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울 땐 치우고, 숨기고, 비워라
▶ 리조트 호텔처럼 집 꾸미는 6가지 방법
청소나 화초 기르기 외에 집을 세련된 휴식처로 바꾸는 6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 '화이트 커버링' 이다.
거실의 중심을 차지한 검정 가죽 소파는 더운 여름을 더 덥게 만든다. 밝은 원단으로 소파 커버를 주문해도 되지만 비싸고 번거롭다. 대신 커다란 흰색 천을 덮어 씌우자. 천이 늘어지면 연출되는 자연스러운 실루엣 덕분에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이 간이 커버는 훌렁 벗기기만 하면되니 세탁도 쉽다.
둘째 : 해먹은 휴식을 연상케 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마당도 없는 보통 아파트에서 해먹을 걸고 '딩가딩가' 쉬기란 어려운 일, 해먹은 수납용으로 활용하기 좋다. 아이 방 모서리에 사선으로 걸어 인형이나 장난감 등을 올려두면 물건도 정리되고 휴양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셋째 : 넓은 창턱이다.
외국 영화에 보면 창턱에 걸터 앉아 독서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광경이 종종 등장한다. 여유로워 보인다. 이들 나라의 주택은 창턱이 한 뼘도 더 되는 넓은 쪽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보통의 한국형 주택에서라면 창 아래로 엉덩이를 걸칠 정도 너비의 선반을 하나 질러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넷째 : 풍경이나 모빌을 걸자.
모빌이나 풍경의 흔들림은 바람의 여유로움을 선사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해준다.
다섯째 : 햇살을 살필 것.
햇살이 비치는 마룻바닥과 얇은 커튼을 투과하는 어른어른한 햇살 그림자를 보고 있으면 집에서 딩굴고픈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해가 잘 드는 창을 불라인드로 가리고 있지는 앟는지, 햇살이 어른어른 비칠 만한 벽을 책장이나 서랍장으로 가려두지 않았는지 체크해 보라, 햇살은 집을 휴식처로 바꾸는 간단하고도 확실한 소재다.
마지막으로 실제 눈앞에 펼처지는 광경이야 어떻든 휴가지에서의 기분을 상상케 하는 방법이 있다.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을보면 조개껍데기를 가득 넣은 유리병이 등장한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마사스투어트가 즐겨 사용하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주인공은 '바닷가에 갔을 때마다 하나씩 주워 온 조개껍데기를 모아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여행, 휴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물건들은 아무 노력을 하지 않고도 즐거운 휴식 시간을 선사한다. 바닷가의 평범한 돌맹이 하나가 '풀라시보 효과'를 거치면 야자수 드리워진 무인도로 변신할 수 있다.
▶ 눈앞의 풍경을 정돈한다.
집은 안식처라는데, 어쩐 일인지 집에 오면 할일이 태산이다. 끈적끈적한 여름에는 이런 일상이 더 버겁게 느껴진다. 집 안에 나만의 취미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하실에 '노래방'같이 특별한 놀이 공간이 있다면 일이 아무리 산더미처럼 남아 있더라도 방문 꼭 닫고 안식을 취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집은 아무리 넓혀가도 조금만 지나면 또 좁아지게 마련이다. 아이들 놀아방도 아니고 어른의 휴식처를 위해 방 하나를 선듯 비우기란 쉽지 않고, 맘먹고 일을 벌려보려 하면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가 걸린다. 이왕이면 그럴듯한 '플레이룸' 이 좋으니까. 물론 가게예산이 흔들리니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 집, 어떻게 하면 편안한 휴식처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우선, 공간 안에 뭔가를 들일 생각보다는 공간을 비울 샐각부터 하자. 잡다한 것을 없애고 깔끔하게 정돈해 시야를 넓고 시원하게 만드는 게 급선무다. 침대 위 이불만 정리해도 방 안 풍경은 몰라보게 달라진다. 싹 거둬들인 이불은 옷장 안에 넣어 두고 침대 위에는 매끈하게 정돈된 메트리스만 두어 보라. 방 안 분위기가 훨씬 가뿐해진다.
대청소가 어렵다면 여름 한철만 임시방편으로 숨겨 두는 요령이다. 수납장이 넘치면 방 한쪽에 물건을 쌓고 파티션이나 커튼올 가리는 방법도 있다. 일단 지저분하고 산만하게 퍼진 것들을 눈앞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한산해지면 머리를 비우고 휴식을 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물과 녹색으로 꾸미는 작은 자연
다음, 자연을 끌어들이자. 식물과 나무 가구를 이용하는 방법은 뻔해 보이지만, 자연만큼 안식 효과가 확실한 요소도 없다. 가시적인 인테리어 효과뿐 아니라 정서적인 평안함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배란다에 각양각색의 화초들을 가득 모아둔다고 끝날 일은 아니다. 정신없는 풍경을 연출하지 않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인테리어 스타일 리스트 이정화씨는 '화초를 고를때는 동남아의 리조트 호텔을 떠올려보라'고 조언한다. 줄기가 길죽길쭉하고 군더더기 없는 잎을 가진 수경식물이나 만화 '개구리 왕눈이' 에 나오는 알로카시아 잎처럼 커다란 이파리 한두 개만 두어도 이국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경식물은 화분에 심어져 있어도 물이 찰랑찰랑해서 청량감이 절로 든다. 수경식물을 둘 때는 꽃병 선택이 중요하다. 홍차 잔처럼 입구가 넓게 퍼진 꽃병에 식물을 가운데로 모으면 가장자리로 자작하게 채운 물이 드러나서 늪 또는 정글 같은 분위기가 난다.
<글 : 이나래>
첫댓글 리조트 호텔처럼 집 꾸미는 방법 잘 실천해보겠습니다. 가구만 옮겨도 분위기가 라보이는데... 이렇게 좋은정보가 있었군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