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 2015년 6월 13일 (토) 밤 11시 5분
부 제 : 유주얼 서스펙트
원 제 : The Usual Suspects
감 독 : 브라이언 싱어
출 연 : 케빈 스페이시, 스티븐 볼드윈, 가브리엘 번, 채즈 팰민테리
제 작 : 1995년 / 미국, 독일
줄거리:
캘리포니아의 샌 페드로항에서 27명이 사망하고 약 9천만 달러의 현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관세청 소속 수사관인 쿠얀은 이 사건의 생존자인 버벌 킨트의 진술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해 나간다.
그의 말에 의하면, 모든 것은 6주 전 뉴욕에서 시작되었다.
퀸스 외곽에서 총기를 실은 트럭이 탈취당했고, 그 사건의 용의자로 마이클 맥매너스, 토드 하크니,
프레드 펜스터, 딘 키튼과 로저 ‘버벌’ 킨트까지 5명의 범죄자가 한곳에 모이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괜한 의심을 품은 경찰에 복수하는 마음으로 함께 범죄를 모의한다.
그들은 부패한 뉴욕 경찰들이 밀수꾼이나 마약상을 이동시켜 주며 돈을 버는 수단인 택시 회사를 노렸고,
밀수꾼에게 에메랄드를 빼앗은 뒤 현장을 언론에 공개해 경찰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데도 성공한다.
그들은 손에 넣은 보석을 처분하기 위해 장물아비인 레드풋을 만나는데,
그는 사울이라는 보석상의 물건과 현금을 강탈하는 새로운 일을 제안한다.
그들은 이 일을 하던 중 사울을 죽이고 마는데, 그렇게 빼앗은 가방에는 보석이 아닌 마약이 들어 있다.
화가 난 일당은 레드풋을 찾아가지만, 그는 자신도 어느 변호사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변호사 코바야시는 자신의 보스인 카이저 소제가 이 5명에게
샌 페드로항에서 있을 마약 거래를 막는 일을 맡기길 원한다고 전한다.
주 제 :
쿠얀이 버벌 킨트를 심문하면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는 구조를 지닌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정체성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다.
끔찍한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사건의 전말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버벌 킨트의 진술은 큰 문제 없이 신빙성을 가지게 된다.
또한 심문을 진행하는 위치에 있는 수사관이기 때문에 우리는 쿠얀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게 된다.
이런 두 사람의 발언을 근거로 삼아 도달한 결론이 단번에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이 영화의 반전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각자가 부여받은 정체성이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또한 충격적인 반전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요소인 선입견 및 자만심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도
제공해 준다.
감상 포인트:
충격적인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로, 이 영화 이후 < 카이저 소제 > 라는 이름은 반전 캐릭터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기도 했다.
이런 반전에 힘을 더하기 위해 다양한 영화적 기법이 교묘하고도 영리하게 사용되었으므로,
이런 기법을 확인하며 반전의 단서를 찾아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카데미 각본상에 빛나는 참신한 각본과 사건 이후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는 독특한 구성,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이 마치 퍼즐처럼 맞춰지며 진행되는 형식이
신선한 느낌을 준다.
특히 모든 이미지와 대사, 사운드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와 연결시킨 감독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성 넘치는 배우들도 이 영화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데, 뛰어난 배우들을 통해 영화 내내
각각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살아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은 물론 뉴욕 및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등에서도 남우조연상을 휩쓴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가 압권으로, 그는 절름발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뇌성마비 전문가와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마비된 왼손을 표현하기 위해
손가락을 접착제로 붙이는 방법까지도 사용했다고 한다.
감 독 :
브라이언 싱어는 1965년 9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관심을 보이며 재미로 8mm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1988년에 처음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면서 데뷔했고,
다음 작품인 < 퍼블릭 억세스 >로 그 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5년에는 < 유주얼 서스펙트 >를 통해 스릴러 영화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고,
시애틀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재능을 인정받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 엑스맨 > 시리즈의 감독을 맡아, 자신의 장기를 살린
군더더기 없는 연출을 보여주며 마니아층은 물론 평단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그 후 < 작전명 발키리 >, < 잭 더 자이언트 킬러 > 등 다양한 영화를 연출했던 그는
2014년에 다시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의 메가폰을 잡았고,
< 화려한 귀환 > 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 자료 : EBS 세계의 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