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요즘 기분 많이 좋아졌다매? 축하해..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거야..
오늘 대공 조언구하기 꼬릿말을 달다가 문득 나의 대공의 근본적인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고.
그걸 회피하는한 난 수박겉핧기식으로 또 껍데기 인생을 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중학교 2학년이었지..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뜬금없이 배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아마 그때 교실에서
가스를 방출하게 되었지.. 그땐 친구도 많았고 성격도 털털하고 머스마 같아써어
수업시간에 방구 매렵거나 그러면 그냥 웃으면서 뽕 껴버리고 그랬는데
중3. 고1..점점 올라갈수록 사춘기가 찾아왔고.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창피하고 괴로웠지....
공부도 해야 하는데 집중도 안되고.. 교실에 앉기만 하면 배속이 부글거리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스가 나오고.. 내 얼굴은 그때부터 홍당무가 되었지...
병원 가봤더니 과민성 대장 증후군... 참내~ 차라리 장에 염증이 있다면치료 하면 되는데
이건 내가 과민성이라니 정신상태를 뜯어 고쳐야 할 판인데 그때 그럴 여유가 어딨나?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른체 난 그냥 무방비 상태로 항상 배아픔과 짜증과. 공포로
하루하루를 보냈지.. 매일 저녁이 되면 학교갈 생각에 ( 그때 인문계여서 거의 밤 10시 까지 있었던것
같아.) 가슴이 쿵쾅 쿵쾅. 공부는 이미 포기 한지 오래고.. 난 정말 죽고 싶었지..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 난 그때 항상 병원에 다니고. 한약을 일년에 네다섯번 먹었찌만
난 좌절 좌절... 난 그때부터 항상 피해의식을 느끼고. 아이들은 나한테 방구 냄세 난다고
수근수근 댔지.. 난 그때 부터 왕 소심으로 변하고.. 내 옆에서 누가 속닥 거리기라도 하면
내 욕하는구나.. 또 .. 날 씹는구나.. 난 내가 너무 싫었고.. 그때의 상처는 지금 고스란히 남아
날 대인공포증 사회공포증이라는 병으로 나를 가두고 있어..
어떡하면 좋을까? 지금은 물론 거의 나은 상태지.. 사춘기가 지나고 무뎌진 신경 덕인것 같지만
내 마음은 그때부터 정말 무참히 병들 었어. 그래서 난 사람들한테 항상 피해의식을 느끼고
날 미워하고 증오 하는 상태에 빠졌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졸업은 했고 아무 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채
난 다른애들하고 똑같이 대학가서 전공 마치고 취업했지만. 그때의 자기비하로 인한 대공증으로
얼마안있어. 그만두고 말았자...
자~ 여기까지 나의 과거고. 이제 어떻게 해야 나의 아픈 과거가 치료 될까?
솔직히 오래된 일이라 꺼내놓고 싶지 않았어. 사람들이 다 볼텐데.. 쪽팔려서..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그때부터그랬기에 이걸 어떻게 해 줘야 할것같아서...
더이상 회피할수가 없었어..
<자그럼 한번 생각해 보자.>
=과민성 대장염이라는 것.. 때문에 공부도 날리고 내 인생도 날려서 정말 힘들었지?
- 그래 난 정말 나에게서 나는 구린 냄세가 싷었고 그런 가스를 만드는 나도 너무 싫었어.
=그래 정말 정말 고생했어. 그리고 그 와중에서 잘 참고 학교 졸업한것 너무 잘했어..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 와중에서도 대학도 나오고 자격증도 따고 너 참 대단하다.
- 그때는 정말 억울했어. 내가 왜 그것때문에 고생을 하고 사람을 회피하고 피해의식을 갖게되고
사회공포증때문에 그 이후로 많이 힘들었고.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것 같아.
그래도 이해해주는건 정말 너 아니 나밖에 없구나. 고마워.
= 나쁜길로 빠지지도 않았네? 죽고 싶었다며? 가출하고 싶기도 했지? 학원에서 남자들한테
놀림 당하고 정말 죽고 싶었겠네.. 하지만 잘 참고 이렇게 떴떳하게 있는 너가 참 자랑스럽구나.
- 그땐 정말 눈물나게 힘들었고. 남자들한테 정말 챙피했고. 그래서 그 이후로 내 또래 남자친구들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
= 왜? 그때처럼 놀릴까봐?
- 어. 하지만 이제는 무엇보다도 나를 사랑하니까 조금씩 당당해져 가고 있어.
= 과민성 대장염. 그거 너 혼자만 겪는 병이니?
- 아니 카페에 가보니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고생하고 있었어.
근데 나 거기 오래 못있겠더라. 옛날 생각나서 또 심장이 벌렁벌렁 해져서.
= 그래? 너 아직도 거기에대해서 공포를 갖고 있구나. 이해해 충분히 그럴수 있어.
