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안성기 男조연,
‘와이키키...’ 오지혜 女조연상
올해 한국 영화는 ‘모두가
승자’였다.
1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선 최우수작품상의 ‘봄날은 간다’(싸이더스 제작ㆍ허진호 감독)를 비롯, 후보로 올랐던 작품들이 각 부문별로 상을 골고루 나눠가졌다.
지난해 ‘공동경비구역JSA’가 5개 부문을 휩쓸었던 것과 크게 다른
모습으로, 서울 관객 100만명을 넘긴 흥행작이 줄잇고, 문제작이 쏟아져 나온 한국 영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파이란’이 감독(송해성)·남우주연상(최민식) 2개 부문을 수상한 것이 독특해보일 정도였다.
여우주연상은 ‘소름’(장진영) 남녀조연상은 ‘무사’(안성기)와 ‘와이키키 브라더스’(오지혜) 신인남녀상은 ‘엽기적인 그녀’(차태현)와 ‘고양이를 부탁해’(이요원)가 각각 수상했다. ‘무사’ 는 촬영상(김형구 감독)을 받았고, 서울서 258만명을 동원한 ‘친구’는 최고 흥행상을 받는데 그쳤다.
‘파이란’으로 감독상을 받은 송해성 감독은 “현재 모습보다 미래가
기다려지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최민식은 “송감독 고맙소”로 말문을 연뒤 “파사모’(‘파이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첫 주연을 맡은 장진영에게 여우주연상이 돌아간 것은 다소 이변으로
여겨졌다.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왔다 상을 받게된 그는 잠시 말문을
못 열다가 “마음을 비웠는데,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감격해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로 신인감독상을 받은 김대승 감독은 “‘번사모’(번지점프를 사랑하는 모임)에 감사드린다”며 “존경하는 임권택
감독님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했다. 김감독은 임감독의 ‘창’과
‘춘향뎐’ 조감독 출신. ‘무사’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안성기는 “언젠가 꼭 타고 싶었던 상이었다”며 “신인상으로 시작해 주연상도
많이 타봤는데, 소원 풀어 기쁘고, 앞으로 공로상까지 받았으면 더 좋겠다”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끌어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오지혜는 “‘와이키키…’를 사랑해주신 ‘10만 관객’에게 감사드린다”고 ‘뼈있는’ 말을 하기도.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 ‘고양이를 부탁해’의 이요원이 신인남녀상을 받았다. 이요원은 “탐냈던 22회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을 22살에 받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스타상은 이병헌 장동건 정우성 이미연 김희선 신은경이 받았다. 작년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 것. 이병헌 김혜수 진행으로 이뤄진 시상식에서는 ‘무사’ ‘친구’ ‘달마야 놀자’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등의 음악과 영화 장면을 패러디한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작년에도 노출 심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회자 김혜수는 올해도 어깨를 훤히 드러내는 드레스로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