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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속 사랑의 색깔 총 집합(2) | ||
[와우이티 2005-01-13 17:44] | ||
■ 초록-풋풋한 사랑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었을 풋풋한 초록빛 사랑 이야기도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 메뉴. 영화 "클래식"이나 "연애소설"은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손예진은 이 두 편에 다 출연했는데 "클래식"을 계기로 그녀는 멜로 영화 여주인공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또 영화 "품행제로"에서 류승범은 임은경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고교짱이라는 사회적 지위(?) 때문에 마음을 애써 숨긴다. 하지만 그는 점점 임은경에게 동화되어 클래식 기타도 배우고 마음을 잡아 사랑은 위대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 속 사랑은 최근 종영된 M-TV "단팥빵"의 박광현-최강희 커플이 보여준 사랑. 어려서 원수로 시작해 동지가 됐고 성인이 된 후에도 서로 상대방을 괴롭히면서 사랑하는 풋사과처럼 영글지는 않았지만 젊음의 풋풋함을 느끼게 해줬다. 박광현과 최강희의 귀엽고, 예쁘고, 발랄한 사랑은 일요일 아침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열성 팬들이 생겨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 파랑-분명한 사랑
M-TV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이나영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신세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 연기가 한층 성숙했다는 평을 들었다. 소매치기로 분한 양동근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친구를 죽게 한 것이 양동근이라고 생각하며 갈등하던 이나영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뇌종양을 앓고 있는 그에게 마음을 연다. 두 사람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네 멋대로 해라"는 마니아층으로부터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신세대 사랑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방영됐던 "아일랜드"역시 이나영-김민준-김민정-현빈 등장인물 네명이 보여준 자기 감정에 충실한 신세대식 사랑은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김정은을 향한 사랑 역시 거칠 것 없는 분명한 사랑이었다. 연인을 위해 자신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랑, 빙빙 돌려 말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박신양의 사랑은 보는 이들에게 푸른 빛의 청량음료를 마신듯한 시원한 쾌감을 전해주었다.
■ 보라-신비한 사랑
신비한 느낌의 보라빛 사랑도 영화나 드라마를 단골 소재. "은행나무 침대"는 개봉 당시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주제로 택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S-TV 드라마 "천년지애"는 "은행나무 침대"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성유리는 백제의 공주로 천 사백 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버린 인물. 김남진의 모략에 의해 자신이 사랑하는 소지섭이 죽자 절벽 아래로 몸을 날린 그녀는 어찌된 일인지 현대에 있다. 게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어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 그런 그들을 김남진이 또 다시 방해하는 내용은 "은행나무 침대"와 비슷해 보인다.
그런가하면 죽은 사람이 누군가를 잊지 못해 다른 사람의 영혼에 깃드는 이른바 빙의 현상을 주제로 한 영화도 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이은주가 사랑하는 이병헌을 세상에 남겨두고 죽었지만 여현수의 영혼에 깃들어 이병헌과 영원한 사랑을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중독"도 "번지점프를 하다"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남편이 죽고 혼수상태에서 1년만에 깨어난 시동생 이병헌이 사소한 버릇까지 모두 남편과 똑같자 이미연은 혼란에 빠지지만 결국 그를 받아들이고 만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중독된 영혼에 대한 이야기 "중독"의 명장면은 이병헌이 이미연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 많은 관객들이 이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 화이트-순수한 사랑
K-TV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의 하얀 눈밭 위의 키스신은 열정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순수한 느낌이었다. M-TV "러브레터"도 "겨울연가"의 순수했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던 드라마. 장래희망이 신부인 조현재와 그런 그를 사랑하는 수애의 모습을 담아낸 "러브레터"는 순백색의 순수한 사랑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꾸밈없이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M-TV "남자의 향기"는 동명 소설 "남자의 향기"가 원작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바친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남자의 향기"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에서 남매 아닌 남매로 나와 끝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안재모와 한은정의 사랑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또 영화 "색즉시공"에서 임창정도 바보처럼 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로 나왔다. 하지원에게 한눈에 뿅 가버린 임창정은 끊임없이 그녀 주위를 맴돌지만 현실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색즉시공임을 깨달았다면 다스리기(?) 쉬웠을 것을...
"천국의 계단"도 사랑은 숭고하다는 것을 보여준 드라마.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되찾은 주인공의 사랑은 삼각관계, 기억상실증, 극단적인 선악관계, 테리우스와 신데렐라 등 진부한 스토리였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파리의 연인"에서 이동건의 사랑, 역시 순수한 흰색의 사랑이라 하겠다. 처음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다 잠시 그 사랑을 갖기 위해 방황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이 자신의 사랑보다 더 소중하다며 뒤로 물러나는 그의 사랑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유진이 보여준 사랑도 순백색의 순결함을 느끼게 해줬다.
■ 블랙-복수는 나의 것
복수를 위해 검은 마음을 베일 속에 감춘 사랑도 있다. 심은하는 S-TV "청춘의 덫"을 통해 일약 청춘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그녀의 명대사 “부셔버릴 거야”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이종원에게 복수를 결심했던 심은하가 전광렬과 결혼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 내용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심은하는 진정한 복수를 한 것이 아닐까.
M-TV "인어아가씨"에서 장서희 또한 심은하와 비슷한 케이스.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복 동생 우희진의 남자에게 접근하는 내용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장서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리얼한 연기를 보여 만년 조연의 설움에서 벗어나 톱스타 대열에 올랐다.
지난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발리에서 생긴 일"은 죽음으로 이룬 사랑이다.
하지원, 조인성, 소지섭, 박예진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은 치열한 갈등을 겪으며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는 충격적인 결말은 시청자들의 머리 속을 까맣게 만들만큼 파격적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총천연색이다.
슬픈 사랑 하나만도 가슴이 시린 사랑,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아픈 사랑이 있고 기쁜 사랑, 지독한 사랑, 위험한 사랑, 운명 같은 사랑, 애절한 사랑 등 등 사랑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다.
이처럼 사랑이 다양하고 변화무상하기에 드라마에서 사랑은 빼 놓을 수 없는 최고의 재료이고 다양한 재료를 알맞게 조리한 각양각색의 사랑은 보는 이들을 울리기도 하도 웃기기도 하는 등 경험하지 못했던 그래서 꼭 한번은 해보고 싶은 현실에서 보기 힘든 사랑을 즐기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THIS WEEK 조수현기자(사진:iMBC `아일랜드`) |
첫댓글 블랙도 있었군... 색깔별 사랑.. 이거.. 내 특허인뎅.. ㅋㅋ
<그대 모습은 보랏빛 처럼 살며시 다가왔죠.>.. 천년지애 보랏빛이라네요.. 강수지의 보랏빛하고 좀 다른 느낌이 나는데 어쨌든 신비한 느낌이였던거 같아요... 천년지애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