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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수필.독후감.영화평 스크랩 책소개 홍영녀 할머니의 글을 다시 만나다! - 엄마 나 또 올게
정가네 추천 0 조회 198 12.01.09 10: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

『엄마, 나 또 올게』 / 홍영녀, 황안나 공저. 조화로운 삶. 12,000원

 

 

     

 

 

일전에 내가 한번 소개했던 책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절판이 되어 읽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읽을 수 없게 된 것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그 딸이 엄마에 대한 추억을 책으로 펴내며 김영녀 할머니의 글을 재수록한 책이 이미 지난 해에 나와 있었네요.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책소개

"엄마, 나 또 올게"
우리는 왜 그렇게 자식 노릇에 서툴렀을까.
이름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내 어머니, 내 할머니 그리고 내 외할머니의 이야기.


'엄마'라는 말이 가져오는 가슴뭉클함은 누가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엄마'를 소재로 각종 출판물과 공연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어느 것 하나 식상하다거나 지겹다거나 하지 않는 걸 보면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각별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책 역시 남다른 '엄마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엄마, 할머니, 외할머니의 이야기인 듯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TV다큐 〈인각극장〉에 방영되었고 일흔 살의 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하루 수천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된 이야기. 특히 이 책은 아흔 살 어머니의 일기와 일흔 살 딸의 글이 함께 담겨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친정집을 나서며 늘 하던 "엄마, 나 또 올게"라는 말은 이젠 어머니 산소를 다녀오며 하는 말이 되었다. '왜 그토록 자식 노릇에 서툴렀을까'라며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감추지 못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나이가 많든지 적든지. '엄마'에 대한 애틋함은 누구에게나 같을 것이다. 부모님이 세상에 안 계시는 이는 울게 되고, 살아계신 이들에게는 한 번 더 찾아뵙게 만드는 책. 엄마가 한없이 그리워지게 만드는 책이다.

 

 

목차

여는 글1 - 어머니의 일기장
여는 글2 - 나의 글

1부.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
우리 무남이
나의 시집살이
그리운 어머니
외갓집에서의 추억
덧없는 인생
*** 우리 가족 이야기 #1
설마 죽기야 하겠냐!
독자들의 편지
어머니의 공익광고
새 냉장고 들여놓던 날
어머니의 요리 일기

2부. 나 홀로 가야 할 길
홀로 두고 가신 님아
나는 늙은 거미다
가슴에 묻어둔 사연
사계절 같은 인생
손짓하는 가을 산
어느 겨울날의 기록
봄노래
*** 우리 가족 이야기 #2
억지 효도
어버이날 선물
봄날의 가족여행
엄마, 아프지 말아요!
젊어서 많이 다녀라
도토리 줍던 날

3부. 모두 내 친구
우리 집 풍경
나의 성격
나의 취미
나의 다짐
약해지는 마음
다 사람 사는 일이라오
외롭게 홀로 앉아
기쁜 기다림은 힘이 된다
*** 우리 가족 이야기 #3
갈 땐 좋고, 올 땐 마음 아픈 길
아, 우째 이런 일이!
자유로우려면 외로움도 견뎌야 한다
버리실 줄 모르는 어머니
화만 냈던 날들

4부. 육남매에게 보내는 편지
잠 못 이루는 밤에 자식들에게
한평생 내가 배운 것들
우리 큰딸
네 사위와 장모
아들 며느리
나의 딸들 이야기
*** 우리 가족 이야기 #4
간장 졸이며, 마음 졸이며
나 살았을 적에
단골 미용실 찾기
명란 두 쪽
배추 심기

5부. 차마 하지 못한 말들
병상의 괴로움
보고 싶은 인성아
사랑스런 나의 손주들
서운했던 날들
나의 다섯 형제들
*** 우리 가족 이야기 #5
떠날 준비하시는 어머니
그 가을의 뜨락
아, 어머니!
지 똥구멍 구리다고 잘라버리랴
엄마, 또 올게요

닫는 글 - 진달래꽃 필 무렵 가신 어머니
부록 - 1986년, 어머니의 일기
가계도
  

 

책속으로

우리 무남이 죽은 지 50년이 넘었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절로 난다. (중략) 우리 시아버님 상 당했을 때는 무남이 난 지 일곱 달 되어서였다. 그때 돈암동 살던 동생 순일이가 장사 치르는 데 무남이 데리고 가면 병 난다고 두고 가랬다. 우유 끓여 먹인다고, 그 비싼 우유까지 사 와서 데리고 가지 말라고 말렸다. 그러나 어린것을 차마 두고 갈 수 없어 데리고 갔다. 동생이 젖 먹일 시간 있겠냐며 우유를 가방에 넣어주었다.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상제 노릇하랴 일하랴 정신이 없었다. 무남이는 동네 애들이 하루 종일 업고 다녔다. (중략) 젖이 퉁퉁 부었어도 먹일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애들이 무남이가 우니까 우유를 찬물에 타 먹였다. 그게 탈이 났다. 똥질을 계속했다. 시아버님 돌아가시자 시어머님이 앓아누우시게 되었다. 그 경황에 자식을 병원에 데리고 갈 수도 없었다. 그땐 애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도 흉이었다. 약만 사다 먹였는데, 이번엔 시어머님이 또 한 달 만에 돌아가셨다. 초상을 두 번 치르는 동안에 무남이의 설사는 이질로 변했다. 애가 배짝 마르고 눈만 퀭했다. 두 달을 앓았으니 왜 안 그렇겠나. 그제야 병원에 데리고 가니까 의사가
...

