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축구전문사이트인 ‘토도풋볼’은 이천수가 입단한 레알 소시에다드의 연고지인 산세바스티안 내의 지역인 도노스티아라 데 알트사에서 다음주에 공식 서포터스가 발족된다고 15일 밝혔다. 아직 입단식도 거치지 않은 선수의 서포터스가 결성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천수에 대한 현지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세바스티안 지역의 서포터스는 전통적으로 응원하는 선수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지역의 특산물을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 ‘이천수 서포터스’는 이천수가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지역 특산물인 최고급 소고기 등심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천수는 최근 스페인 최대 스포츠신문인 마르카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스테이크라고 밝혔기 때문에 산 세바스티안 서포터스의 이러한 관습은 이천수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지 스포츠 사이트들은 이천수의 영입으로 레알 소시에다드가 다음 유럽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영국의 도박사 단체인 래드브로커는 이천수의 영입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의 챔피언스 우승 가능성을 새롭게 베팅 순위 10위권에 올려 놓았다.
이천수는 현지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안고 15일 오후 1시30분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해 프랑스 파리~스페인 빌바오를 경유해 레알 소시에다드의 연고 도시인 산세바스티안으로 향했다. 이천수는 1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빌바오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차편으로 산세바스티안으로 이동해 아란자주 호텔에 여장을 푼다. 16일 오전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17일 공식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천수는 14일 새벽 갑작스레 몸살 기운이 도져 119 구급차로 인천 길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해열제와 링거를 맞는 등 예기치 않은 소동을 겪은 만큼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14일 오후 가까스로 팀 선배인 하성룡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인천 집으로 돌아와 이른 저녁부터 잠을 청해 그나마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막상 비행기를 타려니까 담담하다. 최근 몸이 좋지 않았는데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알 소시에다드 홈페이지(www.realsociedad.com)는 프런트 페이지에 이천수의 대표팀 사진과 함께 그의 향후 일정을 시간별로 소상하게 밝히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