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주춤해진 DSLR 카메라의 바통을 이어받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문가용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들로 무장,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 대부분은 고화소 센서를 탑재했으며, 4K 영상 촬영을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대용량의 메모리 카드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 소니 A7R lll은 무려 4,240만(7,952 x 5,304) 화소를 지원한다
현재 2,400만 화소(6,000 x 4,000)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하나의 용량이 적게는 10MB에서 15MB 수준이다. 여기에 편집이 쉬운 무압축 RAW파일로 촬영하게 되면 30~40MB의 용량의 데이터가 추가로 저장된다. 다시 말해 32GB 메모리를 사용해도 약 600장 정도밖에 저장이 안된다는 것이다. 용량 걱정 없이 찍어 대던 시기는 점점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고화질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도 4K 영상을 지원하고 있다. 4K 영상 촬영시 메모리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64GB 메모리로 4K 영상 촬영시 약 3시간 정도밖에 촬영이 안된다. 이미 사진이 상당 부분 저장되어 있다면 이마저도 힘들기 때문에 보다 많은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해진다.
▲ SD카드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CF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는 SD카드다. 과거에는 DSLR의 주 저장장치가 빠른 전송속도를 바탕으로 한 CF카드였지만, SD카드의 기술이 좋아지면서 크기만 큰 CF카드보다는 크기가 작고 보관이 쉬운 SD카드를 선호하고 있다. 이마저도 현재 제일 작은 사이즈의 메모리 카드인 마이크로SD 카드로 대체될 순서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SD와 SDHC, 그리고 SDXC
주의할 점이 있다. 우리는 보통 'SD카드' 하나로 통칭하지만 기종별로 파일시스템이나 규격이 다르고 호환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히 나눌 필요가 있다. 바로 SD와 SDHC, SDXC. 가장 오래된 표준인 SD의 기본적인 골격이나 커넥터의 변화가 없다 보니 외형만 보고 모두 'SD카드'라고 불리는 경향이 크다. SD는 FAT16이라는 정말 오래된 파일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가장 초창기 규격이다.

SDHC는 2006년에 등장한 표준 규격으로 FAT32 포맷을 지원하며, 현재까지도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SD메모리 규격이다. 파일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최대 용량은 32GB까지만 지원되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32GB 이하의 SD카드는 이 표준규격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SDXC는 2009년에 등장한 표준 규격으로 FAT64라고 불리는 exFAT 파일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론적으로 최대 2TB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이 표준 규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서 설명했듯이 외형은 기존 SD 카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지만, 상위 호환이 전혀 안 된다는 것이다.

▲ SD카드는 상위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기의 지원미디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 SD만을 지원하는 기기는 SDHC를 지원하지 않으며, SDHC까지만 지원되는 기기는 SDXC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에 새로운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사용하고 있는 기기의 최대 지원 규격을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자칫하다가 오래된 기기에 큰 용량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려고 구입했다가 인식조차 되지 않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항간에는 SDXC를 FAT32로 포맷하면 인식이 가능하다는 소문도 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하자.
내 스마트폰은 SDXC를 지원할까? 최대 몇GB까지 지원하나요?
SDXC규격 같은 고용량 SD카드 질문 글을 보면 꼭 있는 질문 “내 스마트폰이 OO인데 이거 지원하나요?”를 찾아볼 수 있다. 아직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지원합니다. 당신의 스마트폰이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한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말이죠”다.
▲ 제조사에서는 그 시기 가장 높은 용량의 제품을 명시한다
SDXC 메모리 규격은 생각보다 오래전에 등장한 규격이다 보니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 스마트폰이 이를 지원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렇게 질문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제조사에서 제시한 스펙 시트에 있다. 갤럭시S3의 경우 SDXC를 지원한다고 하면서도 최대 64GB라고 함께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그때 당시의 최대 SD카드 메모리의 용량이 64GB였기 때문에 그 이상의 테스트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exFAT는 최대 2TB까지 지원하는 포맷이다
아마도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지원된다고 했다가 혹시 모를 클레임에 대비하려는 방편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 SDXC 규격을 지원한다면 최대 2TB까지 사용가능 하므로 때문에 앞으로 나올 더 큰 용량의 메모리 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DSLR이나 비디오 캠코더에도 해당하는 사항이다.
현명한 소비, 가용비가 높은 제품을 구입하라.
그렇다고 무작정 용량이 큰 제품을 구입하기에는 효율적인 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요즘 현명한 구매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라는 것이 있듯이 용량 대비 가격을 보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마이크로SD 카드의 용량별 평균 가격대를 조사해보고 그에 따른 GB당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봤다. 결과는 현재 128GB 제품과 64GB 제품이 가격 대 용량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마이크로SD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면 64GB나 128GB를 구입하는 것을 고려해 보도록 하자.

▲ 현존하는 최대 용량의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 (Sandisk micro SDXC CLASS10 UHS-l Ultra A1 400GB)
끝으로, 출시 당시 충격과 공포를 안겨 줬던 샌디스크 400GB 마이크로SD 카드를 소개한다. 아직도 64GB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2017년 11월 이 제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적잖이 놀랐다. 1TB 마이크로SD 카드 시대가 멀지 않았구나 하는 기대감까지 사로잡힌 계기라고나 할까?
손톱만한 크기의 마이크로SD 카드에 무려 400GB나 저장이 된다는 사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으며, 아직도 마이크로SD 세계 최대 용량이라는 타이틀은 잃지 않고 있다. 256GB 제품이 손에 잡힐 정도의 수준으로 가격이 인하된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선택할지는 모르지만 무시무시한 대용량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가치가 있는 제품임은 분명하다.
UHS-l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며, 최소 10MB/s 이상의 쓰기 속도를 보장하는 U1 규격 제품이다. 읽기 속도는 최대 100MB/s로 4K 촬영을 비롯해 데이터 저장 및 백업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정효진 news@danawa.com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3&listSeq=3590813&page=1#csidxa24087e4a64c905a6f86e5138c676b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