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게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었는데요 ㅎㅎ
항암치료 완전종류 1년후 검사에서 "멀쩡함"이라는 통보를 받고 온 날입니다
제가걸린 림프종은 재발하면 거의 1년내에 (주로6개월 이내) 재발하기 때문에 1년째 검사가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옛날 기억도 되새겨 볼겸 더 까먹기전에 3년6개월간의 일들을 간단하게 후기를 좀 써봤습니다.
(1.8MB)
아프기전에 저는 영상쪽 프리렌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위 움짝은 제가 2012년 강남역에서 찍은 사진 수백장을 영상으로 만든것인데 이를 "타임랩스"라고 합니다.
하는분은 별로 없었는데 수요는 좀 되고 페이도 괜찮은 작업이었죠
프리랜서 준비하면서 아주 즐겁게, 돈에 쪼들리면서 서울 곳곳을 촬영하고
경남 소매물도도 가보고~
여기까지가 마지막 촬영이었습니다 ㅠㅠ
잠깐 창원에 왔는데 숨쉬는것이 이상하여 병원에 가봤습니다
의사선생님 : 결핵인것 같네요 6개월 집에서 쉬시면서 약물치료 해야될것 같네요. 햇볕 피하고..
화성인 : 촬영해야 하는데ㅠㅠ 좀 쉬다 나아지면 약먹으면서 모자큰거 쓰고 촬영하지 머
증상이 거의 결핵과 일치하기도 했고 결핵 확진은 시간이 꽤 걸리는 검사라 일단 검사 나오는동안 결핵치료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치료를 해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폐에 물은 계속차고 CT를 찍어보니 머 이상한게 있네요~
의사선생님 : 종양인데 암말고 양성종양일수도 있으니끼 걱정 마세요^^
화성인 : 아~ 양성종양이겠지 (아직 별생각 없음. 촬영 언제시작할수 있을지만 생각중)
나중에 보니 CT상 림프종일 가능성 크다 판단하고 있었더군요. 다만 의사선생님들은 확실하기 전엔 제대로 말 안합니다.
그뒤 지방병원치료는 어렵다 판단, 조직샘플 서울로 보낸뒤 저도 곧 서울OO병원으로 갑니다
입원자리가 없어서 특실을 들어갑니다. 이땐 특실이 얼마인줄 몰랐는데 하루밤 65만원입니다. 제가 지내던 옥탑방 두달치 월세네요
이후 특실을 4번인가 더 갑니다.
저는 보험덕분에 병실료내고도 손해는 안봤는데, 돈진짜 없고 보험혜택도 못받은분들도 특실에 갑니다.. 아님 1인실..
집안기둥이 넘어갑니다
2인실, 6인실가려면 엄청 기다려야 되거든요..
이부분은 다음에 좀더 자세히 적어보고 싶네요 병원잘못만은 아니고 의료수가와 시스템등 복잡한 문제입니다
PETCT 찍고 조직검사 다른곳에 더하고(뼈에 구멍뚫음)
OO병원 교수님 : 림프종 같네요 아마 항암제 맞고 집에서 몇주 쉬시다가 다시 맞고 한 6번(6개월) 하는경우가 많고요^^
간~혹 운이 없으면 한달씩 입원하는거 8번쯤 할수도 있고..
화성인 : 아~ 입원은 몇일 안하겠네 ㅎㅎ 림프종은 치료가 쉬워서 다행이다
...
조직검사결과는 림프모구성 백혈병(림프종) 이었으며 4기 판정되었고
치료는 암 종류마다 치료방법이 정해져 있습니다. 림프종만해도 50종류, 암 조직검사 DNA 으로 판별
빡신암이 걸려서.. 보통하는 6개월 통원치료가 아닌, 8개월 입원치료에(8차) 2년간 약한 항암제 치료(유지요법)가 예정되었습니다.
이때쯤 망했네 라고 상황파악 했고 바로 치료 들어갔습니다.
