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나기
윤기평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나는 소위 현대시의 경향에는 동조하지 않는다.
그다지 독특하지도 않은 내용을 비비틀고 돌려써서 쓴 사람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해독이 불가하도록 쓴 글을 평가하면서, 知的이고 수준높은 은유니 초현실이니 하며 미화하는 태도에도 찬성하지 않는다.
작가의 괴팍한 정신세계를 독자가 이해할 수도 없는 괴기한 방식으로 표현했다면, 그것은 공표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일기 아니면 암호문서나 비밀문서이지 문자라는 公器를 매개로 독자와 향유할 수 있는 문학의 범주로서는 용인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쉬운 말로 짧게 쓰면서 뚜렷한 의미를 전달하는’ 글쓰기를 고집하였다. 작가와 독자가 희로애락과 아름다움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詩의 알맹이와 키워드를 찾아내기 위한 사색과 관찰은 수행같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문장을 갈고 닦아서 풋풋한 질그릇 같은 詩 한 꼭지를 완성했을 때의 희열은 시인만이 느끼는 그 무엇이다.
2년전 시집 ‘水月洞’을 발간한 이래 다시 80여 편의 조각시를 썼다. 직장생활의 틈틈이 관찰하고 생각하고 자판을 두드린 탓에 치열한 사색이나 정교한 다듬기가 미흡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나 독자와 함께 문학산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머리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당신의 가을
헤어진다는 것
역류성 식도염
재 넘어 가시는 님
거울 앞에서
뒤늦게 알게 되는 것
안락사
미르5017
비만의 바다
밤바다에 비는 내리고
그냥 봄이랴
찜질방
춘분
선술집 벽지
속초의 봄
개미
왜가리
저녁샛별
꽃뱀
연둣빛
제2부
첼로
마지막 순간
병고(病苦)
빗소리
몽돌의 노래
철길
내 그림자
땡볕
반전(反轉)
분노의 시대
호주머니
생각
9월 소나기
바로 당신
기다리겠어요
모과 (1)
모과 (2)
가을은
가을의 길목
늘 그렇게 산다는 것
제3부
간격
小雪에 지는 별
다시 만나는 날
접시
개밥그릇
자식사랑
눈발
무상(無常)
도봉산
샛별
별이 빛나는 밤에
安心立命(안심입명)
단둘이 걸어서
별내마을
눈싹
백세에는 백마를 타고
마지막 전투
나 이거 먹고 싶어
춘풍(春風)
사랑은 늙지 않는다
제4부
망우산에서
떠나가다
골목
가슴꽃
4월의 사랑
21세기 출산기피론
골절(骨折)
부러움
장수(長壽)의 늪
외로운 이유
노인
심심한 오후
껍데기
개울가에서
색안경
꽃의 비애
삭제
막걸리
하산(下山)
막다른 골목
작가후기
저자상세프로필
[2024.08.20 발행. 94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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