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秀) 치과 원장님!
“저! 국토정중앙교회 목사님이신가요?”“네 그렇습니다. 누구신가요?”
“이태전 최** 선교사님이 양구에 오셨을 때 커피숍에서 잠깐 만났던 치과 원장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해 전 가을, 몽골 선교사님과 동행했던 목사님 지인 치과 의사분이셨습니다.
어쩐 일이신가 라자 장기화 된 전염병의 여파로 고생하는 작은 농촌교회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여 주말이면 배달을 다니고 있다는 겁니다.
주중에는 치과를 운영하느라고 시간내기가 여의치 않기에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하여,
멀리는 평창에서부터 양구에 이르기까지 넒디 넓은 강원도 땅을 다니며
시골교회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있다는 원장님의 말에 그 마음씀씀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저희교회를 방문하겠노라 했지만 서로간의 일정이 맞지 않아서
이번 주로 미루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루 종일 상한(?) 입속을 들여다보며 진료하느라 노곤한 몸으로
영하의 날씨에 광치령을 넘어서 이곳 양구까지 오시게 하는 것도 예의는 아닐 것 같았고,
마침 인제에 볼일도 있어서 오늘 오후(20일) 겸사겸사 들렀습니다.
읍내 2층에 자리한 병원을 찾아서 용건을 설명하자, 양구에서 왔다는 말을 들은
원장님께서 준비하신 인제 오대미 쌀 10키로 짜리 두 포대와 귤 한 박스를 주셨습니다.
사실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상관없는 타인을 위해 물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범인(凡人)으로서는 쉽지 않는 일입니다.
그런데 물질만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을 들여 준비한 선물들을 배달까지 하는
그 열정과 헌신이 귀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권 원장님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또 다른 이유는 본 교회인 서울의 교회에서 몽골 선교 위원장직을
감당하면서 지방에 거주하는 몽골출신 이주민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섬김이 있다는 점입니다.
나아가 병원으로 내원하는 시골 어르신들 가운데 생산한 농산물을 팔지 못하여
곤혹에 처한 분이 있다면 팔 걷어붙이고 팔아주는 등 지역민과 함께 하는
병원이 되길 몸부림하고 있다 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려고 발버둥치는 것, 말은 간단하지만
그렇게 살아내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땅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숙명은
“삶의 자리에서 예수 닮기 원하네”입니다.
수치과 권남규 원장님을 통하여 흘러온 쌀은 도심지 연약한 한 교회로
다시 흘러보내고, 귤은 교회 부근 마을 어르신들 사랑방으로 전달합니다.
점점 깊어져 가는 동지(冬至)추위의 날씨를 훈훈하게 해 주는 귀한 섬김을 받으며,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믿음을 지키며 예수 사랑을 전하는 복음전사로 살아가는
원장님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원장님! 고맙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