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당신사랑(여행,친목카페)
 
 
 
 

친구 카페

 
 
카페 게시글
◈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경기/연천] 비어있지 않은 막차떠난 공간, 신탄리역②
길손 추천 0 조회 165 08.09.11 08:25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천천히, 그러나 느리지 않는 시간의 미학, 막차를 보내는 빈 공간

 그러나 빈 허공의 기분이 아닌것을..

 

저녁,

많은 수의 등산객과 나그네들이  빠져나간 한산한 저녁시간,

 

탄리역은 주말과 휴일은 가까이 자리한 고대산으로 많은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이 ?는 곳입니다.

거기에 고대산 들머리 주위와 역사 주변으로도 먹거리가 풍성합니다.

또한 역사를 나와 철로를 따라 걸으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 중단점 표지가 있습니다.

역사 맞은편 마을 골목으로는 조용한 시골의 정취를 기분애어보며 서서히 걸으면 불과 몇분만에 만나는 시원한 한탄강의 지류입니다.

여유만 있다면 막걸리 한통과 파전과 함께 탁족을 즐기고픈 마음입니다. 

그리곤 열차의 시간에 맞추어 승강장으로 와서 신탄리역의 꽃과 나무, 풀들을 봅니다.

더덕요리와 오리요리, 순두부와 막걸리, 일부러 ?더라도 볼거리가 있고 먹을거리가 좋으니 

굳이 꼭 산행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는 곳이지요.

 

늦은 오후, 열차의 걸음도 빨라 진듯 합니다.

 

 

돌아오는 이, 돌아가는 이, 승강장은 두 모습이 교차?니다.

 

"난 못내! 임마! 내가 누군줄 알아?! 이xxx 이~! "

맞이방에서는 뜬끔없이 큰소리가 납니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술에 취하신듯, 주위에서는 일행들이 말리고 있습니다.

사연인즉,

지하철의 경우 무임승차의 연세이신데, 경원선의 경우는 무임표가 없습니다. 대신 반표, 절반의 금액 500원을 내셔야 하지요.

술에 얼큰하신 어르신 께서는 그것이 몹시도 화가 나셨는가 봅니다. 욕설에, 삿대질에 자칫하다가는 기물도 파손할 기세입니다.

일행이신듯한 연배 비슷한 아주머니 두분께서 말리며 말씀 하십니다.

"500원 내는게 맞아요~!"

"난 못내~! 내가 500원이 없어서 이러는 줄 알아?!!"

기어이 한 아주머니가 강제로 끌고 승강장으로 향하십니다. "아유~미안해요~"하며 가십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주말과 휴일이면 산에서 내려 오셔서 기분좋게 한잔하시고나면 이런일이 곧잘 생깁니다. 끝내 안내고 가시는 분도, 더러는 다른분이 던져주고 가시는 경우도 있고..그래요~"

"만약, 그래도 못내겠다고 하시면요?"

"뭐, 제가 내 드려야죠" 하며 씨익 웃는 역무원 이억섭님입니다.

 

우유를 시켜 먹는 이보다 우유배달하는 이가 더 건강하다 하였습니다. 그렇듯,

을 다녀 오신분보다, 더 산 같이 더 넓은 마음을 품은듯한 역무원입니다.

 

러고 보면,

신탄리를 ?는 길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기차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고객, 즉 객차고객이 아닌 등산객을 위해서 역사 옆의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기차로 환승하기 위하여 오시는 분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었겠으나,

지금은 등산만을 목적으로 자가용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이곳에 차를 두고 산을 ?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배려, 역장님의 몸에 밴 친철의 배려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누가 내차를 긁어 놨다. 어쩔거냐~!" 하시며 어깃장을 놓으시는 분들도 계시다 합니다.

친절의 배려가 도리어 병으로 올때가 있는 게지요.

제발 이런 분들은 그저 기차를 애용하여 주시면 개인적으로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리고 사실, 요부분은 빼달라 하셨는데.. 제 주둥이가 근질거려서 ^^

코레일 북부수도권지사, 즉 경원선의 모든 역무원들은 매달 조금씩의 비용을 각출하고, 쌀등을 구입하여

불우한 이웃을 소리없이 돕고 계셨습니다. 비용마련부터, 불우이웃선정, 쌀 배달까지 일정모두를 순회하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참으로 따듯한 마음, 넓은 마음입니다.

