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18년째 의료선교사로 사역 중인
총회 파송 이재훈 선교사가 최근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으로부터 오지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과 이를 위해 의학기술을 가진 인재를 양육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훈 선교사는 마다가스카르 오지의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코로나 확산 전인 2021년 2월까지
총 114회의 오지이동진료를 펼쳐왔으며,
교과서 한 권도 제대로 볼 수 없는 현지 의학도들을 위해 의학도서 보급
및 한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을 초청해 의사와 간호사들을 훈련시켜왔다.
이러한 헌신적인 봉사로 인해 이 선교사는 오지를 다니는 외과의사, 어려운 환경에서도 웬만한 수술을 다할 수 있는 의사로 소문이 나 젊은 의사들과 의과대학 학생들, 어린이들과 외국 선교사 자녀들 사이에서 인생의 롤모델로 추앙받으며 유명해졌다. 어느 마을에서는 이재훈 선교사를 위한 노래인 '유명한 의사'라는 노래가 만들어져 유행이 되었을 정도다.
코로나 발생 후에도 이 선교사는 2800만 명 인구의 마다가스카르에
PCR 기기가 한대도 없이,
심지어는 의사들이 마스크도 없이 환자를 진료하다가 코로나에 걸려 죽기까지 하는
대책 없는 보건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한국 대사와 함께 코로나 대응사업을 펼쳐나갔다.
일단 보유하고 있던 수술용 마스크와 개인보호장비를
국립의과대학 의료인들을 위해 제공하고, 펀딩과 모금 등을 통해
10억 dnjs 상당의 금액을 모금해 참사관 및 마다가스카르한인회 등의 도움으로
PCR 관련 기기와 음압기, 각종 임상병리 장비와 재료 부품 등을 구해
2개의 PCR 검사실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9월 23일에는
주 마다가스카르 임상우 대사(현재 외교부 북미과장)와 함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이 선교사는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부탁을 받았다.
훈장 수여식에서 이 선교사의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대통령은
오지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이 선교사는 이 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며,
최소 300명의 인원을 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립의과대학에 통합진료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자
대통령은 즉시 보건부 장관과 의과대학 학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러한 큰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 선교사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사업 프러포절을 제출했고, 결국 지원한 50개 팀 중 2등으로 합격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 선교사는 이 프로젝트를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가운데
여러 조력자들을 얻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미국의 서던일리노이대학(Southern Illinois University)
의학교육팀에서 이 선교사가 제안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교육과정 개발에
전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한 미국에서 교수 활동을 한 은퇴 교수 몇 명도 프로그램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GHC(Global Health Coverage)에 관여하고 있는
하버드대학교의 박기범 교수도 이 프로젝트가
사하라 이남의 가난한 나라을 위한 의료 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선교사를 대학 강의에 초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의 한동대 최도성 총장도 마다가스카르 선교에 한동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300여 회원들이 있는 한동대 출신 의료인 모임인 '청년한동'도
이 선교사와 MOU를 맺고 이 사역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각계 각층의 도움 속에서도 이 선교사는 아직 걱정이 많다.
프로젝트는 점점 구체화 되고 그 크기도 커져가는데
정작 자신은 세를 얻은 조그만 사무실에서 아내 박재연 선교사와 함께
이 많은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는 지금의 사무실이 너무 협소하고,
인력도 터무니 없이 적어 새로운 사무실 건축과 인력 충원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선교사는 최근 성도들의 후원금으로 1200평의 땅을 구입하고,
건물을 짓기 위한 설계를 진행 중이다.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 선교사 부부가 이 일에 전적으로 매달리기도 쉽지 않아 전문적으로 건축과정을 잘 아는 이의 도움도 필요하고, 건물을 완공시킬 재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훈 선교사는 "마다가스카르에는 의료인 수가 너무나 부족하고
의료인의 전문성이 너무 없어 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부족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일이 너무나 커져 버렸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