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본 다꾸앙
다꾸앙을 우리말로 하면 단무지가 된다.
그러니까 다꾸앙이란
다꾸앙 선사의 이름으로부터 나온 말이니까
단무지 선사라고 해야 될까.
어째든 고유명사니까
다꾸앙이라고 해야 맞을지 모른다.
다꾸앙 담는 방법은
가을 무를 끄들끄들 말려서
쌀겨에다 소금으로 간을 해서
그 사이에다 끄들끄들 말린 무를 통 체로 넣어서
발효시킨 것이다.
다꾸앙 선사(1573∼1645)는
일본 임제종의 대 선장이다.
다꾸앙 선사는
일본 막부의 혼란기 때의 큰 스님이다.
그 혼란기의 싸움 속에서도
불교의 바른 가르침을 펴며
나라를 진정시킨 선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꿈의 설법으로 유명하며
[夢] 자의 휘호가 지금도 많이 남아있다.
막부의 전국시대에
덕천가강의 3대째인 이에미쯔가 난이 일어나자
[싸우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다꾸앙에게 묻자. 다꾸앙은
[이 세상은 꿈입니다.
꿈 속에 있으니까 꿈인 줄을 모르고
이 세상이 참으로 있는 줄로 착각합니다.
싸우는 것도
꿈 속에 싸우는 것뿐
깨고 나면 상대가 없습니다.
모두 있는 것은 생각의 꿈,
그것을 모르고
이겨서 좋아하고
져서 슬퍼합니다.
너와 내가 싸우는 것은
꿈 속의 싸움입니다.
꿈 속의 싸움은 그치고
승패가 없이
할일 없는 사람이 되십시오.]
라고 말을 했다.
한번은,
조선으로부터
일본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진귀한
큰 호랑이를 이에미쯔에게 보내왔다.
이에미쯔는 정원에 우리를 짓고
그 안에 가두었다.
사람들이 진귀한 동물을 구경하려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가운데
이에미쯔는 그 당신 제일의 검객인 무네노리에게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겠는가]
하니 무네노리가 승낙을 하고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무네노리는 검을 손에 쥐고 살기 등등하게
호랑이를 노려보며 다가갔다.
호랑이도 곧 덤벼들 것 같이 입을 벌리며 으르렁거려
서로 한치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
대결하기 얼마 동안
호랑이가 슬그머니 눈을 피하며 몸을 빼는 게 아닌가.
숨을 죽이며 보고 있던 관중으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때 이에미쯔는 또 무슨 짓궂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옆에 있는 다꾸앙 선사에게.
[스님은 어떠십니까]
[원하신다면]
다꾸앙은 가벼운 걸음으로 우리 안으로 들어가
호랑이한테로 가서는 기르는 강아지를 쓰다듬듯
어루만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호랑이도 다꾸앙에게 기대며 꼬리를 흔들고
머리를 비벼댄다.
보는 사람들이 감탄을 연발하는 것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또 한번은 비가 쏟아지는 날인데
다꾸앙이 무네노리에게
[궁극의 극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빗 속에서 비에 젖지 않는 극치가 있는가]
무네노리는
빗 속에 들어가서 종횡무진으로 칼을 휘두른다.
자리에 돌아오니
비가 전혀 안 맞은 것은 아니지만
비 오는 양에 비해서는 조금밖에 옷이 젖지 않았다.
[당신의 극치는 그 정도가]
[네! 선의 극치는 전혀 젖지 않습니까]
[물론]
하고는 다꾸앙은 빗 속의 정원으로 나간다.
쏟아지는 빗속에 서서
가사 장삼이 흠뻑 젖었다.
자리에 돌아온 다꾸앙
[어떻습니까.
당신은 비에 젖었으므로 극치가 아닙니다.
나는 전혀 비에 젖이 안았잔아 ….!]
다꾸앙 선사는
칼 없이 상대를 제압하는
부동지不動智 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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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불자게시판
다꾸앙
엔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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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5
04.08.05 14:09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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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님..일본 임제종은 지금도 수행을 엄격하게 하드군요..우리가 알고있는 일본불교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 였습니다..그 배경에는 다꾸앙 선사의영향도 있겠지요..스님 ..언제나 불자들 챙겨주심에 깊은감사 드립니다.늘--건안하시고 ..평안 하십시요...()
스님 법문은 언제나 간결 하면서도 가슴에 깊이 와 닿습니다. 스님 때문에 그동안 손 놓고 있던 선문답책을 다시 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제 선근에 맞게 재삼 느껴 볼려고 합니다...()...
항상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_()()()_
그렀습니다. 일본 스님들은 우리들이 생각 했던 선입감보다는 진지합니다. 물론, 민중불교 입장에서 생활 속의 불교가 거위이지만, 그래서 수행도 깨침보다는 과정으로서 소화시키는 점도 많지만, 원체 숫자가 많으니까 그중에는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법문에 감사한마음 올립니다....늘 불자님들의 말씀을 자상하게 귀를 열으셔서 담으시고 마음으로 다독거려주시니, 스님의 자애한 마음에 멜번은 귓동냥만으로도 행복한마음입니다....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
관세음보살~~~^^*()쬐끔은 바쁜 핑계를 둘러데고 싶은 심정 입니다~~^^* 자주문안 인사 드리지 못함이 부끄럽기도 하고요.마음을 내어 보이는 공부 잘 했습니다~~~^^*스님~~건강 하십시요~~^^*관세음보살~~~^*()()()
() 아직은 어려운 법문을 이해하려고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자주 저에게 격려와 힘을 주시는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어 이렇게 찾아 왔답니다^^ 더운 여름 건강 하세요..
단비님 멜번도 잘 이해하지 못한답니다...이해하지 못함속에서 하나씩 배워나가는거랍니다...감로수를 주심에 감사한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시작하는겁니다. 단비님곁에 엔젠스님, 일행님, 연리지님...모두 불보살님이십니다....언제나 우리곁에는 부처님이 함께하십니다...단비님은 연꽃을 피워내시니....늘 함께함입니다
아긍......저는 공부가 안되서 뭔소린지.....궁시렁 궁시렁~~~( 좋은글 감사 합니다...^^)
엔젠스님~~~ 법문이 넘 늦게 도착합니다^^ 헤헤.......목 기다랗게 빼놓고 멜번은 기둘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몸이 가뿐하니.....스님께 삼배올리는것도 가쁜히 이쁘게 올립니다()()()
멜번님 몸이 가뿐하다니 내 마음도 편해 집니다. 살며 아플 때도 있고 안 아플 때도 있는 것, 아플 때는 아프다 하고, 안 아플 때는 헤헤... 웃고, 그래서 이 사바세계가 좋습니다. 나는 실은 법을 몰라요. 부처님 밥을 많이 축내다보니, 이것 저것 줏어 모으는 건데, 그걸 법문이라고 해주시니, 송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