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내려앉은 행복의 숲
충주 행복숲체험원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숲과 나무는 어떤 역할을 할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도시의 녹지 비율이 30% 이하이면 사람은 불안감을 느끼고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고 한다. 숲은 휴식 공간이자 시멘트 건물 일색인 도시의 삭막함을 치유해주는 병원이다.
곧게 뻗은 나무가 우거진 숲 산책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쉼터
충주에는 봉황자연휴양림, 계명산자연휴양림, 행복숲체험원 등 여러 휴양림이 있다. 그중 행복숲체험원이 눈에 들어온다. 휴양림이란 그저 그런 이름보다 ‘행복숲’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사로잡은 탓이다.
행복숲체험원은 자연휴양림, 목재문화체험장, 생태숲, 오토캠핑장, 관광 모노레일 등을 갖춘 자연 속 쉼터다. 여행자는 자연이 어우러진 생명 공간에서 몸을 쉬고, 마음을 쉬고, 숨을 쉴 수 있다.
숲에 가면 숲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이 기본. 먼저 전시실, 체험실, 3D영상실 등으로 꾸며진 목재문화체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전시실에서는 이 땅에 자라는 대표적인 나무에 대한 설명에서 목재를 활용한 각종 도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소나무, 삼나무, 편백나무로 꾸민 각각의 방에서는 나무들의 단면을 만져보고 특유의 냄새도 맡아볼 수 있다.
체험실은 가족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나무로 머리핀, 브로치, 연필꽂이, 인형, 목걸이 등 다양한 액세서리에서 침대, 의자 등 가구까지 직접 만들 수 있어서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아빠 얼굴은 어떻게 표현할까”, “엄마 얼굴은 작은 나무로 해야지” 하면서 얼굴인형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미리 준비해둔 재료를 이용하니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체험을 할 수 있다. 간단한 작업이지만 서로 웃고 떠들며 인형을 만들다 보면 가족 간에 행복이 샘솟는다. 목재체험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되니 시간을 맞춰야 한다.
[왼쪽/오른쪽]나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목재체험전시실 / 목재체험전시실을 구경하는 여행객 목재체험실 풍경 [왼쪽/오른쪽]얼굴인형을 만드는 아버지와 아들 / 완성된 목재체험 작품
모노레일 타고 숲속에서 삼림욕을
“기분 좋게 불어오는 미풍은 옷깃을 날리게 하고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어루만지는 산들거림은
감감소식인 친구가 부르는 손짓 같았다.”
- 김유진 <한적한 숲길을 걷노라면> 중에서
숲에 왔으니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하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행복숲체험원에는 3개의 산책로가 있다. 1코스와 2코스는 1시간, 3코스는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코스가 길지 않아 크게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시간을 걷는 것도 힘들다면 숲속유치원이 제격이다. 숲속유치원은 어린이들에게 숲을 설명하기 위해 조성한 곳이다. 구름다리, 목마, 흔들의자 등이 있어 아이들이 뛰놀기 좋다. 무엇보다 15분 남짓 소요되는 산책로가 있어 짧은 시간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그만이다.
가을 단풍이 곱게 내려앉은 숲길은 눈을 호사스럽게 해줄 뿐 아니라 신선한 공기를 토해내 깨끗한 에너지로 우리 몸을 채워준다. 숲이 병원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피톤치드의 역할이 크다. ‘피톤’은 식물, ‘치드’는 죽인다는 뜻이다. 나무가 주변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려고 내뿜는 방향성 물질로 사람에게 매우 유익하게 작용한다.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로 흡수하면 심신이 맑아지고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숲속을 거닐면서 맑은 공기와 함께 피톤치드를 마시고 피부에 접촉시키는 것을 삼림욕이라 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숲속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재미있다. 산책로가 없는 숲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가파른 산길도 편안하게 앉아서 오르내릴 수 있다. 왕복 30분이 소요되는 하프코스와 1시간이 소요되는 풀코스가 있다.
목재 데크가 설치된 산책로 [왼쪽/오른쪽]숲이 우거진 산책로 / 이끼를 두르고 곧게 뻗은 나무 [왼쪽/오른쪽]숲 사이를 운행하는 모노레일 / 행복숲체험원 숲속의 집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 ‘깊은 산속 옹달샘’
행복숲체험원 안에는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존재한다. 이곳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운영하는 고도원 씨가 조성한 명상치유센터다. 아침편지는 고도원 씨가 독서하며 밑줄 그어놓았던 인상적인 글귀에 단상을 덧붙인 글이다. 몇몇 지인에게 이메일로 전달하다가 지금은 328만 명이 넘는 이들에게 아침마다 배달한다.
깊은 산속 옹달샘은 명상치유센터지만 여행자들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행복숲체험원의 산책로가 자연 그대로의 길이라면, 깊은 산속 옹달샘은 숲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하얀하늘집, 동그라미집, 네잎클로버집, 꿈사다리집 등 이름만큼이나 예쁜 건물이 숲속에 둥지를 틀고 있다. 숲도 멋지게 조성되어 있어 걷는 내내 유럽의 아름다운 전원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작은 폭포와 연못으로 조경을 한 옹달샘카페에 앉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도 있다.
[왼쪽/오른쪽]깊은 산속 옹달샘으로 가는 산책로 / 몽골 게르 형태의 하얀하늘집 [왼쪽/오른쪽]파란 외관이 인상적인 명상의 집 / 옹달샘카페 앞 연못
여행정보
행복숲체험원
주소 : 충북 충주시 노은면 우성1길 191
문의 : 043-850-7364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 → 신효삼거리 → 노은사거리 → 휴양림 방면 좌회전 → 행복숲체험원
* 대중교통
서울→충주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00-23:00) 운행, 1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8:10-23:00) 운행, 1시간 40분 소요
2.주변 음식점
나루터가든 : 민물고기매운탕 / 충주시 가금면 중앙탑길 46 / 043-851-5800
장수네집 : 오리백숙 / 충주시 가금면 중앙탑길 112-5 / 043-855-3456
청솔식당 : 산채정식 / 충주시 수안보면 장터2길 20 / 043-846-6373 / korean.visitkorea.or.kr
큰곰식당 : 버섯전골 / 충주시 수안보면 장터3길 18-2 / 043-848-1749
3.숙소
행복숲체험원 : 충주시 노은면 우성1길 191 / 043-850-7346 / hf.cj100.net
한화리조트 수안보 : 충주시 수안보면 수안보로 321-36 / 043-846-8211 / korean.visitkorea.or.kr
수안보대림호텔 :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천변길 33 / 043-846-3111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수안보동양온천호텔 :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29 / 043-846-1156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수안보성시스파호텔 : 충주시 수안보면 수안보로 219 / 043-843-2001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수안보온천랜드 :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32 / 043-855-8400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