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는 아브람의 믿음
창세기 13:1-18 28, 458, 440, 450
아브람이 75세 때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대대로 살던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 벧엘에 장막을 치고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창12:8) 아브람이 갈데아 우르를 떠나올 때 아내 사래와 조카 롯을 데리고 나왔습니다.(12:5)
롯은 아브람의 동생 하란의 아들입니다. 하란은 롯을 낳고 일찍 죽었기 때문에 아브람이 조카 롯을 데리고 나왔습니다.(11:28) 그런데 가나안에 기근이 심하여 아브람은 애굽으로 내려 갔습니다.(12:10) 그때에도 아브람은 조카 롯을 데리고 갔습니다.
아브람이 애굽에서 아내 사래를 누이라고 속이므로 아내를 애굽 왕 바로에게 빼앗겼습니다. 바로 왕은 아브람에게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주고 사래를 자기 아내로 삼고자 했습니다.(12:16)
그러나 하나님께서 바로 왕에게 큰 재앙을 내리시므로 사래는 다시 아브람에게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애굽에서 아내와 롯과 함께 애굽을 나와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올 때도 애굽 사람들로부터 받은 무수한 양떼와 소떼를 비롯한 금은보화를 가지고 나왔던 것처럼 아브람은 바로왕이 주는 가축과 풍부한 은과 금을 가지고 나왔습니다.(13:2)
아브람은 처음 여호와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던 벧엘로 돌아와서 다시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제사를 지냈습니다.(4) 롯에게도 많은 양과 소와 장막이 있었습니다.(5)
아브람과 롯의 가축이 많아서 종들이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롯에게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고 말하며 나누자고 했습니다.(8) 아브람은 종들이 다투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람이 롯과의 다툼을 원하지 않은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브람은 롯을 한 친족이기 때문에 다투지 말자고 했습니다. 한 친족이란 한 피로 이룬 가족이란 말입니다.
아브람의 가정은 하나님을 섬기는 오늘의 교회를 상징합니다. 아브람이 롯에게 친족이라고 말했던 것과 같이 교회의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려 흘리신 피로 구속함을 받은 형제입니다. 한 피 받은 성도가 서로 다투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방인들에게 비방을 듣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이 거주하는 땅에는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습니다.(7) 아브람과 롯이 다투는 것을 그 땅에 거주하는 그들로부터 비방거리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안에서 서로 다투는 것을 불신자의 비방거리가 된다)
아브람은 조카 롯을 어려서부터 돌보고 키웠습니다. 기근으로 먹고 살기 어려울 때에도 아브람을 롯을 버리지 않고 함께 애굽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에도 아브람은 롯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브람은 바로 왕으로부터 많은 양과 소와 노비와 나귀와 낙타를 얻었기 때문에 소유가 많게 되었다는 것을 이해가 됩니다.(12:16; 13:2) 그러나 어린 롯에게 소유가 많았다는 것은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아브람은 조카 롯을 아들처럼 사랑하고 돌보아 주었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보아서 아브람이 자신의 가축을 롯에게 주었기 때문에 롯이 많은 재물을 가질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롯은 삼촌에게 감사하며 섬겨야 도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롯은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람은 롯에게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고’ 하며 ‘네가 죄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고 말했습니다.(8,9)
아브람은 조카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아브람이 먼저 택하고 나머지를 롯에게 가져라고 했을지라도 아브람을 나무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롯에게 먼저 택하라고 양보했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가나안을 유업으로 주시겠다는 언약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배워야 할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이 롯과의 다투는 것을 원하지 않고 화평을 위해 자신의 그득권을 양보하는 것을 다 보셨습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양보하는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 현세에 뿐 아니라 내세까지도 영원한 상급으로 채워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창17:1-7)
사람들은 양보하는 것을 빼앗기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양보하는 것은 빼앗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더 큰 복을 주신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운 교회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내 몸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교회는 사람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섭리하신 대로 교회를 이끌어 가십니다. 다만 성도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어야 합니다.
