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내 마음을 언제나 설레이게하는
충분한 행운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 나는 그 행운을 부산시민회관에서
2005년 최고의 감동드라마인 손숙의 어머니를
보고 왔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는 밖으로 보기에는 변덕스럽고
극성수러우며 웃음도 많고 울음도 많습니다
한국의어머니는 전쟁과 속박으로 얼룩진
우리역사의 중심에서 아비가 사라진 집을 지켜왔으며
그 파란의 역사속에서 모진현실을 지탱해 오면서
우리의 어머니들은 더욱 더 치열해지고 단단해 지셨습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우리가 회복해야 할 참된 어머니의 정신을
만나게 한 손숙의 어머니는 현실과 희망 이승과 저승 산자와
죽은자가 한테 어울려 이중적 구조의 무대 현장에서
한 여자의 살과 한풀이로 연극이 전개되었습니다
공부를 전혀 못한 여자의 홀대와 남편과의 억지결혼
남편의 바람기 첫사랑의 남자가 전쟁통에 사망
전쟁과 분단 그속에서 첫아이(첫사랑의 남자사이에서 잉태)의
열병으로 사망
....
....
쌓이고 쌓인 한을 신주단지에 담아놓았다가 마지막
신주단지를 풀어내는 굿판의 한풀이로 이어지고
어머니는저 세상으로 떠납니다
연극배우 손숙은 우리의 영원한 어머니로
아들의 주검앞에 통곡하는 모습은
관중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이윤택 연출가의 무대를 휘잡는 연극의 마력은
객석을 웃기고 울리는 정말 이시대의 최고의
연출가임에 갈채를 보내고 또 보냈습니다
부산시민회관에서 본 손숙의 어머니 연극공연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카페 게시글
벨라 자작글
어머니(손숙의 부산공연)를 보고...
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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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
05.02.13 17: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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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공연 보고 오셨네요~^^*
부산까지 원정하시면서 손숙이 주인공인 좋은 공연 보셨네요^ 저도 무척 보고싶었던 연극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