그러면 그 과민성 대장염이라는거 말야. 매일 배아프고 냄세나고 짜증나는 병인데.
만약 너 짝이 과민성 대장염을 앓고 있다면 너 어떨것 같아?
- 솔직히 내가 아무병 없이 건강하다면 그 친구한테 나는 냄세 나라도 싫을거야.
하지만 냄세가 싫은거겠지 그 친구 자체가 싫은건 절대 아니야. 그친구는 재밌고 착하고
편하거든..
= 만약 그 친구한테 구린냄세가 난다면 너또한 인간이니까 얼굴을 찌푸리고 수근거렸겠네
- 그렇겠지.. 아마 난 더 했을지도 몰라. 인간이라면 당연한 반응이겠지.
= 근데 그 친구들이 너한테 냄세난다고 직접적으로 따졌어?
- 아니. 그런적은 없었어. 그냥 그 친구들이 나를 싫어 한다고 내가 짐작했고
항상 배가 아파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니까 내스스로 내가 싫었고 또 그러는 날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어.
= 그렇네 너가 너 스스로 너를 학대 하며 남이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너 자신이 너를
더 미워했구나.
그럼 너 를 이해해 주는 친구들이 없었니?
- 매 학년마다 다행이 친한 친구들 두어명씩은 있었어. 하지만 지금 연락 하는 친구는 단 한명이야.
고등학교 때 생각도 하기 싫어.
그냥 옆에 사람이 정말 싫었어.
= 그사람들이 뭔 죄니? 왜 그 사람들을 싫어했니?
- 나한테 냄세난다고 욕하는것 같아서.
= 그럼 그 사람들 한테 싫어 한다고 당당히 이야기 했니?
- 아니. 난 조그만 일에도 얼굴이 빨개져서 숨기 일쑤였고. 자신감 부족에다가
비굴할 정도로 친구비위를 맞추려 했었어.
= 비굴? 비굴은 너가 물 잘 못했어야 비굴이지 너가 잘못한게 뭔데?
- 냄세를 피우잖아.
= 그 냄세를 일부러 피웠니? 그게 너 잘못이야? 그럼 세상에 과민성 대장염 걸린사람들 다
죄인이냐? 그리고 틱 장애 갖고 있는 사람들 다 죄인이냐? 조금이라도 남한테 피해주면 다 죄인이겠네? 너가 배가 아프고 싶어서 아팠니? 일부러 남 피해 줄려고 그런거야?
- 아니 난 일부러 그러지 않았어. 죄인이 아니야. 그러니까 비굴해 질필요도 없었고.
차라리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나 과민성 대장염이니까 이해해 줄꺼지? 하고 양해를 구했으면 더
좋았을뻔했어. 그러면 친구들이 이해해 줄수도 있었을텐데.
= 그럼. 그 과민성 대장염을 통해서 잃은것만 있구나. 대학도 꾸진데 나오고 가고싶은 학교도 못가고
말야. 친구도 못사귀고. 그치?
- 그당시에는 정말 만이 힘들었지만. 그래두 생각해 보면 얻은거 있어.
바로 신앙이야. 전에는 정말 교회 가기 싫었었는데 덕분에 늦게라도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 괴민성 대장염도 많이 좋아졌드랬지.
= 또 없어?
- 사실 과민성 대장염 걸린 사람들 이해 할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나보다 약한 사람들 위로 할줄도 알게 되었고.
= 인간됐네 인간됐어. 그래. 너 정말 잘했어. 기도도 많이 하구. 앞으로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풀자. 그리고 절대 너 자신 비하하지마. 넌 정말 최고야. 다시 한번 말하렜는데
과민성 대장염 걸린건 너 잘못이 절대 아니야. 고개 숙일 필요 없어.
그리고 혹시 니 옆에서 냄세난다고 수근거렸던 친구들 아직도 미워하니?
- 아니. 나라도 수근거렸을거야. 이해해.
= 앞으로 너무 너의 과거를 창피하게 생각하지마. 넌 그 상황속에서도 잘 참았고
지금 삐둘게 나가지도 않았잖아 정말 잘했고., 절대 꿈을 포기하지마.
넌 정말 사랑받는 존재야.
- 그래 알았어. 너무 고마워. 사랑해 나자신..
= 앞으로 나 생각하는 거에 절대 소홀하지 말구. 그리고 인간은 냄세도 날수 있고
실수도 할수 있어. 아무도 모라고 안그래 너무 완벽해 지려고 하지말고
- 응 알았어. 명심 할께. 난 전의 상처를 무마하기 위해서 혹은 그 반대 급부로 완벽해 지려고 노력하고
실수하는 나를 질책하는데 난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2프로 부족한거야.
그러다 보면 좋아질 날이 반드시 올거야. 명심할께.