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요즘 '토끼 한 마리 집으로 데려가기 운동'이 한창이다.
이 캠페인의 본래 이름은 '쓰레기봉투로 예술하기(Garbage bag art work)
얼핏 들으면 거창한 행위예술이 떠오르지만, 그 안엔 소박하고 귀여운 아이디어가 숨 쉰다.
2008년 일본 광고회사 'MAQ'는 쓰레기 버리는 곳을 근사한 예술작품처럼 꾸미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의 디자인 총감독 야마시카는 "도시 곳곳에 쓰레기가 쌓인 걸 보면 우울해진다.
하지만 예쁘게 그림이 그려진 쓰레기봉투라면 차곡차곡 쌓인 모양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믿고 프로젝트를 꾸몄다"고 말했다.
봉투엔 크리스마스트리, 바다를 헤엄치는 푸른 고래 등을 그려넣었다.
사람들이 여기에 쓰레기를 담아 하치장에 쌓아두면 그것만으로도 볼거리가 생기는 셈.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일본 특정 지역에선 쓰레기를 버릴 때 규격 봉투만 사용해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디자이너들은 다시 머리를 굴렸고, 이번엔 '러브 잇 매너백(Love-it manner bag)'을 만들었다.
디자인은 간단하다. 일반 비닐봉투에 점 두개와 ×표 하나만 그려넣었을 뿐이다. 양 손잡이를 묶으면 이
비닐봉투는 영락없는 토끼 모양이 된다.
이들은 외출할 때 이 봉투를 갖고 나갔다가 쓰레기가 생기면 담아서 집으로 가져가자고 제안했다.
반응은 폭발적. 아이들이 먼저 쓰레기를 주워담고는 "토끼 친구를 집으로 데려가자"고 말하기 시작했고,
네티즌도 이 운동에 앞다퉈 동참했다. 자전거, 자동차 짐칸 등에 '토끼 가방'을 싣고 가는 모습을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MAQ측은 "쓰레기장이나 봉투를 디자인하는 걸 넘어, 각자 쓰레기를 집에 가져가는 행위 자체를
디자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첫댓글 앙증 맞어라.
입으로만 외치는것 보다는 실천을 중시하는것같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