는 것 같았다,,
프리미엄 아울렛 근처에서 돌아가던 대관람차,, 일본은 어디가든 이렇게 대관람차가 많은 것 같다,,
공항으로 돌아와 남은 엔화를 털어 튀김 정식과 우동을 시켜 먹으며 맥주를 또 한잔 한다.. 완전 돼지들,, ㅋㅋㅋ
일본 여행가서 2킬로는 살이 쪄서 돌아온 듯 하다,, 처음으로 가본 나라.. 가깝고도 멀다고 말하는 일본이라는 나라...
비뚤어진 역사의식 때문에 항상 한국 사람들, 중국 사람들에게 욕도 먹고... 실제보다 저평가 되는 나라이긴 하지만
그것은 다만 몇몇 소수의 또라이 극우파들에게 한정된 이야기일 뿐.. (우리나라에도 그런 또라이 분들은 넘쳐나신다..)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닐거라 생각해 본다.. 적어도 정치적인 부분을 빼고 순수하게 관광지로서,, enjoy place로서의 일본은
내게.. 충분히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왔다,,
너무 맛있어서 말이 막히는 음식,
말은 안 통해도..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하는 친절한 사람들,
호텔을 비롯..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는 여행 편의 시설들,
한 밤중에도 내 집앞인양 맘 놓고 돌아댕길 수 있는 안정된 치안,,
(사실 밤에 맘 놓고 돌아댕길 수 있는 나라,, 지구상에 몇 안된다.. ^^)
담번엔 온천행이나 한 번 해볼까?? ㅋㅋ 일본어 공부 좀 해야겠다.
흥, 니네가 뭘 대단하다고 영어를 못해? 됐그등?? 이렇게 생각하는게 평소의 나인데 일본어는 그냥 내가 배우고 말지.. 하기로 했다..
왜냐면 더 맛있는 음식들은 한국어 메뉴판 없는 식당에 있을 거 같은.. 순전히 그 이유 때문이다.. ㅎㅎ
3일간의 일본 여행기
<끝>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견지 비수기때는 저는 잘모르지만 옅지기님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성수기 대비하는게 현명한 견지꾼 남편이 될거라는데에 올인합니다 ㅋㅋㅋ 전 아직 장가않가서 애라..
얼른 장가가서 와이프분이랑 오븟하니 한번 다녀오세요^^ 먹을것도 많고 볼거리도 풍부하고 좋은 여행이었답니다^^
맛있는 음식 배불리 잡수시고 사랑하는 옆지기와 함께 즐거운 여행 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눈으로나마 열심히 여행을 따라 다녔습니다.
멋진 사진 덕분에 따라 다니는 여행이 즐거웠습니다. ^^
즐겁게 감상해주셨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나름 올해 즐거운 견지를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의 포석이었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알겠습니다 ㅋ 곧 봄이오면 임진강에서 뵙겠습니다^^
여행은 이런 것이겠죠? ㅎㅎ
새로운 곳을 가본다는 설레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더 좋은것~
거기에다 맛난것 실컷 먹으면, 더더 좋구여~
다시 가고 싶어진다면, 더더더 좋은 것! ㅎㅎ
2박3일간의 오사카여행기 잘 머물다 갑니다.
다음번에는 유니버샬스트디오에도 다녀오세요~^^
유니버셜 스튜디오늘 일정이 짧아서 이번에는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마지막날 초밥집을 포기했더라면 발자국이라도 찍고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컨셉이 먹는 여행이었던지라 ㅋ 담번에 꼭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이 ~~괜히 봤다~~!!ㅠㅠ
선배님 왠 심술이세요!! 얼마전 호주 다녀오신거 제가 다 아는데.. 얼른 여행기 꺼내 놓으시죠?? ㅋ 요즘 손맛도 못 보시고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점수 많이 따셨군요... 화이팅입니다~~~
올 한해 견지 편하게 댕길려고 나름 머리쓴건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나중에 제 조행기 올라오는 횟수를 보시면 효과를 가늠하실수 있겠습니다 ㅋ
멋진 여행이군요. 부럽습니다~! ^^
얼른 좋은 분 만나셔서 오븟하니 한번 댕겨오세요^^
우아..
