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시간의 강물 위 잠깐 일렁이는 잔물결이다 바람 한 점 스치면 일어나고 햇살 한 줄기 내려앉으면 반짝이다가 이내 흐름 속으로 스며드는 그래도 그 짧은 떨림 속에 한 사람을 사랑한 마음이 있었고 누군가를 그리워한 밤이 있었으며 눈물로 건너온 계절들이 있었다 강물은 쉼 없이 흘러가지만 잔물결이 남긴 빛 하나는 물결 속 물결로 오래 살아 가을 들녘을 물들이는 노을이 되고 새벽 창가에 맺히는 이슬이 되며 먼 훗날 누군가의 기억 속에 따뜻한 체온으로 머문다 그러므로 서두를 일도 애태울 일도 없다 우리는 모두 시간이라는 큰 강의 품에서 잠시 반짝이는 물빛일 뿐 그러나 그 반짝임 하나로도 한 생은 충분히 아름답고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빛나며 지나가는 것임을 저 저녁 강가의 잔물결이 조용히 가르쳐 준다 --- 한미르 ---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