요건 치료전 찍은 PET-CT 사진입니다. 까만부분이 암세포가 있는 부분입니다 (뇌, 신장 제외)
가슴에 최대 7.5cm 외에 여러개의 커다란 암덩어리들이 퍼져있었고
일부가 폐에 구멍을 내에 폐와 늑막 사이에 물이 차 하루 1리터정도 빼는중이었으며 (암세포도 물에 들어가 폐 전체가 까맣게 보임)
암세포가 심장을 누루고 폐도 하나가 고장나서 계단오르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한달전엔 소매물도에 18kg장비 매고 갔는데)
목 아래쪽에 몇cm짜리 암덩어리가 있어 손으로 땡글땡글 잡히는 중이었습니다
요 사진은 나중에 CD받아와서 보고 알게되었네요 ㄷㄷ
항암치료 엄청 힘들다고는 들었는데 머가 구체적으로 힘든가 아픈가? 좀 궁금했습니다.
저의 경우엔 항암제가 통증을 주진 않았습니다. 종류별로 다르겠지만
대신 오심(토할것같은 느낌), 극심한 무력감(암것도 못함. 잠들면 땡큐) 요게 가장 심했네요
그외 뇌경색(극히드믄 부작용, 죽을뻔함), 심한손저림, 위장장애, 자잘한 부작용 등등
탈모는 별것도 아니라 별 생각도 없었네요. 스테로이드 덕분에 피부는 아주 좋아졌습니다;;
이것보다 중요한게 혈액수치 저하였는데, 느껴지진 않지만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백혈구, 호중구 감소로 감염에 취약해져 림프종 항암치료하다 사망하면 암 또는 감염이 대부분이죠
혈소판 떨어져서 지혈 안되고 (수치 떨어지면 침대 딱 붙어있어야되요)
적혈구 떨어져서 빈혈오고 심하면 넘어가고
감염문제때문에 입원시에는 24시간 밥먹을때 양치할때 빼고 항상 마스크를 낍니다. 처음엔 참 힘듭니다. 일주일 지나면 익숙해져요 ㅎㅎ
벗고 돌아다니면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는데 걍 돌아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답답해서..
원전터지면, 화학탄 터지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들 방독면 쓰고있을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항암치료중 혈액수치.
지금은 백혈구:9000, 호중구:6000, Hb(적혈구):15, 혈소판16000 이렇게 나옵니다.
기록표를 보면 감염을 예방하는 백혈구 호중구가 바닥을 깁니다.. 혈소판, 적혈구 부족으로 수혈도 가끔 들어갑니다.
아래쪽 수치급상승은 촉진제때문에 그렇습니다. 좀있음 또 떨어짐.
촉진제가 사람마다 다른데 뼈마디가 쑤십니다. 저는 좀 많이 쑤셨습니다 ㅠㅠ
암튼 이런저런 부작용을 어찌어찌 넘어가고 (잠이 최고) 치료시작 한달후 일주일 집에서 쉰뒤 다시와 CT를 찍어봅니다
그 많던 암이 거의 다 사라지고 엄지손가락만한거 남았다네요. 약빨 죽입니다
제가 걸린 림프모구성 림프종 특징이 자랄땐 최고 빨리 자라고 없어질때도 가장 빨리 없어진다네요 암튼 한달만에 매우 잘 반응하고
다음달에 다 없어집니다! Good
치료가 잘된편이었지만 어쨋든 치명적이고 재발확률등을 따져서 8차 밑 2년 유지요법 강행합니다. 대신 한개는 부작용땜에 빼고 갔네요. 치료가 쉬운암은 암 없어지고 나면 한두번만 더하고 종료하기도 한답니다. 부럽..
치료가 잘되고 괜찮다고 세뇌당하기도 했고.. 부작용도 적응이 되어 나머지는 심리적으론 크게 힘들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요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생각하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분들이 그런건 아니고..
가장 가까이 지내던 한분은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치료가 가장 어려운 림프종이었지만 힘들게 완전관해후 퇴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안가 재발을 하셨네요.