멋찌구리~~
크하하.. 선배님 요즘 손맛도 못보시고 어찌 긴긴 겨울을 보내고 계신가요.. 날풀리면 아마도 선배님을 젤 먼저 여울서 뵐 것 같습니다만 ㅎ
연신 꽝조행의 고행이 이어지는 이곳에서
이런 염장을 지르시다니요,.,,,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ㅎㅎㅎ
이번 구정 황금연휴에 시댁에서 미칠듯이 고생한
대멍금양이 볼까 무섭습니다..ㅋㅋㅋㅋ
너무 부럽네요,,, 배아파... ㅡㅜ
이번 구정 연휴에 맏며느리인 저희 집사람도. 시댁에서 손님 치르느라 미친듯 고생했답니다^^ 어쩌면 며느리들이 공통되게 겪는
몫 아닐까 하네요^^ 저는 다행히 명절전에 다녀왔습니다만 끝판대장님은 조금 한가해 지실때 오븟하니 두분이 다녀오셔요^^
아...스시 먹고 싶네여..오사카,교토 여행시리즈 잘 감상했습니다. 참 어젠 만나서 반가웠구여...ㅎㅎ
어젠 잘 들어가셨는지요 갑자기 처형이 집에서 뭘 좀 가져간다고 연락이 오는 바람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담번에 선배님 말씀하신 참치집 꼭 데려가 주세요 ㅎ
2박3일간 나도 오사까 돌아보니 힘드네요. ㅋㅋㅋ
구경한번 잘했습니다.
맛있게 먹고...
ㅎㅎ 대리만족 하셨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요즘엔 바쁘신게 좀 덜해지셨는지 주말에 양지리 한번 쏠까하는데 요즘 좀 나올런지 궁금합니다^^
짧은 여정에 알차게도 보고 먹고 느끼고 온 것 같소. 우리 같으면 그냥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ㅎ
일본은 (나도 지적한 일부 또라이 축에들어가긴 하지만)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바탕에 문화적인 무시못할 힘이 존재하는 나라임은 분명합니다. 쉽게 평가할 나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을 쉽게 보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이 있지요^^ 역사적인 측면 정치적인 민감함 등으로 반감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저또한 그네들의 개념없음에 분노하는 사람에 속합니다만.. 선배님 말씀처럼 그런것들을 떠나 그 친구들이 갖고있는 포텐셜 측면에서 배울점이 참 많은 것은 사실인듯 합니다^^
폭풍~님 3일간의 일본여행을 눈으로 하면서 예전 동경에 다녀온 기억이 나서 혼자 음미하며 미소를 지어 봤지요.
회전초밥집에 들어가 실컷먹고 보니 접시가 13개. 유리가모메(우리말=갈매기)라는 기관사가 없는 무인 전철도 타보고~
외국여행은 비용은 들어가지만 평생 살면서 추억거리가 되니까 다닐만 한거지요.
여행기 올리느라 수고 많았어요!
개인 블로그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 퍼오는거라 뭐 크게 고생(?)이라 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선배님.. ㅋㅋ
나중에 살면서 선배님 말씀처럼 좋은 추억거리가 될 거 같습니다. 다녀오길 잘 한 것 같습니다,, ^^
저두 작년에 도쿄에 갔다가 살인적인 물가에 놀란적이 많았는데요..ㅎㅎ 초밥이 정말 맛있었던 기억은 있네요..올해 와이프랑 일본여행을 한번 갔다올려고 하는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엔이 지금 내리는 추세라고는 해도 아직도 100엔이 1,350원 정도 하더군요. 이정도면 정말 좀 돈쓰기 무섭긴 하더라구요
1,000원 정도만 되어도 어느 정도는 다녀올만 할텐데 말입니다. 500엔 이하는 모두 동전이라 우리나라 500원 쓰듯 써버리
는 단점이 있더군요,, ㅎㅎㅎ
올 결혼기념일에 제주도를 갈까 했는데 먹거리 여행으로 일본 정말 괜찮은거 같습니다
똑같은 코스로 한번 돌아봐~ ㅋㅋ
구경 잘하고 갑니다 ^^
음식으로만 따진다면 200프로 만족한 여행이었답니다.. 오븟하니 다녀오실만 할겁니다 거리가 가까워 부담도 적구요^^
두분이 행복한 여행 다녀오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언젠가는 견지로 곤들메기 잡으로 북해도를 가야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덕분에 앉아서 구경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북해도 가실때 따라가야겠는데요?? ㅎㅎ 즐겁게 봐주셨다니 기쁩니다^^
두분의 일본여행... 넘넘 잘 봤어요...^^ 부러움이 가득가득....
덕분에 돈안들이고 오사카 여행한 기분이네요! 부러우면 지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