 

출판사 리뷰

엄마 열풍을 보다보면 동물에게 회귀본능이 있듯, 우리 인간도 어쩌면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근원인 엄마 품으로 끊임없이 돌아가고픈 본능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벌써 수년째 반복되는 뻔한 ‘엄마 스토리’에 여전히 사람들이 감동하고 그 열기가 식기는커녕 점점 더해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엄마, 나 또 올게』도 전혀 색다른 엄마 이야기가 아니다. 내 어머니, 내 할머니, 내 외할머니 이야기인 듯 공감되고, 어느 새 그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히며 당장 그 품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억누를 수 없게 되는 그런 평범한 우리들의 엄마 이야기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책 제목처럼 “엄마, 나 또 올게.” 하고 말하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이해인 수녀가 추천사에 썼듯 “엄마가 세상에 안 계셔서 찾아갈 수 없는 이들은 울게 되고, 엄마가 아직 살아계신 이들은 한 번 더 찾아뵙고, 좀 더 자주 전화를 드리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뭉클하고 행복해지는 엄마라는 존재가 있음에 새삼 감사하며, 이제 외로운 엄마 곁에 내가 함께 있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과 눈시울을 적신 KBS 〈인간극장〉 ‘그 가을의 뜨락’ 편 주인공
홍영녀 할머니의 아름다운 글을 다시 만난다!


1995년 여름, 딸 황안나 씨는 친정집에 갔다가 옷장에서 어머니의 일기장 8권을 발견했다. 그것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어머니는 평생 무학으로 살아오신 데다 벌써 10년 가까이 병환에 시달리고 계셨기 때문이다. 황안나 씨는 어머니 모르게 일기장들을 집으로 싸 가지고 와 며칠을 읽었다. 비록 서툰 글씨에 맞춤법도 엉망이었지만, 글이 주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냥 묵혀둘 수 없었던 그녀는 형제들과 상의한 끝에 마침 팔순을 맞으신 어머니의 생신을 기념해 책으로 만들기로 했다. 1995년 겨울, 그렇게 어머니의 책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책이 출간되자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었고, 출간된 주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이 오르는가 싶더니 신문과 방송에서도 여러 번 소개되었다. 어느덧 10년이 흘러 책도 절판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차츰 잊힐 무렵, KBS 〈인간극장〉에서 이제 아흔이 되신 어머니 이야기를 5부작으로 방송하면서 다시 어머니에 대한 관심이 일었다.


그때부터 딸 황안나 씨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어머니 이?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머니의 아름다운 글을 다시 읽고 싶다고 요청해온 데다, 이제 떠나실 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머니와의 추억들을 오래 두고 볼 수 있도록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글들을 보기 위해 하루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블로그를 방문했고, 덕분에 어머니의 일기 글과 딸이 쓴 어머니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머니 홍영녀 씨는 딸이 어머니 생전에 선물하고 싶어 조바심을 내며 준비한 이 책의 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2년 8개월간의 와병 끝에 올 봄(2011년 3월 31일)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친정을 다녀오며 엄마에게 늘 하던 “엄마, 나 또 올게.”라는 말은 이제 어머니 산소를 다녀오며 하는 말이 되었다.

한국인의 내면에 깃든 향수와 정서를 가장 잘 상징하는
김정수 화백의 진달래꽃 그림이 함께한다!


『엄마, 나 또 올게』에는 ‘진달래’ 화가로 유명한 김정수 화백의 진달래 그림 10점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인의 내면에 깃든 향수와 정서를 가장 잘 상징한다.”고 평가받는 이 그림들은 책을 읽다보면 문득문득 마음속에 그려지는 엄마 모습과 겹쳐지면서 아련한 그리움의 여운을 한층 더해준다. 김정수 화백은 한 인터뷰에서 “진달래는 유난히 햇빛을 좋아하는 데다 큰 나무가 없거나 헐벗은 산에서도 군락을 이루는 게 어머니 같은 생명력을 지녔다.”며, “진달래꽃이야말로 복을 기원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축복의 메시지로 치환할 수 있는 소재”라고 밝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재학 중이던 1983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헤이터 판화공방에서 수학한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에 관심을 가져오던 중 1995년부터 진달래꽃 그림을 그려왔다. 2004년 귀국한 뒤 황토색의 거친 삼베 화폭 위에 특유의 진달래 그림을 선보이며 단숨에 인기 화가 대열에 합류했다. ‘진달래’ 화가로 더 유명하다.
닫기

 

추천평

엄마가 한없이 그리워지는 책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저도 하늘나라에 전화를 걸고 싶어집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어머니가 뒤늦게 한글을 배워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그의 풍부한 감수성과 시적인 표현을 누구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일기를 발견해 빛을 보게 해준 따님에게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감사, 자연과 삶을 사랑하고 즐기는 여유, 만남의 환희와 이별의 슬픔, 인간의 존재론적 고독,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예리한 지혜와 깊은 성찰, 이 모든 것이 진솔한 필치로 압축되어 있는 홍영녀 님의 글은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줍니다.
책 제목처럼 ‘엄마, 나 또 올게.’ 하고 인사하지만 엄마가 세상에 안 계셔서 다시는 찾아갈 수 없는 이들은 울게 되고, 엄마가 아직 살아계신 이들은 한 번 더 찾아뵙고, 좀 더 자주 전화를 드리게 만드는 이 책을, 정든 고향집 음식처럼 천천히 맛있게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 '이해인(수녀, 시인)'

 

- Yes24 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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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2.21 21:23

    첫댓글 아!! 개고리가 개골개골운다는 ....
    언젠가 우리 무남이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
    저도 친정엄니가 사무치게 그리워 질 때가 많으니
    이런 글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아프네요 ..
    세상 떠나신지가 8주기가 다가 오네요

  • 작성자 12.02.21 22:14

    그 참담한 심정을 글로 기록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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