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목요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목요일 오전은 도예를 하는 날이라 목요일 준비자세가 다른 날들과는 좀 달랐는데요. 도예는 토요일로 확정된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을 깜빡해서 아침 일찍부터 징얼거림의 정체를 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센터에 데려다주는데 입구에서 손가락을 막 물어뜯는 장면이 목격됩니다. 화났다는 표현입니다. 아주 간만에 본 화난 행동입니다. 지난 토요일 도예방에 가고도 도예수업을 못했어도 담담히 받아들였건만...
저의 사소한 과오를 상기하며 담당선생님께 이번 주는 토요일에 도예를 꼭 할 것이라는 것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특별히 뭘 해주는 것은 없어도 엄마가 좀 관심을 안 갖는다싶으면 태균이는 확연히 표시가 납니다. 마음을 쓰고 안쓰고의 미세한 차이를 이 녀석이 귀신같이 느끼니 저를 자주 반성모드로 몰아넣곤 합니다.
그래도 어저께 행동은 이제 전두엽 성장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제 수요일은 미술이 없는 날이니 이른 저녁을 먹는대로 차를 타고나가 걸을 수 있는 곳까지 가곤 합니다. 아주 간만에 수산한못을 찾아갔습니다. 아직 겨울기운이 강해서 스산한 풍경입니다. 태균이는 수산한못에 가면 항상 5바퀴를 돌겠다고 손짓으로 표현을 하고 정확하게 5바퀴 돌면 딱 멈춥니다.
빼기 더하기 산수실력은 태균이와 준이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실생활 속 숫자활용에 있어 준이는 전혀 가동을 하지 못합니다. 5바퀴 돌겠다면 딱 5바퀴만 도는 태균이에 비해 준이는 이런 개념을 만들어내지 못하니 정지시키지 않는 한없이 돌곤 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쳐본 결과를 가지고 준이를 평가하면 시공간개념과 패턴읽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 두 개의 개념이 생기지않으면 숫자개념은 생기지 않습니다.
마치 코끼리 기린 사자 호랑이 등을 명칭하면 정확하게 발음을 따라하면서도 막상 이 동물들 사진을 보거나 실물을 접해도 그 명칭과 실제 동물을 매칭하는 게 잘 되지않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준이가 딱 이 케이스입니다.
결국 5바퀴에서 더이상 돌기를 멈추고 집에 가려는 태균이와 5바퀴돌기를 강조했지만 개념없이 계속 돌고있는 준이. 그런 준이가 한바퀴 더 돌고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가까이 온 것을 확인한 후에 비로서 자기 자리에 앉는 태균이를 보니 진정으로 많이 컸다싶습니다.
스스로 더 커보려고 하니 하고싶은 것도, 가고싶은 곳도 많아졌는지 요즘 자신이 원하는 게 잘 진행되지 않는다 싶으면 짜증내기도 꽤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아침 센터 문 앞에서 손가락깨무는 행동을 보니 좀더 관심있게 봐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참으로 살얼음판을 걷고있는 우리네 교육현장입니다!
첫댓글 태균씨 속의 무궁무진함을 어떻게 표출할지 스스로도 그게 관건 같습니다. 도예 활동이 돌파구가 찾아지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