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강심장인가. 어딘가에 높고, 무섭고, 새로운 무언가가 생겼다고 하면 기어코 올라가 보는 성격이라면. ‘스카이브릿지’에 당장 가볼 일이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 체험 세계 타워 체험시설 중 가장 높아 N서울타워·잠실종합운동장이 발밑 다리 위서 방방 뛸 때 심장이 쫄깃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꼭대기, 그러니까 지상 541m 위에 놓인 다리라 스카이브릿지다. 스카이워크·하늘공원 등등 ‘스카이’라는 이름을 넘보는 시설은 많지만, 이만큼 하늘과 가깝진 못하다.
서울 하늘과 가장 가깝다
빌딩 숲과 한강이 발아래 아득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롯데월드타워 맨 꼭대기 ‘스카이브릿지(지상 541m 높이)’에서 본 풍경이다. 세계 타워 체험시설 가운데 가장 높다. [사진 롯데월드] 세계 유수 고층 빌딩이 가진 공통점 하나, 아찔한 높이의 놀이기구다. 마카오의 마카오타워 61층 난간에서 뛰는 번지점프가 대표적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US뱅크타워의 명물은 70층 외벽에 설치된 투명 미끄럼틀 ‘스카이 슬라이드’다. 지난 24일 롯데월드타워에도 공중 체험시설 ‘스카이브릿지’가 들어섰다. 이른바 ‘사우론의 눈(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탑)’으로 불리는 타워 최상단, ‘11자’형으로 선 두 첨탑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이다. 높이는 지상에서 541m.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 체험시설이다.
벌려 뛰기, 난간에 걸터앉아 인증 사진 찍기 등등…. 다리에서 노는 방법은 이토록 간단하고도 아찔하다. 1680㎏의 하중을 견디는 철제 다리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불안은 해소되지 않는다. 폭이 77㎝에 불과해서일까, 안전장비가 몸을 꼭 붙들고 있는 걸 아는데도 두 발이 얼어붙고 엉덩이가 뒤로 빠진다. 체험자들 표정은 각양각색이다. “나는 무섭지 않다”고 자기 최면을 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번 더 뛰자”고 조르는 강심장도 있다.
다리는 1680㎏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됐다. 방방 뛰어도 상관없다. 몸에 채우는 하네스 역시 4t 무게를 견딘다. [사진 롯데월드] 스릴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경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대개 ‘어마!’로 시작해, 결국 ‘와~’ 소리를 토한다. 실내에 전망대가 따로 있지만, 비할 바가 아니다. 스카이브릿지가 더 높을 뿐 아니라, 유리 벽 따위의 칸막이가 없다. 하늘을 찌를 듯 높아 보였던 서울의 빌딩 숲이 발아래 아득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N서울타워·잠실종합운동장은 그저 장난감 블록 같다. 멀찍이 서쪽으로는 남한산(462m), 동쪽으로는 한강의 유려한 ‘S라인’이 거칠 것 없이 열린다. 평생을 서울에서 어슬렁거렸지만 이런 전망은 처음 봤다.
들인 돈 아깝지 않으려면
‘ 세계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478m)’로 기네스 월드 기록에 오른 118층 스카이데크. 장진영 기자 이건 알고 가자. 스카이브릿지는 당분간 주 5일 체제다. 코로나19의 영향이다. 수~일요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만 운영한다. 정시마다 체험자를 받는데 한 번에 12명씩, 하루 72명만 이용할 수 있다. 점프슈트·안전모 등의 장비는 체험이 끝날 때마다 소독한다. 카메라는 가지고 올라갈 수 없다. 자칫 떨어뜨렸다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휴대폰 역시 목에 거는 투명한 팩에 넣어 사용해야 한다. 인생 사진이 걱정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전문 사진가가 첨탑에 올라 체험 순간을 생생히 담아준다.
숫자로 보는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체험에 드는 시간은 대략 60분 남짓. 체험료는 10만원이다. 서울스카이 입장권과 기념사진 2장, 수료증을 포함한 패키지라고 해도 만만치 않은 값이다. 본전 생각이 나지 않으려면? 방법이 없다. 대차게 노는 수밖에. 현장 직원이 귀띔한 스카이브릿지의 골든아워는 오후 6~7시다. 그나마 햇볕이 순해 더위가 덜하고 사진도 잘 나온다.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 오면 해넘이 사진도 노려볼 수 있다. 다리를 내려온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서울스카이는 7층짜리(117~123층) 전망대다. 층마다 테마가 달라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 브릿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고소에 지친 몸을 달래기엔 123층의 라운지 바 ‘123라운지’만 한 곳이 없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와인이나 커피를 즐기며 느긋하게 서울 풍경을 누린다. 이곳은 프러포즈 명당으로 정평이 났다. 오후 7~8시는 예약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한강의 해넘이 풍광을 볼 수 있는 창가 쪽 커플석이 고백 성공률이 높은 자리란다.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맥주 한 잔(1만4000원)만 시켜놓고 앉아 있어도 상관없다. 118층의 스카이데크(지상 478m 높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 바닥 전망대’로 2017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올랐다.
[출처: 중앙일보] 541m…너도 한번 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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