거기에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약 30대의 무료주차공간,

자유로운 만큼 질서는 필수입니다.

 

 

밤의 역사 모습은 또 다른 세상입니다.

 

열차가 들어오고,

 

  

빠져 나갑니다.

 

   

 

 

차가 떠나간 시간,

그 적막함이 오히려 더 정겨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텅빈 플랫폼과 한결 차가워진 밤바람, 그리고 안개..

 

경원선 최북단의 마지막 중단점, 마음 푸근하고 따듯해지는신탄리역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신탄리역의 지킴이십니다]

 

화합된 직장의 밝은 모습은 고객을 대하는 태도로 직결 됩니다. 아울러 안전한 철도 수송의 초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인화단결된 밝은 직장, 만들어 가야겠지요

- 유종일 역장님 -

 

 

내가 아닌 우리, 내가 아닌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신탄리역으로 오십시요! -김정식 역무과장님-

 

 

경원선의 최북단역, 저희 신탄리역을 ?아주신 고객 여러분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순일 조장님-

 

 

 

 저의 직장 신탄리역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고객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것이며 오늘 하루도 신탄리역을 이용하시는 모든 고객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이억섭 역무원님-

 

 

지금도 이쁘지만 더욱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신탄리역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역'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박루시아 운용원님-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습니다. 안전 수송! 고객께 드리는 최상의 선물입니다. -박명수 역무원님-

 

 

 

처음오신 손님들의 길 안내, 직접 해드리고 싶지만

그도 어렵다면 아시기 쉽게 제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맞이하여 불편 없는 신탄리역 방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오수광 운용원님-

 

 

한번오고, 두번오고, 자꾸만 오고 싶도록 만드는 역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늘 정중한 고객 모십, 제 목표입니다

-김일범 운용원님-

 

 

 

 

 

 

아름다운 신탄리역,

보이는 것뿐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열린 생각으로 고객을 대하고, 움직임에는 열정적 행동으로 고객에게 따듯함을 드리겠습니다. - 최명숙 역무원님-

 

 

 

 

 

 

 

 

 

 

 

  

[맺음말]

 

주주야야비휴, 3교대근무의 역무원의 생활입니다.

사실은 중간에 사진 촬영에 아침에 뵌분과 낯에 뵌분을 같은 분으로 알고 있다가(너무 비슷하셔서..^^)저녁에서야 다시 교대를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낯 시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운용원 김일범님께 감사를 드리며, 사진이 없음을 이해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없으신분들은 함박눈내린 어느 겨울날,

신탄리역을 다시 ?아, 아주 착한 찍사되어 멋지게 한장씩 박아 드리겠습니다^^;; 대신 따듯한 커피한잔 부탁드립니다.

 

도움주신 신탄리역의 아홉분의 근무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길요~         

 

-길손 올림-

 

 

 
다음검색
댓글
  • 08.09.13 19:34

    첫댓글 옛날 추억이 생각 나네여, 밤기차 타고 여행 했던...ㅎㅎㅎ

  • 작성자 08.09.16 11:18

    아, 밤기차..^^ 좋지요~..이름모를 소녀와 함께..이러다 조만간 마눌한테 맞아죽지 ㅡㅡ;;

  • 08.09.15 10:56

    길손님 구경 잘 했어요. ^.^ 글 솜씨가 날로 날로... 큰 박수~~~ 짝짝짝...

  • 작성자 08.09.16 11:19

    약간은 의무감으로 써진 글 같진 않으신지요?^^ 코레일 명예기자라고 해 놓은것이 없어..약간은 어거지가 들어가 있는데 ㅋㅋ;; 이거 알믄 짤리는데 ㅋㅋㅋ;;

  • 08.09.16 23:04

    밤차 의 모습이 더 황홀하네요...나도 밤차 타고시퍼~~~~~

  • 작성자 08.09.23 12:09

    밤 열차는 무궁화호가 제맛이지요.^^ 다음에는 무궁화호를 한번 타 봐야 겠습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