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연수 : 사회사업 가치와 윤리, 사회사업 이상, 사회사업 철학

[송지우]

사회사업 가치와 윤리

사회사업의 윤리는 ‘사회사업 하는데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윤리적이라 판단할 수 있을까요?

사회사업 윤리의 판단 기준은 사회사업 가치입니다.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으로 판단합니다.

자주성은 내면의 주체의식과 역량, 외부의 지원이 작용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당사자의 의사를 알기 어렵다면, 외부 지원을 작용하여 당사자의 자주성이 살도록 돕습니다.

자주성이 살면 내면의 주체의식과 역량도 함께 강화됩니다.

자주성을 살리기 위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합니다.

임우석 선생님께서 잘 묻는 동료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당사자가 교회 가는 날만 빼고 씻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묻는 동료는 당사자의 문제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당사자가 목욕하는 이유인 ‘교회 가는 날’에 집중하시어 외출을 늘리는 것에 대해 걸언했습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목욕하게끔 기다렸습니다.

외출을 늘리니 씻는 그만큼 목욕 횟수도 증가합니다.

당사자에게 잘 묻는 사람은 이런 사람인 듯합니다.

(1) 다각적인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며 당사자가 스스로 하게끔 기다리며 묻는 사람

(2) 청유형 어투를 사용하며 묻는 사람 (~할까요?)

(3) 당사자의 문제에 집중하여 묻지 않는 사람

(4) 갇혀 있는 사고로 묻지 않는 사람

당사자에게 잘 의논하고, 잘 부탁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인 듯합니다.

(1) 당사자의 시선이 아닌 사회사업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2) 당사자의 일을 단계적으로 세분화하는 사람

시설 입주자가 어느 날은 약봉지를 잘 뜯고, 어느 날은 약봉지를 못 뜯습니다. 입주자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약을 먹는 것에 집중되어야 하지만, 사회사업가의 시선으로는 입주자가 스스로 하게끔 기다려야 합니다. 약봉지를 대신 뜯지 않고, 약을 왜 뜯을 수 없는지 물은 후 도구를 드리던지, 손을 사용하던지 등의 방법을 의논하며 스스로 약을 먹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설 입주자일 경우, 작은 실수에도 관계가 끊어질 수 있을 정도로 관계 강도가 약합니다.

걸언하는 과정에서 둘레 사람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둘레 사람의 강점으로 입주자를 도울 수 있게 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부탁해야겠습니다.

사회사업 이상

이상이 잘 잡혀야 바른길을 갈 수 있고,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바른길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월평빌라는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약자는 사회적 약자이고, 월평빌라에서 말하는 약자는 상황적 약자라 합니다.

사회사업 이상은 이웃과 인정을 살리는 일입니다.

철암과 추동의 활동 이야기를 들으니 이웃과 인정을 살리는 일이구나 느껴집니다.

직장을 구하고, 자취한다고 하여 당사자의 삶이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없고,

문제를 완벽히 없앨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인정이 있어 살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씁니다.

사회사업 철학

사회사업은 보이지 않게 하고, 사회 속에 흐르게 하며, 바탕이 살게 하고, 보편적이게 합니다.

사회사업은 ‘사회’에 집중하고 복지사업은 ‘복지’에 집중합니다.

사회사업은 ‘관계’에 집중하고 복지사업은 ‘구실’에 집중합니다.

복지사업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것으로 복지를 이루고, 제 마당 제 삶터에서 평범하게 합니다.

사회사업가는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공간에서 입주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역할을 평범하게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노멀라이제이션으로써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역할을 하게 도와야 합니다.

<새롭게 깨달은 점>

(1) 여느 복지기관과 월평빌라의 개별 지원 차이가 ‘관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느 복지기관은 당사자가 그 일을 잘하는 데에 집중하지만, 월평빌라는 당사자의 사회적 관계에 집중합니다.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관계를 지원합니다.

나라도 사람과 함께할 때,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인간적이고 인정있는 사람이 더 좋겠습니다.

(2) 강자경 아주머니가 겪고 계신 어려움이 궁금하여 신은혜 선생님께 질문했습니다.

“그건 제가 미리 알려드릴 수 없어요. 강자경 아주머니와 만나 천천히 알아보세요”

1) 사회사업가 쪽에서는 처지와 역량을 헤아려 물을 만한 것이나 묻고 당사자 쪽에서도 묻는 사람 봐 가면서 적당히 대답하는데, 당사자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나 절실한 욕구를 알아낼 수 있을까요?
2) 문제를 물으면 문제가 커지고 욕구를 물어도 문제가 커집니다. 그렇게 물으니 정말 그런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대답하기도 합니다. 문제나 욕구를 물어서 뒷감당은 어찌할까요?

<복지요결 중 사회사업 조사>

당사자의 문제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며 활동해야겠습니다.

좋은 실무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의 방향을 잘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월평빌라 실무자 선생님의 현장 이야기를 들으면 울컥합니다.
사랑이 넘치고 감동이 있습니다.
당사자를 이리 귀하게 여겨주시니 약자도 살 만하겠습니다.
실무자를 보며 당사자의 둘레 사람도 약자와 더불어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좋은 실무자를 만나 사회사업가의 자세를 배웁니다.

[신은혜(직원)]

오늘 나눈 이야기, 감동스러웠죠. 저도 그랬습니다. 임우석 선생님께서는 그저 월평의 지난 역사를 이야기하셨지만, 저를 비롯해 이야기를 듣는 많은 분들이 아마 저마다의 역사를 떠올렸을 거라 생각해요. 사회사업가로 일하면서 되돌아봤을 때 두고두고 감동 감격할 만한 일이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저는 오늘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송지우 선생님도 단기사회사업 참여하는 순간순간, 마음에 새겨지는 날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임우석(직원)]

신은혜 선생님을 만난 것이 송지우 선생님의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