명복을 빕니다
한분은 잘 극복하시고 지금은 바리스타 하십니다.
치료가 쉬운분들은 입원을 며칠 안해서 친해질 일이 없습니다
2012년 9월
3차 치료중
2012년 10월
5차 치료중
8차 마지막 고용량 항생제 (아마도?)
2013년 1월
8차, 입원치료 거의 마칠때쯤
한강위에 눈이 쌓였네요
8개월 입원치료를 끝나고 난 뒤 유지요법이 시작되었습니다. 재발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약.한. 항암제를 2년간 투여합니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거지 부작용이 좀 있는약이지만 다행히도 저는 심하진 않았네요.
대신 심리적으로 좀 많이 불안했었습니다. 재발하면 어쩌나.(재발하면 많이 힘듭니다)
통증이 생기면 주기적으로 병원가서 CT촬영하는것 앞당겨서 가기도 하고
지금은 이제 다 끝나고 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목숨을 하나 보너스로 얻은 느낌이네요
덕분에 콘서트도 가고 산에도 가고 인터스텔라도 보고 스타워즈7도 좀있음 보고 기계(?)도 돌려보고 서울 ADEX도 가고 화생방 연구도 하고 은하수도 좀더 찍어보고 친구도 좀더 만나고 재밌는거(?)도 준비하고 ㅎㅎㅎ
2015년 12월 1일
치료시작후 약 3년 5개월, 항암치료 완전종료후 약 11개월 후
돌아보니 별것도 아니였던것 같기도 하고 시간 참 잘가네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잘 간병해주셔서 잘 넘어온것 같습니다
가족과 싸우지 말고 잘 지내시고^^
모두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완쾌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한모습 계속 뵙게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활동할게요~
완쾌되셨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항상 건강하시고 힘드셨던만큼 더 큰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도드립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담담히 써내려가셨지만 전 눈물이나네요. 사촌동생이 같은병으로 투병중입니다. 완쾌되셔서 너무 다행이고 희망도 가져봅니다. 제 2의 인생 멋지게 살아내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촌동생분이 많이 힘드시겠네요. 많은분들이 잘 극복하고 잘 살고있다고 전해주세요
제 병명은 인터넷 검색하면 생존율35% 나온답니다. 하지만 최근 논문을 검색해보면 VPDL 성공적으로 끝마칠경우 생존율이 80% 나오지요. 그러니까 인터넷 생존율은 믿을게 못된다입니다. (기본적으로 5년간의 통계이기에 아무리 최근자료라 해도 5년전의 치료성과죠.)
본인 하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요.
감염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http://dynamicreality.kr/220069466098
요 글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꼭 읽어볼께요.
한번도 말이 없으셔서
어려운 투병하신 줄 몰랐군요.
정말 장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완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두번인가 언급은 했었는데 카페 글이 워낙 많아서..^^;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긍정적인 생각과 강인한 멘탈 모두 본받고 싶네요.
앞으로 쭈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멘탈은 약해요..^^; 감사합니다 쭉 건강히 살게요
진짜로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젠 건강하고 즐겁게 살 날만 남았네요. 화이팅!!
넵^^
두번째 받은 큰 두툼한 달력 멋지게 넘겨 가세요...축하드립니다..^^
넵^^
평택은 지금 눈. 진눈깨비.비.. 아름답게 드러나는 계절에 변화를 보면서, 순간 충만한 기쁨을 느낌니다.
살아있음에 대해서, 나머지 시간들 경쾌하게... 땀흘리고.. 희로애락속에서... 다시금 님에 삶이 빛나게 돼길 기도합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네요 ㅎㅎ
아산 병원이네요. 힘든 병을 잘 이겨 내셔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평생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네 애증의 장소.. 건강히 살겠습니다
아주아주 천만다행입니다... 제 친구는 림프종 진단 받더니 3 년만에 ....
안타깝네요..
