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가온문학 봄호 27호 시2편-[제비꽃],[민들레, 그리고 시인]
제비꽃
김윤자
이른 봄 들녘 끝자리
행인의 눈에 띌까
보랏빛 수줍음 물들이어
가슴 열어 핀 꽃
꽃병에 꽂혀 본 적
화단에 심겨 본 적
없이
봄꽃이라 불리우는
그 한마디에
마음 열어 핀 꽃
꽃송이 작으니
키라도 컸으면
줄기 짧으니
잎이라도 넓었으면
작음에
숨어 숨어 참빛 발하는
보랏빛 겸손
제비꽃-시집<별 하나 꽃불 피우다>,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삼성아파트 시화 2007년,
서울서초구청 2008년 봄꽃 시화전,서초문협 2008년 시화전, 꽃.시사진전 작품집 2009년 <꽃에 핀 시>,
참여문학 2013년 제53호 봄호,충남보령예술제 2016년 웅천돌문화공원 도자기시화,
가온문학 2021년 봄호 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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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그리고 시인
김윤자
백지의 외길을
끈질기게 파고 또 파는 시인은
민들레입니다.
땅을 부둥켜안고 쥐어짜낸
쓰디쓴 진액, 그래도 꽃은 핍니다.
갓 깨어난 병아리 숨결로
살짝살짝 일어서서
세상을 노오랗게 물들이다가
때가 되면 몸을 접을 줄 알고
세상 필요한 곳에 날아갈 줄도 알고
척박한 땅, 기름진 땅 가리지 않고
뿌리내릴 줄도 압니다.
푸른 혼 하나 스러지지 않고 지키려
하늘을 날고 땅을 파는 강인한 힘
그것이 시인입니다.
민들레, 그리고 시인-[보령문단] 2003년 창간호 ,시집<푸른 새벽 서정>,
충남문협 2017년 시화,가온문학 2021년 봄호 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