롯은 삼촌 아브람의 말을 듣자 곧 바로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 보았습니다. 롯은 요단강이 흐르는 지역으로 넓은 평지와 초원지와 물이 풍부한 것을 보았습니다. 마치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습니다.(10)
롯은 요단 지역을 택하고 즉시 아브람을 떠나 소돔과 고모라로 옮겼습니다. 롯은 세상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하여 탐욕의 눈으로 모든 것을 판단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믿는 믿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갈 바도 알지 못한 채 가나안을 향해 믿음의 행보를 옮기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람과 롯의 생활 방식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바라보는 것은 그 소망은 단지 이 세상에만 두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인간의 속성입니다.
그런데 롯이 선택하고 옮긴 소돔은 어떠한 곳입니까?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13)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큰 죄인이었지만, 당시 소돔 사람들의 죄는 특별히 사악했습니다.
물질의 부요함은 세상적으로 좋기는 하지만 타락하고 사악하도록 재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 욕심대로 하는 악인의 손에 쥐어진 재물은 난폭한 자의 손에 들려 있는 흉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19장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부름받은 성도는 세상적인 안목만을 보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양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롯이 떠난 후에 아브람은 매우 허전하였을 것입니다. 그때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14,15)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아브람을 위로하시고 크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양보하는 것은 인간적으로는 빼앗긴 것처럼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툼을 원하지 않고 양보하는 자를 더욱 크게 위로하심과 축복하신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띠끌을 능히 설 수 일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16)고 축복하셨습니다. 대대로 자손을 축복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을 차린 롯은 아브람이 받은 축복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후 롯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계속해서 성경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롯의 많은 재산은 그돌라오멜과 함께 한 왕들에게 다 빼앗기고 아내와 자녀까지도 모조리 잡혀갔다는 말씀을 바로 다음 장(14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 당할 때, 그의 모든 재산을 다 불에 타버렸고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었고 두 딸은 아브람의 기도로 겨우 살아 나왔습니다.
그러나 두 딸은 아버지와 동침하여 모압과 암몬의 자손들이 되어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족속이 되었다는 것을 성경을 말씀하고 있습니다.(창19:30-38)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다시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로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17)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땅은 일찍 여호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입니다.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15)는 말씀에서 우리는 ‘영원히 이르리라’는 말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합니다.
가나안은 아브람에게 언약 맺어 주신 약속의 땅입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열두지파에게 주신 땅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영원한 가나안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영원히 이르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의 자손을 비롯한 택하신 자기 백성들,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들을 위한 영원한 천국을 가르쳐 줍니다.
다투지 않고 양보하는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은 측량할 수 없는 영원한 복입니다. 아브람이 양보한 믿음으로 받은 그 복을 오늘도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양보하는 우리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아브람의 양보하는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이었습니다. 갈대아 우르에서 처음 하나님께서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12:1)고 하신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아브람은 끝까지 믿었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는 다투지 않고 양보하는 믿음입니다. 양보하는 것은 빼앗기는 것이 아닙니다. 양보하는 믿음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도와주십니다.
아브람은 롯이 떠난 후에 더 많은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는 너는 복이 될지라’(12:2)고 하신 말씀대로 아브람은 이스라엘의 열두지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롯이 아내와 자녀들과 모든 재산을 그돌라오멜에게 다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 아브람은 삼백십팔 명을 데리고 가서 롯의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롯과 부녀와 친척까지 다 찾아 왔습니다.(14:16)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당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아브람은 여호와를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으시고 롯을 소돔과 고모라에서 천사를 보내어 이끌어 내셨습니다.(19:29)
양보하지 않은 롯은 그의 모든 재산도 다 불에 타고 아내도 소금기둥이 되고 자녀들과 그의 후손들까지도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괴롭히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양보한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셨습니다. 양보하는 믿음은 더 크고 많은 복을 받게 되는 믿음입니다. 자녀들과 후손들이 복을 받게 하는 믿음입니다.
우리 모두 양보하는 믿음으로 더 큰 복을 받을 뿐 아니라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서 영생하는 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