완쾌되셨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2번이나 천천히 읽어봤구요. 맘고생 맗으셨겠습니다.. 저도 가까운 분이 림프종인데 어제 5차 치료받았습니다. 무기력감 고열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내용보고 힘 얻고 갑니다.. 좋은일만 일어나길 다시한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이 나신다니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열 계속 나는것도 진짜 힘들인데..
환자분 http://dynamicreality.kr/220069466098 요글도 보여주시면 좋겠고요 꼭 잘 치료되길 기원합니다
앞으로는 행복한일만 가득하실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의료병실체계 개선이 시급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시급합니다 ㅠㅠ 지금은 더 올랐던데
참!! 얼마전 떠난 친구가 생각나네요. 간이였지만 발병하고 인사를 못가서 머뭇거리다가 그냥 보내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다행이시고 축하드립니다. 부디 앞으로는 이런병 다시 만나진 마시고 건강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늘 창원이라는 글이 반가워서 가깝게 느껴 졌었는데 이런 큰 일을 이겨낸 분이시라니 존경스럽네요. 저희 집사람도 지금 자궁에 문제가 있어 절개를 하려고 대기중입니다. 죽을 병도 아닌데 늘 이렇게 노심초사인데 그런 큰병을...
행복하세요
존경이라뇨 저는 치료성적이 초반부터 워낙 좋아서 남들보다 잘 넘어간것 같네요
아내 분께는 잘 될거라고 세뇌시켜 주시고요.. 물론 잘 되겠지만요^^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친구분 일은 안타깝네요 건강하게 잘 살겠습니다
역시 건강이 최고네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진심 축하드립니다^^ 사진실력 정말 좋으십니다 링겔사진마져 작품 ㅎ 열정도 있고 실력도 있으니 구상중인 사업외에 이분야 놓지 말고 계속 하시길 바랍니다 인생 좀 살아보니 전에 아무생각없이 해봤던것 그냥 좋아했던것이 나중에 인생을 바꿔놓는경우가 있더라구요 저에겐 생존이 그렇습니다 저도 직장다니면서 생존에 관한 모든것들이 좋아서 혼자 취미처럼 한건데 이젠 직장도 나와 전문으로 하고있네요 ㅎ 운동도 꾸준히 해서 몸 더 건강해지시길...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에 딴 사진들 정리좀 해봐야 겠네요^^
타임랩스는 체력소모가 너무 심해서 지금은 힘들고 사진이라도 쭉 찍어야죠 그리고 요즘 제품촬영때문에 카메라가 바빠졌네요 ㅎㅎ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잘 해나가겠습니다. 코난님도 건강 장 챙기시고 잘 되시길 바랍니다^^
병마와 싸워서 이기셨군요!! 축하합니다!!
sbs 스페셜이라는 방송중에 숲으로 간 사람들이라고 있는데 무료보기도 되니까 한번 보셔요.
암에 걸리신 분들이 마지막 선택으로 병원이 아닌 숲으로 들어가서 병을 이겨낸다..
뭐 이런 내용인데요. 시간 나실때 한번 보시면 조금 도움이 될거 같네요
도시가 아닌 숲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 면역수치도 올라간다고 하네요
틈틈히 건강 챙기시면서 하시는 일도 열심히 하시길 바래요!! ^^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완쾌 축하 드립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담담하게 이겨내셨네요 제 친구 하나도 지금 유방암 투병중입니다 ;;; 위로하고 싶지만 본인이 주변인들이 과잉관심이 부담스러운지 입다물고 꼿꼿하게 버티는 중인데 힘들었는지 전화통화중에 울더군요 어찌 위로해야 할지 ...생각도 안납니다 그저 몸에 좋다는 음식 가끔 보내주고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는 수 밖에요
감사합니다.
친구분이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같은 경우엔 괜찮다는 말을 많이 듣다보니 짜증이 나더군요 오히려 별일 없다는듯 일상얘기 하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두 아팠기에 눈물이 나네요..얼마나 마음고생이 힘드셨을지.. 공감합니다..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건강해지신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제 절대 아프지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관리 잘할께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