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피하지?”… 나이 들면 입·몸 냄새나는 이유?
침 분비 줄고 물 덜 마시면 구취 발생
입력 2024.01.18 16:42
김용 기자
침의 양이 줄어드는 구강 건조증이 지속되면 입 냄새가 심해지고 치주염 등이 잘 생길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향수가 오랜 세월 사랑받는 것은 ‘냄새’ 때문이다.
아기의 냄새는 참 좋다. 하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나쁜 냄새가 늘어난다.
노화, 질병은 입 냄새, 몸 냄새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본인은 냄새를 풍긴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상대가 지적을 해야 뒤늦게 알게 되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나이 들면 몸의 액체 줄어든다… 왜 물은 적게 마실까?
노화를 실감할 때가 과식하면 몸이 부대끼는 것이다. 소화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몸의 액체가 줄어든다.
침 분비가 줄어 구취를 일으키고, 피지선 분비가 감소해 불쾌한 체취를 풍긴다.
이런 상황에서 젊을 때에 비해 물은 적게 마신다.
갈증을 느끼는 중추신경 역시 노화를 겪기 때문이다.
중년 이상은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냄새를 줄이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는 장점도 있다.
귀의 뒤 안 씻었더니…발 냄새가?
귀의 뒤, 배꼽, 발가락 사이에는 마이크로 바이옴이 많이 서식한다.
우리 몸에 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의미하는 마이크로 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다.
문제는 역한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샤워를 해도 몸 냄새가 난다면 귀의 뒤를 잘 씻지 않은 경우일 수 있다.
나이 들면 더 심해질 수 있다.
냄새는 질병의 신호… 잇몸병, 저혈당, 위장병, 편도 결석 등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위장병이 있으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위, 장에서 단백질 대사가 잘 안 돼 가스가 부패하면 호흡할 때 냄새를 풍길 수 있다.
잇몸병(치주질환), 편도 결석도 원인이다.
입속에 노란 알갱이가 있는 게 편도 결석이다.
냄새를 일으키는 휘발성 황 화합물이 농축되어 편도에 쌓여 돌처럼 굳어진 것이다.
저혈당도 냄새를 유발하는 특정 지방산이 나올 수 있다.
양치질이나 샤워를 해도 냄새가 나는 경우 이런 질병도 살피는 게 좋다.
아침 침대 키스는 영화 속에서만… 구강 건조 줄이는 게 핵심
영화 속의 아침 침대 키스는 사랑스럽지만 현실감이 떨어진다.
자는 동안 누구나 입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수면 중에는 침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
항균 작용이 줄어 세균들이 급속히 자라고 냄새로 이어진다.
특히 심한 코골이, 입을 벌리고 잔 사람은 구강 건조로 인해 더 심한 냄새가 난다.
나이 들어 침이 많이 분비되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물을 자주 마시고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혀를 자주 굴려 침을 모으는 것도 좋다.
몸에서 냄새가 덜 나면 건강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증거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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