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0일 월요일 통영 이순신공원,비진도,수산과학관,강구안문화마당,동피랑벽화마을
* 통영 이순신 공원
이번 통영 여행은 공주사대부고 여자동창 모임인 일삼회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많이는 못 가지만 끈끈한 벗들의 우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나는 일삼회 회장이다. 3년째로 금년이 마지막이다. 내가 회장을 맡은 3년 동안은 남해안 여행을 추진해 왔다. 2013년에는 진도, 2014년에는 완도, 청산도, 보길도, 2015년 금년은 경남 통영 비진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낚시체험 등 아름다운 여정이다. 대전까지는 기차로 왔고, 대전에서 통영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통영으로 가는 중에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 오후부터는 그친다고 했으니 다행이다. 통영에 도착하여 맨 처음 간 곳은 이순신 공원이다.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아 우산을 들고 관람했다. 이순신 공원은 임진왜란의 거센 바람이 스쳐간 통영 바다가 펼쳐진 망일봉 자락에 조성된 아름다운 공원이다. 고운 연산홍 꽃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커다란 이순신 장군 동상이 그날의 장엄한 위용으로 서 있다. 이순신 공원은 한산대첩 기념 공원이기도 하다. 이곳은 통영시의 대표적인 성지로 여기는 소중한 유적지다. 1592년 8월 14일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해상 주도권을 놓고 벌인 격전지다. 그날 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하여 해상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일본은 수군의 식량 보급로를 확보하고 수륙병진 작전을 전개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전의를 상실하게 되었다. 그런 연유로 이곳 통영 앞 바다는 임진왜란의 최대 승첩지다. 비가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순신 장군의 우렁찬 함성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바다를 향해 전시된 천자총통을 만지며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껴 보았다. 그렇게 피와 살점을 태우는 고뇌의 마디 마디를 넘으며 힘들게 지켜온 우리의 조국이다. 후손 대대로 그날을 잊지 말자고 조성한 이순신 공원이다. 성웅 이충무공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거룩한 호국의 얼과 높은 뜻을 선양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세워진 곳이다. 넓은 자락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잘 조경되어 있어서 걸음이 쉬이 떠나지 못한다. 임진왜란의 숭고한 전승지에서 이순신 장군의 늠름한 자태를 마주하며 내 조국의 높은 위상에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